-NC 다이노스, 외국인 에이스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재계약 추진

-2019시즌 에이스 활약...투구습관 노출과 향수병 문제없어

-좌완 크리스천 프리드릭은 교체 가닥...마이크 라이트 새로 영입할 예정

-외야수 제이크 스몰린스키도 바꾼다...외야수 영입 가능성 높아

루친스키는 남고, 프리드릭은 떠난다(사진=엠스플뉴스)
루친스키는 남고, 프리드릭은 떠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NC 다이노스가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재계약을 추진한다. 반면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크리스천 프리드릭과 제이크 스몰린스키는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NC는 최근 외국인 선수 세 명 가운데 루친스키와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에이전시 측에 협상 의사를 전달했다. 김종문 NC 단장도 루친스키와는 재계약 의사가 있다. 긍정적이라고 봐도 좋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루친스키, 투구습관 노출-향수병 문제 전혀 없다

2020시즌에도 NC에서 뛸 가능성이 높은 루친스키(사진=엠스플뉴스)
2020시즌에도 NC에서 뛸 가능성이 높은 루친스키(사진=엠스플뉴스)

루친스키는 2019시즌 NC 마운드의 에이스였다. 평균구속 146km/h의 강력한 싱킹 패스트볼에 커터,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던졌다. 삼진을 잡기보단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승부해 땅볼 아웃을 이끌어내는 효율적 피칭이 돋보였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0차례 선발 등판해 177.1이닝(10위)을 던졌고, 평균자책 3.05로 리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저조한 득점 지원(4.01점, 최소 5위) 속에서도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리그 최다인 15번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선발등판시 추가한 승리확률(WPA)도 2.50으로 리그 6위를 기록했다,

특히 리그 상위권 강팀을 만났을 때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우승팀 두산 상대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 0.90을 기록했고, 정규시즌 2위팀 SK 상대로도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 0.64였다.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 상대 기록도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 3.51로 나쁘지 않았다. 유독 한화전에서만 3경기 3패 평균자책 13.94로 고전했다. 강자에 강하고, 약자에 약한 모습을 보인 루친스키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투구습관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상대팀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NC는 이를 의도적인 ‘흔들기’로 보고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NC 한 관계자는신경 쓸 가치도 없는 소리라며만약 루친스키의 투구습관이 재계약 여부를 고민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라면, 시즌 초에 일찌감치 다른 팀에서 찾아냈거나 우리 팀에서 먼저 찾아냈을 것이다. 우리 팀엔 투구습관을 잡아내는데 ‘도사’인 코치도 있다고 했다.

다른 구단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누가 봐도 한눈에 확 눈에 띄는 투구습관이면 모를까,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미묘한 투구습관을 찾는 건 큰 실익이 없다고 본다. 노출된 투구습관은 수정할 수도 있고, 오히려 역이용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불과 0.4초 안에 승부가 갈리는 야구에서 투구습관만 찾다간 오히려 정상적인 타격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 그럴 시간에 잘 던지고 잘 치는 방법을 고민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한국 생활에도 누구보다 잘 적응하고 있단 게 NC의 설명이다. NC 관계자는 “루친스키는 정말 잘 지낸다.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고, 동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향수병이란 얘기가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만약 루친스키가 향수병이면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선수 열에 아홉은 향수병일 것”이라 했다.

루친스키는 고교와 대학 졸업반 때 메이저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고된 독립리그 생활과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내고 빅리그 데뷔까지 이룬 의지의 사나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누구보다 성공하길 열망하고, 팀의 승리를 원하는 선수라고 루친스키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다.

프리드릭은 마이크 라이트로 교체 유력...스몰린스키도 바꾼다

NC행이 유력한 마이크 라이트(사진=게티이미지쾨아)
NC행이 유력한 마이크 라이트(사진=게티이미지쾨아)

재계약 전망이 밝은 루친스키와 달리, 좌완투수 프리드릭은 교체가 예정된 상태다. 2019시즌 중반 합류한 프리드릭은 특유의 디셉션과 빠른 템포,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자신 있게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구 감각을 선보였다. 시즌 성적도 12경기 7승 4패 평균자책 2.75로 괜찮았다.

하지만 NC는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선 보다 강력한 투수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구창모, 김영규, 최성영 등 비교적 풍족한 좌완 선발 자원을 보유한 것도 프리드릭 교체로 방향을 잡은 배경이다.

김종문 NC 단장은 “프리드릭도 좋은 투수지만, 현재 협상이 거의 다 돼가는 투수가 하나 있다”고 밝혔다. 21일 엠스플뉴스가 보도한([단독] NC, ‘김현수 옛 동료’ 마이크 라이트 영입 유력 “강속구 파워 피처”) 마이크 라이트가 김 단장이 말한 선수다.

라이트는 198cm 장신에 150km/h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파워피처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우리도 영입 후보로 검토했던 투수다. 현재는 NC행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라이트의 NC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또 외국인 타자 스몰린스키도 2020시즌 NC에 돌아오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 단장은 “스몰린스키는 그간 우리 팀을 거쳐 간 모든 외국인 타자를 통틀어 최고의 동료애와 팀워크를 보여준 선수다. 인간적으로 정말 훌륭한 선수”라면서도 “타격에서 약점이 뚜렷한데, 과연 극복할 수 있을지 생각했을 때 아쉽지만 헤어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스몰린스키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선수다.

NC는 스몰린스키를 대신할 새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는 중이다. 포지션은 외야수가 유력하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 이후 재활중인 나성범의 풀타임 외야 출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타자 쪽은 거의 매듭을 지은 상황이다. 벌써 11월 말인 만큼 속도를 내서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NC는 KBO리그 대표 ‘외국인 선수 맛집’으로 통한다. 2019시즌에도 루친스키라는 에이스 투수를 발굴했고, 시즌 중엔 발 빠르게 프리드릭과 스몰린스키를 영입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성과를 냈다. 이제 2020시즌엔 중도 교체 없이, 시즌 내내 꾸준하게 활약할 외국인 선수를 찾는 과제가 주어졌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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