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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전명규, 대한항공에 보낸 ‘취업 청탁 문자’ 공개

  • 기사입력 2018.04.06 10:04:18   |   최종수정 2018.04.06 10: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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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명규 부회장이 보낸 대한항공 인사 청탁 문자를 입수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명규 부회장이 보낸 대한항공 인사 청탁 문자를 입수했다(사진=엠스플뉴스)

 

“사실이 아닌 걸 사실처럼 만들어서 아무것도 못 하게 하는 시대는 이제 지나가지 않았나.” - 2017년 10월 16일 모 시사주간지 인터뷰에서 전명규 -

 

[엠스플뉴스]

 

“전명규 부회장은 사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쇼트트랙밖에 모르는 바보 같은 분이에요. 그런 분을 보고 ‘빙상 대통령’이라니요? 정말 전 부회장님을 아신다면 그런 얘길 할 수 없을 겁니다.”

 

3월 말이었다. 엠스플뉴스 취재진과 만난 한 빙상계 인사는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한국체대 교수)을 가리켜 몇 번이고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전 부회장은 쇼트트랙을 제외하면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누구에게 부탁할 사람도, 부탁한다고 들어줄 사람도 아니”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나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전 부회장이 대한항공에 '지인 딸의 면접 합격을 청탁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최근 엠스플뉴스는 전 부회장이 대한항공 관계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입수했다.

 

조교 통해 대한항공에 ‘취업 청탁 문자’ 보낸 전명규 부회장 

전명규 부회장이 보낸 '대한항공 취업 청탁 문자 내용(사진=엠스플뉴스) 전명규 부회장이 보낸 '대한항공 취업 청탁 문자 내용(사진=엠스플뉴스)

 

그간 엠스플뉴스 탐사보도팀은 “전명규 부회장이 ‘한국체대 라인’을 빙상단 감독에 심으려고 여기저기에 취업 청탁을 했다”는 제보를 받아온 터였다.

 

전 부회장은 취업 청탁 외에도 선수 선발, 지도자 선임, 국가대표 유니폼 선정 등 빙상계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의심을 증명할 물증이 나오지 않으면서 의심은 소문으로 그치길 반복했다. 되레 전 부회장은 '빙상계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클린 이미지의 소유자'란 어느 기자의 극찬처럼 부당한 의심을 받는 빙상인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엠스플뉴스 탐사보도팀이 입수한 문자메시지는 전 부회장이 직접 작성해 자신의 조교를 통해 대한항공 000 차장에게 보낸 것이다.

 

2013년 2월 1일 금요일 오전 9시 53분. 정 부회장은 ‘1차 면접이 2/5화 11:00 B조 수험번호 13CBXXXX ㅈ00 000000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조교에게 보냈다.

 

엠스플뉴스는 문자메시지에 적힌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서울 소재 ‘승무원 학원’에 연락을 취했다.

 

학원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찾은 뒤 “2013년 2월 5일에 대한항공 여승무원 B조 1차 면접이 있었다”며 “‘13’은 2013년, ‘CB’는 객실승무원, ‘XXXXX’는 수험번호가 확실하다. ‘ㅈ00’ 이름 뒤의 '88'로 시작하는 숫자는 생년월일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으로부터 문자를 전달받은 조교는 이를 대한항공 000 차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부회장의 문자를 대한항공 차장에게 전달한 조교는 “난 이미 한국체대를 떠난 상태라, 할 말이 없다”며 “그 문자로 ㅈ씨가 합격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조교는 전 부회장이 대한항공 외 다른 곳에도 취업 청탁을 했는지 묻는 엠스플뉴스 탐사보도팀에 “더는 확인해줄 게 없다. 전 교수님께 직접 여쭤보시라”며 전화를 끊었다.

 

엠스플뉴스는 취업 청탁 문자의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고자 4월 3일 전 부회장이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체대를 찾았다. 하지만, 전 부회장은 자신이 맡은 빙상부 전문실기 수업에 나타나지 않았다. 교수실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한국체대 관계자는 “전 교수님이 몸이 좋지 않아 4월 2일부터 6일까지 병가를 냈다”며 “전 교수 대신 다른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사단논법 “누가 문자 받았는지 파악 안 돼. 언제 면접받았는지 몰라. 청탁으로 합격한 지원자도 없다. 다만, ㅈ씨는 근무 중”

 

수없이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오늘도 노력의 대가를 기대하며 면접장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명규 부회장에게 취업은 한통의 문자메시지로 해결될 수 있는 손쉬운 민원이었는지 모른다(사진=mbc) 수없이 많은 취업 준비생들은 오늘도 노력의 대가를 기대하며 면접장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명규 부회장에게 취업은 한통의 문자메시지로 해결될 수 있는 손쉬운 민원이었는지 모른다(사진=mbc)

 

5일 엠스플뉴스는 대한항공 홍보실에 ‘전명규 취업 청탁 문자’와 관련한 질의를 했다. 대한항공 홍보실 관계자는 “일단 확인한 바론 (문자를 받은) 대상이 누군지 파악이 안 되고 있다”며 “채용과정에서 청탁이 반영돼 입사한 지원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답변과 달리 엠스플뉴스 추가 취재 결과 전 부회장이 ‘잘 봐달라’고 부탁했던 지원자 ‘ㅈ’씨는 현재 대한항공에서 승무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이 누군지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000 차장도 사내 다른 부서에서 재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0년 넘게 승무원 학원을 운영 중인 현직 학원장은 “승무원 취업 청탁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듯 적나라하게 수험생 인적사항을 적어 보낸 문자는 처음 본다. 대한항공 여승무원 경쟁률이 보통 100대 1 이상임을 고려할 때, 이런 청탁 문자는 열심히 면접을 준비한 일반 지원자들에겐 참혹한 절망감을 안기는 흉기 그 이상”이라며 분개했다.

 

+ 취재 후 : 대한항공은 6일 엠스플뉴스에 "ㅈ씨가 언제 면접에 참여했는지 확인하려 노력했으나, 몇 년 전 일이라, 자료가 없는 것 같다"며 "다시 확인했지만, 청탁을 통해 입사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다만, "ㅈ씨는 승무원으로 근무 중인 게 맞다"고 알려왔다. 

  

지금도 수많은 '승무원 준비생'은 푸른 하늘을 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승무원 학원과 도서관을 향하고 있다.

 

이동섭, 박동희, 배지헌, 김근한 기자 dinoegg509@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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