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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탐사보도] ‘전명규 최측근’ 목동빙상장 소장, 맞춤형 채용 의혹

  • 기사입력 2018.07.24 11:02:09   |   최종수정 2018.10.08 15: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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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목동빙상장 소장 채용 의혹” 제기

-일사천리로 진행된 목동빙상장 운영권 입찰.
28년 위탁운영업체 제치고, 승리한 서울시체육회 

-서울시 “체육회 입찰 승리는 새로운 방향 제시 덕”
그러나 
직원, 관리자, 심지어 소장까지 모두 예전 그 사람

-빙상계 “서울시체육회 소장 공고는 특정인 고려한 맞춤형 채용공고”

-연봉 상한선 1억 가까운데 지원자는 단 2명. 

1명은 면접 불참. 최종 합격자는 '전명규 최측근'

-서울시체육회 “전명규, 뉴스 보고 이름 알았다”

내부 관계자 “서울시빙상연맹 부회장을 몰랐다고?” 

 

목동실내빙상장 총책임자인 소장 채용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목동실내빙상장 총책임자인 소장 채용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청년 수당’ 등의 획기적인 정책으로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접대·청탁을 엄격히 처벌하는 이른바 ‘박원순법’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4월에 발표된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는 딴판이었다. 박 시장 재임 동안 서울시 산하기관에서 수차례의 ‘채용 비리 의혹’이 있었고, 심지어는 원서접수 기간에 합격자가 확정되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졌음이 밝혀졌다. 

  

서울시 산하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은 스포츠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울 목동실내빙상장 소장직 채용 의혹’이다.

 

28년간 목동빙상장을 위탁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센터를 밀어내고, 새로운 운영 주체가 된 서울시체육회

목동실내빙상장 홈페이지에 표기된 연혁. 1989년 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센터가 위탁운영하다 2017년부터 서울시체육회로 위탁운영기관이 바뀌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바뀐 건 운영주체뿐, 직원과 관리자, 운영총책임자 그대로가 돼버리고 말았다(사진=엠스플뉴스) 목동실내빙상장 홈페이지에 표기된 연혁. 1989년 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센터가 위탁운영하다 2017년부터 서울시체육회로 위탁운영기관이 바뀌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바뀐 건 운영주체뿐, 직원과 관리자, 운영총책임자 그대로가 돼버리고 말았다(사진=엠스플뉴스)

 

서울 목동빙상장 소장직 채용 의혹의 발단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동빙상장은 1989년 개장 이후 2016년까지 재단법인 한국동계스포츠센터가 위탁운영했다. 동계스포츠센터는 목동빙상장 관리·운영을 주목적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50%씩 공동출자해 설립한 재단이다. 

 

동계스포츠센터 전직 관계자는 “빙상연맹과 아이스하키협회가 동계스포츠센터 이사회를 번갈아 가며 구성했다. 4년은 빙상연맹 쪽에서 동계스포츠센터 이사회를 구성하고, 다시 4년은 아이스하키협회 쪽에서 이사회를 꾸리는 식이었다”며 “재단 대표이사 역시 빙상과 아이스하키에서 번갈아 맡았다”고 설명했다.

 

동계스포츠센터의 마지막 사장은 빙상연맹이 추천한 유태욱 씨다. 유 씨는 한때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한국체대파'에 맞서는 ‘비한국체대파의 수장’으로 불렸던 이다. 

 

복수의 빙상인은 쇼트트랙 파벌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항상 거론됐던 인물이 전명규와 유태욱이었다 하지만, 2009년을 기점으로 그렇게 앙숙이던 두 사람이 둘도 없는 절친 관계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파벌 문제가 사라지고, 빙상계 전체가 ‘전명규 1인 지배 체재’로 정리됐다고 회상했다.

 

2010년 ‘쇼트트랙 짬짜미 파동’이 벌어지면서 빙상연맹 기획부회장이던 전 교수와 쇼트트랙 부회장이던 유 씨는 동반 퇴진했다. 그런 유 씨가 목동빙상장을 위탁운영하던 동계스포츠센터와 인연을 맺은 건 2013년 3월이다. 4월 27일 엠스플뉴스 취재진과 만난 유 씨는 “2013년 3월, 빙상연맹의 추천으로 동계스포츠센터 전무가 됐다”고 밝혔다.

 

전무였던 유 씨는 2013년 연말 동계스포츠센터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던 아이스하키 쪽에선 대신 전무를 맡았다. 유 씨를 ‘마지막 동계스포츠센터 대표이사’로 부르는 건 그가 대표이사를 맡던 2016년을 끝으로 목동빙상장 위탁운영권이 딴 곳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목동빙상장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요람'으로 불리는 곳이다(사진=엠스플뉴스) 목동빙상장은 '한국 동계스포츠의 요람'으로 불리는 곳이다(사진=엠스플뉴스)

 

서울시 관계자는 “2016년 9월 ‘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에 따라 목동빙상장 위탁운영권을 입찰에 부치게 됐다”며 “28년간 목동빙상장을 위탁운영해왔던 동계스포츠센터와 함께 서울시체육회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0월 24일 잠실종합운동장 체육관 1층 회의실에서 열린 ‘목동빙상장 위탁운영기관 적격자 심의위원회’에서 유 씨는 동계스포츠센터 대표이사 자격으로 직접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빙상계 관계자는 “유 사장이 ‘빙상장 운영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동계스포츠센터가 계속 목동빙상장을 위탁운영하는 게 맞다’는 취지로 PT를 진행했다”며 “서울시체육회가 원체 빙상장 운영 경험이 일천했던 터라, 누구나 동계스포츠센터의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결과는 판이했다. 승자는 서울시체육회였다. 보통 위탁운영권 입찰에선 운영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쪽이 이기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동계스포츠센터는 28년 동안 지켜온 목동빙상장 운영권을 서울시체육회에 넘겨주고 만 것일까. 당시 빙상계엔 서울시체육회 회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이라, 처음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 싸움이었다는 말이 돌았다.

 

하지만, 엠스플뉴스 취재진과 통화한 서울시 생활체육진흥팀 관계자는 동계스포츠센터 쪽은 새롭고 발전적인 방향 제시보단, 현상 유지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박 시장의 존재감과 상관없이 ‘발전적인 운영 방향 제시’가 입찰 심사의 가장 큰 기준이 됐음을 시사했다.

 

재단의 존립 이유인 목동빙상장 위탁운영권을 넘겨준 동계스포츠센터는 자연스럽게 청산 절차를 밟았다. 

 

직접 운영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목동빙상장 소장’ 채용에 나선 서울시체육회. 입찰로 주인만 바뀌었지, 직원과 소장은 예전 그대로로 회귀

 

목동실내빙상장 소장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목동실내빙상장 소장실(사진=엠스플뉴스 이동섭 기자)

 

2017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목동빙상장 위탁운영권을 따낸 서울시체육회는 한동안 과장급 직원을 파견해 목동빙상장을 직접 운영했다. 하지만, 목동빙상장을 운영한지 불과 석 달도 지나지 않은 2017년 3월, 서울시체육회는 갑자기 ‘목동빙상장 소장’ 채용공고를 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체육회 관계자는 빙상장 운영이 처음이라, 이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단 판단 아래 소장 채용공고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체육회는 28년 동안 목동빙상장을 운영한 동계스포츠센터를 제치고 운영권을 따낸 터였다. 5개월 전 PT 때 “‘빙상장 경험과 노하우 부족’ 염려를 상쇄할 새로운 비전과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공언한 건 다름 아닌 서울시체육회였다.

 

가뜩이나 서울시체육회가 고용한 인력도 기존 목동빙상장에서 일했던 동계스포츠센터 직원들이었다. 동계스포츠센터가 청산절차를 밟자 서울시체육회는 동계스포츠센터 직원 대부분을 고용 승계했다.

 

직원도 그대로고, 외부 소장직까지 데려온다는 건 입찰을 통해 바뀐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의미했다. 특히나 목동빙상장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는 걸 서울시체육회 스스로 인정한 셈이었다. 서울시가 대체 어떤 평가 기준으로 서울시체육회에 목동빙상장 운영을 맡겼는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이다. 서울시체육회가 채용공고를 통해 데려온 소장은 놀랍게도 동계스포츠센터 사장이던 유태욱 씨였다. 입찰 당시 동계스포츠센터를 대표해 PT까지 진행했던 유 씨가 몇 달 만에 서울시체육회로 말을 갈아타고 화려하게 복귀한 것이었다. 

 

한 빙상인은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 입찰에서 패한 동계스포츠센터 대표이사를 서울시체육회가 목동빙상장 소장으로 앉힌 걸 두고 빙상계에서 ‘짜고 쳐도 너무 친다’ ‘선거에서 패한 야당 대표를 선거가 끝난 뒤 여당 대표로 영입한 꼴’이라는 식의 얘기가 나왔다 동계스포츠센터 직원 대부분이 고용승계되고, 유 씨까지 다시 소장으로 돌아오면서 '결과적으로 입찰이란 형식을 통해 아이스하키협회만 밀려난 꼴이 됐다'는 평이 많았다고 전했다.

 

채용공고는 단 7일, 채용조건은 ‘오버 스펙’, 연봉 상한선이 1억 원에 가까운데도 지원자는 단 두 명. 그나마 한 명은 면접에 나오지 않아 남은 한 명이 ‘무혈 입성’

 

서울시체육회가 낸 채용공고문. 모집기간이 채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시체육회는 “소장 채용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소장 채용이 시급할 만큼 서울시체육회는 운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동빙상장 위탁운영 입찰에 뛰어들어 승리자가 됐다(사진=엠스플뉴스) 서울시체육회가 낸 채용공고문. 모집기간이 채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시체육회는 “소장 채용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소장 채용이 시급할 만큼 서울시체육회는 운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목동빙상장 위탁운영 입찰에 뛰어들어 승리자가 됐다(사진=엠스플뉴스)

 

그렇다면 유태욱 씨의 소장 채용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을까.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서울시체육회의 채용 공고부터 석연치 않은 점이 적지 않았다. 첫 번째 의혹은 일반적인 채용 공고에 비해 목동빙상장 소장직 채용공고 기간이 짧았다는 점이다.

 

서울시체육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목동빙상장 소장직 채용공고’ 모집 기간은 2017년 3월 21일부터 3월 27일 오후 2시까지로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았다. 

 

전직 공공기관 종사자는 목동빙상장 소장 연봉 상한액이 1억 원에 가까운 9천276만 원이다. 이 정도면 공공기관 취업 게시판이 들썩이거나, 수십 명의 지원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게 정상이라며 하지만, 평소 게시판과 채용공고를 꼼꼼하게 살피는 편인데도 목동빙상장 소장 채용공고나 그와 관련한 정보를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연봉 상한선이 1억 원에 가까운 목동빙상장 소장직 채용에 지원한 이는 단 두 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체육회 목동빙상장 소장직 채용공고에 명기된 응시자격 조건. 빙상인들은 이 자격조건을 “특정인 맞춤형 공고“라고 평했다. 연봉상한액이 1억 원에 가까웠지만, 지원자는 단 2명에 그쳤다. 그나마 한 명은 면접에 나오지 않으면서 유 씨가 단독 후보로 소장이 됐다. 목동빙상장 소장의 연봉은 전국 빙상장 소장 가운데 최고액으로 알려졌다(사진=엠스플뉴스) 서울시체육회 목동빙상장 소장직 채용공고에 명기된 응시자격 조건. 빙상인들은 이 자격조건을 “특정인 맞춤형 공고“라고 평했다. 연봉상한액이 1억 원에 가까웠지만, 지원자는 단 2명에 그쳤다. 그나마 한 명은 면접에 나오지 않으면서 유 씨가 단독 후보로 소장이 됐다. 목동빙상장 소장의 연봉은 전국 빙상장 소장 가운데 최고액으로 알려졌다(사진=엠스플뉴스)

 

두 번째 의혹은 까다로운 채용 조건이다. 서울시체육회는 목동빙상장 소장직 채용공고를 내면서 응시자격 및 조건으로 ‘학력, 전공 및 연령 제한 없음’을 내걸었다. 

 

하지만, 바로 아래 ‘공공체육시설 관리자로 3년 이상 경력이 있는 자’ ‘공공시설, 단체 및 기업경영관리자로 5년 이상 종사한 자’를 표기해 사실상 응시자를 제한했다. 특히나 ‘※’ 표시 뒤에 ‘빙상장 등 동계체육시설 운영 경력자 우대’ 조건을 내걸어 또 한 번 응시자를 제한했다.

 

인천 선학빙상장 소장직 채용 공고. 지원자격과 급여에서 큰 차이가 있다. 두 빙상장 모두 외부기관에서 위탁운영하는 곳이다(사진=엠스플뉴스) 인천 선학빙상장 소장직 채용 공고. 지원자격과 급여에서 큰 차이가 있다. 두 빙상장 모두 외부기관에서 위탁운영하는 곳이다(사진=엠스플뉴스)

 

빙상장 운영기관의 현직 관계자는 “목동빙상장과 비슷한 규모의 인천 소재 빙상장의 경우 소장 채용조건으로 ‘학력 불문’과 함께 ‘유관업무 3년 경력’과 ‘전기산업기사 자격증’ 등을 우대조건으로 내걸었을 뿐”이라며 서울시체육회의 채용 조건을 “지나친 ‘오버 스펙’”이라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빙상인 역시 “서울시체육회가 학력, 전공, 연령 등을 불문하는 ‘열린 채용’을 내세웠지만, 공공체육시설 관리자 3년 이상 경력, 공공시설, 단체 및 기업경영관리자로 5년 이상 종사, 빙상장 등 동계체육시설 운영 경력자 우대 등 등의 갖가지 단서를 달아 ‘닫힌 채용’에 열중했다”며 당시나 지금이나 한국에서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할 사람은 유태욱 씨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유 씨는 2013년 동계스포츠센터에 전무로 입사해 2016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은 덕분에 ‘공공체육 시절 관리자 3년 이상 경력’을 충족했다. 빙상연맹 부회장으로 오랫동안 일해 ‘공공시설, 단체 및 기업경영관리자로 5년 이상 종사’ 조건에도 부합했다. 동계스포츠센터 전무, 대표이사로 일한 통에 ‘빙상장 등 동계체육시설 운영 경력자 우대 조건’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서울시체육회 관계자는 채용공고문을 '공준모' 카페 등에 올렸다고 주장했다(사진=엠스플뉴스) 서울시체육회 관계자는 채용공고문을 '공준모' 카페 등에 올렸다고 주장했다(사진=엠스플뉴스)

 

이에 대해 서울시체육회는 목동빙상장 수익성보다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성을 중시했다. 따라서 높은 전문성과 청렴성을 갖춘 분을 모셔오려고 했다 채용공고는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무자가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공기관 5년 이상’ 등의 자격조건을 어떤 기준에 따라 채용조건에 포함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서울시체육회 관계자는 채용공고에 대해서도 “체육회 홈페이지는 물론 잡스보이스, 잡코리아, 공공기관 준비생 모임 카페 등에 채용공고를 게시했다”며 “채용공고 기간은 법률적으로 정해진 게 아니다. 체육회 입장에선 소장을 하루라도 빨리 채용해야 하는 시급성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체육회 “목동빙상장 소장직 채용, 전명규와 관계없다. ‘전명규’란 이름도 뉴스 보고 알아”, 서울시체육회 내부 관계자 “최근까지 서울시빙상연맹 부회장하던 사람을 뉴스 보고 알았다는 게 말이 되나”

 

2017년부터 목동실내빙상장을 위탁운영하는 서울시체육회.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행정을 맡은 이후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안민석 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 박원순 선거 캠프 인사가 독차지해왔다. 체육계 인사들은 “서울시체육 사무처장들이 체육 행정이나 체육 경영과 무관했던 인물들이라, 체육계 채용 의혹 해소와 관련해 매우 비적극적“이라며 “서울시체육회 산하 여러 연맹, 협회 주요 보직자 가운데 상당수가 '낙하산'“이라고 말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2017년부터 목동실내빙상장을 위탁운영하는 서울시체육회.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행정을 맡은 이후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안민석 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 박원순 선거 캠프 인사가 독차지해왔다. 체육계 인사들은 “서울시체육 사무처장들이 체육 행정이나 체육 경영과 무관했던 인물들이라, 체육계 채용 의혹 해소와 관련해 매우 비적극적“이라며 “서울시체육회 산하 여러 연맹, 협회 주요 보직자 가운데 상당수가 '낙하산'“이라고 말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연봉 상한선이 9,276만 원에 달하는 고연봉 일자리임에도 목동빙상장 소장직에 응시한 지원자는 단 2명이었다. 그나마 2명의 지원자 가운데 한 명은 원서만 내고 면접에 나오지 않아 탈락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단독 지원한 유태욱 씨가 소장에 뽑히며 다시 목동빙상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유 씨의 목동빙상장 복귀 소식을 접한 빙상계 인사들은 서울시체육회가 ‘누군가’를 의식해 맞춤형 채용공고를 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서 ‘누군가’의 정체는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던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를 뜻했다. 전 교수는 유태욱 소장 채용이 이뤄질 때 빙상연맹 부회장직과 함께 서울시체육회 산하 서울시빙상연맹 부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빙상계 관계자는 “전 교수와 유 소장은 빙상계에선 누구나 아는 ‘골프 친구’이자 운명공동체”라며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전 교수가 빙상연맹 부회장을 맡아 전횡을 일삼을 때 이를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자리가 ‘빙상연맹 감사’였다. 그 감사를 맡은 이가 바로 유태욱 소장이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에서 드러났듯 빙상연맹 자체 감시와 감사는 제대로 이뤄지지지 않았다. 되레 유 소장은 전 교수와 자주 어울려 골프를 치며 우정을 돈독히 하는데만 열중했다. 빙상연맹이 국민으로부터 '빙X연맹' 소릴 듣게 된 덴 감사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은 유 소장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다.

 

유 씨도 전 교수와 절친한 사이이고, 자주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 씨는 "전 교수와 나 모두 골프를 좋아해 함께 라운딩하곤 했다"며 "전 교수는 빙상계에 많은 기여를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두 이는 7월 초에도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전 교수는 현재 배임 및 입찰방해, 독점거래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기다리는 상태다. 유 씨는 여전히 빙상연맹 감사이자 실업빙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체육회 관계자는 전명규 교수와 유태욱 소장 채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전명규’라는 이름도 최근 뉴스를 보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체육회 내부에서조차 얼마 전까지 서울시빙상연맹 부회장이었던 사람을 뉴스 보고 알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왜 그런 식으로 대답하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엠스플뉴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 유 소장에게 수차례의 전화 연락과 함께 직접 찾아가 추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유 소장은 답변을 일체 거절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서울시 박원순 시장은 7월 2일 취임사에서 “일자리 절벽에 직면한 오늘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 대장정 시즌2를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취재 중 만나 체육계 관계자는 “박 시장 취임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고 말한 뒤 “일자리 대장정 시즌 2를 시작하기 전에 그간 제기됐던 서울시 산하기관의 채용 비리 의혹부터 말끔히 해소해줬으면 좋겠다”며 “서울시체육회 회장이 그 누구도 아닌 박 시장 본인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지헌, 박동희 기자 jhpae117@mbcplus.com

 

+ 서울시체육회 및 산하 경기단체의 임직원 채용과 관련해 제보주실 분은 dhp1225@mbcplus.com으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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