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강정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강정호(3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그의 복귀를 맞아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두 시즌 활약상을 포함해 지난 소식들을 되짚어봤다.

[강정호 복귀] ① KBO리그 출신 내야수, 빅리그를 흔들다

넥센 히어로즈 유격수 강정호는 2014시즌 후 태평양을 건넜다. 3시즌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한국에서 더 증명할 것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에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4+1년 총액 1,650만 달러에 계약,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첫 번째 야수가 됐다.

시즌 초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3월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했지만 이후 10경기에서 25타수 2안타 2볼넷으로 부진했다. 마지막 7경기에서 18타수 6안타 홈런 1개를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빅리그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혹평을 내놨다. (18경기 타율 .200 2홈런 5타점 OPS .724)

특유의 레그킥 타법도 우려를 샀다. 강정호는 시범경기 18경기에서 삼진 17개를 당하며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 4월에도 잦은 플래툰 출장으로 리그 적응에 대한 우려가 계속됐다.

하지만 5월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5월 타율 .298로 감을 잡은 강정호는 7월 조시 해리슨(엄지)과 조디 머서(무릎)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정호는 7월 한 달 타율 .379 3홈런 9타점 2루타 8개로 OPS 1.064를 기록,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패스트볼 공략이 빛을 발했다. 6월을 제외하면 강정호는 평균 93.4마일의 메이저리그 포심을 무리 없이 때려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레그킥 적응에도 성공하며 장타력을 회복한 것. 특히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는 4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해 ‘강속구 킬러’ 이미지를 굳혔다.

2015시즌 강정호 구종별 타격 성적

포심 - 타율 .403 / 8홈런 / 장타율 .691

투심 - 타율 .264 / 1홈런 / 장타율 .341

커터 - 타율 .200 / 0홈런 / 장타율 .300

커브 - 타율 .229 / 2홈런 / 장타율 .400

슬라이더 - 타율 .210 / 3홈런 / 장타율 .392

체인지업 - 타율 .218 / 1홈런 / 장타율 .291

시즌은 아찔한 부상과 함께 끝났다. 9월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병살플레이 도중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에 왼쪽 정강이뼈 골절상을 당한 것. 복귀까지 6~8개월이 소요될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하지만 ‘팬그래프닷컴’이 측정한 WAR 3.9를 기록,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6시즌 시작은 순조로웠다. 5월 복귀전 멀티홈런으로 부활을 예고한 강정호는 시즌 초반 부상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장타를 뽑아냈다. (첫 24경기 타율 .284 8홈런 OPS 1.015)

그러던 6월 중순, 성폭행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증언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시점부터 타격 하락세를 겪은 강정호는 설상가상으로 8월 어깨 부상이라는 암초도 만났다.

그럼에도 강정호는 본인의 실력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시즌 막판 10홈런을 몰아쳐 아시아 내야수 최다인 시즌 21홈런을 기록했다. 부상 공백기와 각종 난항 속에서도 선보인 장타력과 센스는 남은 기간 활약에 대한 기대를 걸기에 충분했다.

강정호 2015~2016시즌 주요 일지

2015년 4월 9일 메이저리그 데뷔전(vs 신시내티)

2015년 5월 4일 메이저리그 첫 홈런(vs 세인트루이스)

2015년 8월 4일 7월 이달의 신인상 수상

2015년 9월 18일 경기 도중 정강이뼈 골절 부상(vs 컵스)

2015년 11월 17일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3위 등극

2016년 5월 7일 부상 복귀전 2홈런 3타점(vs 세인트루이스)

2016년 9월 26일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 20홈런 (vs 워싱턴)

황형순 기자 hshwang@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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