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강정호(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강정호(3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그의 복귀를 맞아 지난 2년간의 공백기를 되돌아봤다.

[강정호 복귀] ② '음주파문' 강정호, 스스로 자처한 가시밭길

빅리그 첫 두 해는 완벽했다. 2015년엔 플래툰 멤버에서 주전으로 도약했고 2016년엔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2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강정호의 앞날은 장밋빛 전망만이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강정호의 야구 인생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사고를 냈다. 과거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 대중의 지탄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법원은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주한 미 대사관이 강정호의 취업비자 발급을 불허하면서 빅리그 복귀길이 막혔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저렴한 연봉에도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인 강정호의 손을 놓지 못했다. 훈련을 위해 피칭머신을 보내고 지난해 10월엔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를 주선하는 등 꾸준히 강정호를 도왔다.

강정호도 미국 대사관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린 끝에 올해 4월 말 비자를 발급받아 미국 땅을 밟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복귀 길이 열린 강정호는 상위 싱글A를 폭격하며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6월 11일엔 트리플A로 승격됐다. 승격 초반엔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부상 악령이 강정호의 발목을 잡았다. 6월 말 트리플A 경기 도중 도루를 시도하다 왼 손목을 다쳤고 통증이 심해졌다. 코티손 주사 치료에도 통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결국, 8월 4일 수술대에 오르는 걸 택했다.

다행히 재활은 순조로웠다. 수술 이후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최근엔 교육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이에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빅리그 무대로 콜업하기로 했다.

2016년 이후 약 2년 만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강정호의 복귀 일지를 정리해봤다.

2016년 12월 2일 새벽 2시 음주운전 적발

피츠버그 “강정호의 음주운전에 대단히 실망했다”

피츠버그 단장 “강정호,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

2017년 3월 3일 1심 법원, 강정호에게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 선고

3월 12일 ‘비자 발급지연’ 강정호, 제한선수 명단 등재

프랭크 코넬리 피츠버그 사장 “절차상의 조치일 뿐”

2017년 5월 18일 ‘복귀 난항’ 강정호, 항소심 결과 기각…1심 유지

재판부 “이번 사건의 죄질이 무겁다. 무엇보다 과거 1, 2차 음주운전 때 벌금형만으론 동일 사건의 재발을 막지 못했다”

2017년 5월 25일 강정호 측 대법원 상고 않기로

“반성과 자숙의 시간 보내겠다”

2017년 8월 30일 강정호, 도미니카리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 계약

피츠버그 단장 “도미니카 윈터리그 출전을 통해 강정호가 잃어버린 경기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 것”

2017년 11월 25일 아길라스, ‘타율 .143’에 그친 강정호 방출

아길라스 감독 “강정호 도미니카 적응에 어려움 겪어”

2018년 1월 19일 강정호, 도미니카 재입국…비자발급 시도

강정호 에이전트 “강정호, 도미니카에서 비자 발급을 신청했고 이는 편법이 아냐”

2018년 4월 27일 강정호, 취업비자 발급

피츠버그 사장 “장기간의 과정을 거쳐 강정호가 미국에 입국할 수 있게 돼 기쁘다”

2018년 5월 2일 강정호, 음주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 이수 후 확장 스프링캠프 합류

2018년 6월 2일 싱글A 합류, 첫 실전 경기서 2볼넷

6월 3일 복귀 후 첫 만루포

6월 7일 강정호 “사고 이후 술 끊어…야유 감수할 것”

2018년 6월 7일 강정호, 트리플A 승격

6월 20일 3안타 3타점 맹타, 그러나 도루 도중 왼 손목 다쳐

2018년 8월 4일 코티손 주사치료에도 차도 없던 강정호 결국, 왼 손목 수술 받아

2018년 9월 7일 피츠버그 스프링캠프 시설로 이동

9월 20일 시뮬레이션 게임 소화

9월 27일 교육리그서 9이닝 소화

2018년 9월 29일 빅리그 복귀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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