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리치 힐(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리치 힐(39·LA 다저스)이 3이닝을 미처 소화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힐은 8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2.2이닝 동안 공 58개를 던져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0일 왼 팔뚝에 이상이 생겨 전열에서 이탈한 힐은 석 달에 가까운 재활 끝에 9월 13일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그런데 부상 복귀전에선 스프링캠프부터 발목을 잡아 온 무릎 부상이 도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다행히 부상은 심각하진 않았고, 힐은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에선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했다. 힐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힐이 4이닝 안팎을 소화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예상은 현실과는 달랐다. 힐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교체된 것. 1, 2회는 좋았다. 1회엔 1사엔 아담 이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두 타자를 연달아 뜬공으로 솎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2회엔 선두타자 하위 켄드릭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삼진과 병살타를 유도해 빠르게 이닝을 넘겼다.

3회가 문제였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연달아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마이클 테일러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트레이 터너에겐 안타, 이튼에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후속 앤서니 렌던에겐 좌익수 희생플라이(1-1)를 맞은 힐은 후안 소토도 볼넷으로 내보내 또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힐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로버츠 감독은 1-1로 맞선 3회 2사 만루에 힐을 내리고 마에다 겐타를 마운드로 호출했다.

다행히 마에다가 후속타자 켄드릭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힐의 실점은 ‘1’에서 멈췄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