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레드스킨스의 로고가 새겨진 헬멧(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NFL 레드스킨스의 로고가 새겨진 헬멧(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인 이른바 '홍인'을 상징하는 팀명으로 비하 논란에 휩싸인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결국 팀명 변경을 확정했다.

미국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의 벤 피셔는 7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레드스킨스가 현재의 팀명을 폐기한다고 전했다. 공식 발표는 14일 진행될 예정이며 상표 관련 문제로 인해 새 팀명 공개는 추후 진행된다고 한다.

지난 1932년 보스턴에서 창단한 레드스킨스는 이듬해부터 현재의 팀명을 사용하고 있다. 레드스킨스라는 팀명 자체가 미국 원주민을 비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구단은 팀명 변경을 하지 않았다.

레드스킨스의 팀명 변경을 반대하는 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레드스킨스의 팀명 변경을 반대하는 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지난 2015년에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레드스킨스가 팀명을 고집한다면 신구장 건설을 불허할 것이다"라며 압박을 넣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상표권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당분간 팀명은 유지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올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말미암은 미국 내 인종차별 반발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특히 지난 2일 구단 메인 스폰서인 페덱스가 팀명 변경을 요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이 레드스킨스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결국 팀명을 변경하기로 했다.

레드스킨스의 팀명 변경은 타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9년 '와후 추장' 로고를 삭제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팀명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 NFL 캔자스시티 치프스,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도 원주민 비하 논란이 있는 팀들 역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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