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가수 유승준(스티브유)이 '본격 연예 한밤'을 통해 눈물로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7일 밤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본격 연예 한밤'에서는 유승준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가장 먼저 유승준은 지난 7월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가 위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 소식을 들은 소감에 대해 "대법원 파기 환송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 그냥 막 울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정말 그런 판결은 기대 못 했다. 여론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제가 약속한 걸 지키지 못 하고, 군대를 가겠다고 하고 가지 않은 것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 허탈감이 크다고 생각한다. 제가 장담하고 (군에) 간다고 했다가 마음을 바꾸고 그 약속을 이행하지 못 했으니 많이 실망하시고 허탈하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유승준은 17년 전 군 입대 관련 소식이 전해지던 당시 상황에 대해 "저는 처음에 군대를 가겠다고 제 입으로 솔직히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때 방송 일이 끝나고 집 앞에서 아는 기자분이 오셔서 '너 이제 나이도 찼는데 군대 가야지'라고 하셨고, 저도 '가게 되면 가야죠'라고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했다. '해병대 가면 넌 몸도 체격도 좋으니까 좋겠다'고 해서 전 '아무거나 괜찮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 뒤 바로 다음날 스포츠 신문 1면에 '유승준 자원입대 하겠다'라는 기사가 나왔다"고

분명 입대할 마음은 있었다는 유승준. 다만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떠밀렸던 것 같다. 너무 어리고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며 "자원입대 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돼버렸다. 주위에서 박수 쳐주고 그러는데 거기다 대놓고 '다시 결정해보겠다'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유승준 측은 군 자원입대 관련 단독 보도 직후 반박 입장을 내놨으나, 이는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유승준은 "그 약속은 진심이었지만, 이행하지 못 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시민권 딸 준비를 다 해놓고 앞에서는 군대 가겠다고 인터뷰를 한 건 아니다. 그런 비열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승준은 "약속을 지키지 못 한 건 정말 죄송하다. 저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사죄했다. 당시 시민권 취득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해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입국이 거부되면서 제대로 해명조차 할 수 없었다는 것.

끝으로 유승준은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을 가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니냐"며 "왜 한국에 오고 싶어 하냐고 물어보면, 이유가 없다. 한국이 그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20년 지난 그 이후로 저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한국 땅을 밟을 수조차 없다는 게 제 자식들한테도"라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상빈 기자 sangbin03@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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