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메달'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대표팀. 대표 선수들의 복귀를 가장 애타게 기다릴 K리그 네 팀을 엠스플뉴스가 선정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축구 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한 축구 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엠스플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대표팀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9월 3일 오전 귀국했다.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이승우, 조현우,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김문환까지 8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성인 대표팀에 차출됐다. 이들은 7일과 11일 예정된 A매치 두 경기를 소화하고자 4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나머지 선수들은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원소속팀으로 각각 복귀한다. K리그 팀들은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 없이 5~7경기를 소화했다. 23세 이하 선수가 대부분이라 대회 기간 소속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K리그 팀들은 저마다 소속 선수들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의 소속팀 복귀를 가장 반길 만한 네 팀을 엠스플뉴스가 선정해봤다.

전북의 실점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AG대표팀 전북 선수 트리오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전북 현대 모터스 소속 선수들. 왼쪽부터 김민재, 송범근, 장윤호(사진 = 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전북 현대 모터스 소속 선수들. 왼쪽부터 김민재, 송범근, 장윤호(사진 = 대한축구협회)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은 막강한 더블 스쿼드 전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도 역시 K리그1에서 전북이 무난하게 우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예상처럼 리그에서 전북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전북은 9월 3일 기준 승점 63점으로 2위 경남FC와 승점 14점 차까지 벌리면서 리그 선두에 오른 상태다. 이대로라면 전북의 리그 우승은 무난해 보인다.

압도적인 리그 성적에 자연스럽게 전북 팬들은 ‘2018 KEB 하나은행 FA컵’과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선전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실제로 FA컵 32강전에서 전북은 부산교통공사를 만나 3대 1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전북은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꺾었다.

하지만, 전북은 김민재, 송범근, 장윤호가 대표팀으로 떠난 뒤 미묘한 흔들림을 보였다. 리그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없던 7경기 동안 4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승점 13점을 획득한 전북은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이 기간 14득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7경기 동안 10실점이나 허용한 점은 문제다. 골키퍼 송범근이 대회 이전 19경기에서 9실점만 내줬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흐름이다.

또 전북은 FA컵 16강전에선 K리그2 소속의 아산 무궁화FC에 1대 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도 수원 삼성을 만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 3으로 일격을 당했다.

그런 의미에서 대표팀에 발탁된 세 선수의 복귀는 전북에 긍정적인 요소다. 리그 우승 굳히기와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의 극적인 반전을 위해선 세 선수가 꼭 필요하다.

인천의 강등권 탈출에 열쇠가 될 ‘김진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김진야(사진 = 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김진야(사진 = 대한축구협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문선민이 한 단계 성장해 인천에 큰 도움이 됐다면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선 김진야가 있다. 김진야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 출전해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아시아경기대회 총 7경기 가운데 김진야가 그라운드에 없었던 시간은 단 7분이다. 강한 체력을 강점으로 김진야 선수는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김진야는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소속팀 인천의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지는 선수다. 인천에서 김진야는 15경기를 뛰면서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나 수비수를 맡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왼쪽 측면 수비수로 전 경기에 나섰다. 인천은 김진야를 더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올 시즌 강등권에서 탈출해 K리그1에서 생존해야 할 인천은 김진야가 절실히 필요하다. 27라운드 현재 인천의 순위는 최하위(12위)다. 하지만, 인천과 11위 전남 드래곤즈와 승점 차는 단 1점이다. 게다가 9위, 10위인 대구FC, 상주 상무와 인천과의 승점 차는 4점이기에 강등권 다툼이 굉장히 치열해질 전망이다.

광주, 나상호 AG 차출 후 5연속 무승부

K리그2에서 11골로 득점 선두인 나상호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K리그2에서 11골로 득점 선두인 나상호 선수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사진 = 대한축구협회)

1년 만에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광주다. 광주는 9월 1일에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2 26라운드 경기에서 3대 3으로 비기면서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에 올랐다. 표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광주는 6월 9일 안산 그리너스와의 15라운드 0대 2 패배 뒤 11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팀 상승세의 중심에 서 있던 선수가 바로 나상호였다. 나상호는 15라운드 안산전부터 대표팀 차출 전 경기였던 21라운드 성남FC전까지 6경기 동안 4골을 넣으면서 확실한 팀의 득점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또 나상호는 대표팀 차출 전 21경기에서 11득점 1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2 득점 선두를 달린 상태였다.

하지만, 광주의 4위 자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11경기 무패라는 성적 속에 가려졌지만, 광주는 최근 5경기에서 승리 없이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주가 5경기에서 승점 5점만을 확보한 사이 수원FC와 대전 시티즌이 승점을 쌓으며 바짝 따라붙었다.

문제는 수원과 대전 모두 현재 광주보다 1경기를 덜 치른 것이다. 현재 광주는 수원과 승점이 같고, 대전과는 승점 3점 차다. 마침 9월 3일 수원과 대전의 2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4위를 놓고 벌이는 순위싸움이 굉장히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상호의 합류가 반가운 광주다. 무승부 행진을 깨야 할 광주는 결승골을 넣어줄 수 있는 확실한 득점 루트가 돌아와야 한다. 게다가 광주로 임대 이적해 온 이승모도 든든한 백업 자원이 될 수 있다.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성장한 두 선수에게 거는 광주의 기대는 어느 때 보다 클 것이다.

AG대표팀부터 성인 A대표팀까지, 김문환 부산의 ‘살림꾼’이 되다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활약을 통해, 이번 9월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김문환 선수(사진 = 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활약을 통해, 이번 9월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김문환 선수(사진 = 대한축구협회)

아시아경기대회 내내 부산 감독과 선수들은 흐뭇했다. 바로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문환 때문이다. 오른쪽 측면 수비를 맡은 김문환은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겸비한 활약을 펼쳤다. 2차전 말레이시아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 김문환이었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김문환은 9월 A매치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 이후 한국의 오른쪽 풀백 기근을 해소해줄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문환이다.

부산은 지난해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상주 상무에 승부차기로 패하면서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부산의 도전은 올 시즌에도 계속된다. 절치부심한 부산은 올 시즌 승격 재도전을 하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9월 3일 기준 부산의 K리그2 순위는 3위다. 승격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자리인 3위에 기분 좋게 연착륙한 부산이다. 광주가 5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는 동안 두 번의 승리를 가져온 부산은 4위 광주와의 승점을 5점 차로 벌렸다.

이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야 할 부산은 김문환의 복귀가 반갑다. 김문환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해 리그에서 30경기 4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16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김문환은 2시즌 연속 팀의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김문환의 가세로 부산이 승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남은 시즌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박찬웅 기자 parkkoppett@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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