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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심’에 축구계 “승점 잃고 팬까지 떠나면 누가 책임집니까” [이근승의 킥앤러시]

  • 기사입력 2021.07.24 10:50:05   |   최종수정 2021.07.24 10: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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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 7월 20일 수원 삼성 미드필더 한석종 두 차례 경고 모두 오심 인정 

-“판정 관련해선 아무 말도 못하는 현실···공정한 리그가 되길 바랄 뿐”

-“KFA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승점 되찾을 수 있는 것 아니다”

-“승부 뒤바꾼 오심 범한 주심이 어떤 징계 받는지 알 수 없다”

-“심판진만 빼고 K리그 구단, 감독, 코치, 선수, 팬 모두 판정에 관한 현장 설명 원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7년 7월 1일부터 K리그1에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도입했다. 2018시즌부턴 K리그2에서도 VAR을 활용하기 시작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17년 7월 1일부터 K리그1에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도입했다. 2018시즌부턴 K리그2에서도 VAR을 활용하기 시작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7월 20일. K리그1이 50일간 휴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2021시즌 후반기 시작을 알린 건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경기였다. 

 

수원은 이날 수원FC에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후 양 팀 감독이 밝힌 승부의 결정적 요인은 하나였다. 수원 주전 미드필더 한석종의 퇴장이었다. 

 

한석종은 전반 33분 수원FC 스트라이커 양동현에게 태클을 가해 첫 옐로카드를 받았다. 후반 27분엔 수원FC 미드필더 박주호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태클을 가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퇴장이었다.  

 

수원은 후반 24분 수원FC 수비수 김동우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한석종의 퇴장 후 내리 2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22일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는 평가소위원회를 열어 7월 14일부터 21일까지 열린 K리그1, 2경기 판정을 평가했다. 수원과 수원FC의 K리그1 후반기 첫 경기 역시 평가 대상이었다. 

 

결론이 났다. 한석종이 받은 두 장의 옐로카드 모두 오심이었다. KFA는 한석종이 양동현, 박주호에게 가한 태클 모두 경고를 받기엔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KFA 심판위원회가 오심 인정해도 잃어버린 승점은 돌아오지 않는다

 

7월 20일 수원 삼성과 수원 FC의 승부를 가른 한 장면. 수원 삼성 미드필더 한석종이 박주호의 공을 빼앗고 있다. 주심은 이를 반칙으로 선언한 뒤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석종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22일 KFA 심판위원회는 한석종이 받은 두 차례 경고 모두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7월 20일 수원 삼성과 수원 FC의 승부를 가른 한 장면. 수원 삼성 미드필더 한석종이 박주호의 공을 빼앗고 있다. 주심은 이를 반칙으로 선언한 뒤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석종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22일 KFA 심판위원회는 한석종이 받은 두 차례 경고 모두 오심이었음을 인정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FA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했지만 바뀌는 건 없다. 수원 삼성은 한석종의 퇴장으로 수원FC에 역전패했다. 이 결과는 바꿀 수 없다. 수원은 수원FC에 패하며 K리그1 8경기 무패(5승 3무) 행진을 마감했다.

 

수원이 오심으로 피해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원은 2021시즌 K리그1 20경기 중 2경기에서 오심을 인정받았다. 3월 17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이었다. 수원 한석종이 드리블한 공이 포항 미드필더 신진호 팔에 맞았지만,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 경기 후 KFA 심판위원회는 이 판정이 오심임을 인정했다. 

 

수원이 포항을 3-0으로 이겼지만 1골을 잃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승점이 같을 땐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2020시즌 전북 현대는 2위 울산과 승점(79점)이 같았다. 전북은 울산에 다득점에서 1골 앞서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렇듯 1골이 한 시즌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7월 20일엔 두 차례 잘못된 판정이 수원의 8경기 연속 무패를 끊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원은 경기 후 판정 논란을 일으킨 경기가 5차례 더 있었다. 3월 14일 강원 FC전(1-1)이었다. 강원 중앙 수비수 김영빈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우로스 제리치의 얼굴을 손으로 밀쳤다.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4월 3일 전북 현대전(1-3)에선 모두 바로우의 태클에 니콜라오가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교체 투입 6분 만이었다. 니콜라오는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병원에서 4주 이상 쉬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주심은 바로우의 태클을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같은 달 21일 대구 FC전. 안용우의 슈팅이 최성근의 무릎과 얼굴에 맞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수원은 이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졌다. KFA 심판위원회는 해당 경기들의 오심을 인정하지 않았다. 

 

수원은 말을 아꼈다. 수원 관계자는 “심판 판정과 관련해선 말하기가 곤란하다”면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리그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다른 구단의 생각은 어떨까. 지방 A 구단 관계자는 “2021시즌 수원 경기에서 판정 논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KFA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한다고 잃어버린 승점을 되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란 걸 인정하고 다음 경기에선 공정한 판정이 내려지길 바랄 뿐이다. K리그 모든 팀이 공감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앞의 관계자의 얘기다. 

 

2021시즌 수원 삼성만 오심 희생양? 수원FC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FC는 2021시즌 초반 연이은 오심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는 2021시즌 초반 연이은 오심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1시즌 수원 삼성만 오심 피해를 본 건 아니다. 수원FC도 2021시즌 초반 연이은 오심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2021시즌 전반기 수원FC 후방을 책임진 박지수는 3월 14일 성남 FC전(1-2)과 같은 달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전(1-4)에서 2경기 연속 퇴장을 당했다. KFA 심판위원회는 박지수의 두 차례 퇴장을 오심으로 인정했다. 

 

수원FC의 피해는 이걸로 끝이 아니다. 4월 7일 광주 FC전(0-2)전이었다. 후반 2분 펠리페가 박지수에게 반칙을 가한 뒤 골을 넣었다. 주심은 VAR을 확인했지만, 득점을 취소하지 않았다. KFA 심판위원회는 펠리페의 반칙을 인정했다. 또 오심이었다. 

 

이 과정에서 박지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This is soccer?’이란 글을 남겨 제재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박지수가 심판 판정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원시축구협회는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수원FC가 최하위(12위)를 벗어나지 못할 때였다.

 

이후 수원FC는 저력을 발휘해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K리그1 20경기 6승 6무 8패(승점 24점). K리그1 7위로 파이널 A에 진입할 수 있는 6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2점 차다. 오심이 아니었다면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KFA 심판위원회 “주심 대면 교육 강화 및 경각심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시간이 갈수록 판정 시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사진=엠스플뉴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시간이 갈수록 판정 시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사진=엠스플뉴스)

 

KFA 심판위원회는 2021시즌 특정팀에 오심이 집중된다는 축구계 지적을 외면하지 않았다. KFA 심판위원회 관계자는 “수원을 연고로 하는 두 팀 모두 오심 피해가 컸다는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KFA 심판위원회는 오심을 오심으로 인정하고자 한다. 솔직히 오심을 인정하지 않고 반칙으로 해버리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K리그가 발전하려면 잘못을 인정하고 오심을 줄여야 한다. 대면 교육을 강화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VAR 판정 실수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믿는다. 올 시즌 초까진 VAR로 정답을 찾으려다 보니 오심이 나왔다. VAR에 크게 의존했다. 달라질 것이다.” 앞의 관계자의 말이다. 

 

K리그 구단들은 KFA 심판위원회가 진정으로 주심의 판정 능력 향상에 힘을 기울인다면 오심으로 승부에 영향을 끼친 주심에게 합당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원 삼성, 수원FC만의 주장이 아니다. 

 

이유가 있다. KFA 심판위원회는 오심을 줄이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오심으로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주심이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 알 수 없다. KFA 심판위원회는 원칙과 존중을 이유로 징계 수위를 공개하지 않는다. 오심으로 피해를 보더라도 구단, 감독, 선수는 그 어떤 불만도 표출할 수 없다. 

 

KFA 심판위원회 관계자는 “징계를 공개하진 않는다” “그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매 경기 주심에게 평점을 매긴다. 오심이 승부에 얼마만큼 영향을 끼쳤는지를 비롯해 실수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 점수가 낮을수록 쉬는 기간이 길어진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공정하게 판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려고 힘쓰고 있다”고 했다. 

 

2021시즌 K리그1 후반기 첫 경기부터 오심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수원 삼성은 그 여파로 2연패에 빠졌다.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치른 7월 2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수원과 인천의 경기를 챙겨본 타 구단 관계자는 “축구는 분위기”라며 “수원FC전 오심이 수원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이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앞의 관계자는 이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K리그 구단 중 오심 피해가 없는 팀은 없다. 말을 못 할 뿐이다. 주심은 K리그 구성원과의 소통을 거부한다. 주심의 잘못으로 승점을 잃어버린다고 한들 구단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오심으로 어떤 징계를 받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래놓고 존중을 강요한다. K리그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진행한다. 주심이 승부의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날엔 그가 인터뷰실에 들어와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현장에서 판정에 대한 설명을 원하는 건 구단만이 아니다. 심판진을 제외한 K리그 구성원 모두가 원한다. 특히나 팬들이 간절히 바란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 하나에 수많은 팬이 등 돌리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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