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10월 17일 단판으로 치러지는 ACL 8강전에서 울산 현대와 대결

-“2021시즌 K리그1 세 차례 대결에선 2무 1패, 10월 A매치 휴식기 동안 철저히 준비했다”

-“전북의 가장 큰 강점은 최강희 감독 시절 구축한 체계적인 시스템”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안다”

-“대표팀에서 복귀한 선수들, 피곤한 기색 없이 ACL 8강전 준비에 온 힘 다했다”

전북 현대가 팀 통산 세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전북이 또 한 번 ACL 정상에 서기 위해선 2021시즌 K리그1에서 우승 경쟁 중인 울산 현대를 따돌려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북 현대가 팀 통산 세 번째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전북이 또 한 번 ACL 정상에 서기 위해선 2021시즌 K리그1에서 우승 경쟁 중인 울산 현대를 따돌려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울산 현대가 K리그1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2021시즌 울산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 2무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경기다. 10월 A매치 휴식기 동안 철저히 준비했다. 울산전에서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겠다.”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의 말이다.

전북이 2021년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10월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 울산과의 대결을 벌인다.

2021시즌 ACL 토너먼트(16강·8강·4강·결승)는 홈앤드어웨이로 치르지 않는다. 단판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전북은 3시즌 연속 울산과 K리그1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북은 2021시즌 K리그1 32경기에서 18승 9무 5패(승점 63점)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울산에 승점 1점 부족한 2위다. 전북, 울산 모두 파이널 라운드 포함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 팀은 파이널 A에서 K리그1 우승의 향방을 가를 마지막 리그 대결을 펼친다.

ACL 8강전이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리그 세 차례 대결은 과거일 뿐이다. 17일 대결에서 승리하는 팀은 ACL은 물론 K리그1에서도 정상 등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009년부터 우승컵만 10개, 전북은 ‘큰 경기’에 강하다

최철순은 2006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팀 역사와 함께해 온 선수다. 최철순은 2020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동국의 뒤를 이어 전북의 중심을 잡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철순은 2006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팀 역사와 함께해 온 선수다. 최철순은 2020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동국의 뒤를 이어 전북의 중심을 잡는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북 현대는 K리그 최다우승(8회)팀이다. 2020시즌엔 K리그 최초 4연패를 달성했다. 2020년 전북은 구단 최초 더블(리그+FA컵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북은 ACL에서도 두 차례(2006·2016) 정상에 올랐다. 리그는 물론 토너먼트에서도 강하다.

전북은 2019시즌부터 2시즌 연속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19시즌엔 시즌 최종전에서 순위를 뒤집었다. 2020시즌엔 마지막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하며 또 한 번의 역전 우승을 일궜다. 전북은 여세를 몰아 홈앤드어웨이로 치러진 울산과의 2020시즌 FA컵 결승전에서도 1승 1무를 기록했다.

전북은 이기는 법을 안다. 중요한 경기가 다가올수록 전북 선수단은 침착하다. 김포 FC 고정운 감독은 다음과 같은 경험담을 들려줬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 지휘봉을 잡았을 때다. 전북 훈련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최 감독은 큰 틀만 잡아줬다. 이동국(은퇴)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고 훈련을 진행했다. 전북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를 준비해야 이길 수 있는지 안다. 최 감독은 우승으로 나아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북이 최 감독이 팀을 떠난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다. 여기에 숱한 우승 경험은 큰 경기에서의 전북을 더욱더 강하게 한다.”

최 감독은 전북을 아시아 정상급 팀으로 만든 인물이다. 그는 2005년 7월부터 2018년까지 전북을 이끌었다. 최 감독은 중위권을 전전하던 전북을 K리그1 우승 6회, ACL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의 기록을 가진 팀으로 바꿔놨다.

최 감독의 뒤를 이어 전북을 이끈 호세 모라이스 감독(2019, 2020)도 역사를 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2시즌 연속 전북의 K리그1 우승을 이끌었다. 2020시즌엔 FA컵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전북의 시스템이 모라이스 감독의 역량과 어우러지면서 일군 성과였다.

10월 16일. 전북 주장 홍정호는 2021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인 ACL 8강전을 앞두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2주 동안 좋은 분위기에서 울산전을 준비했다. 평소와 다른 건 없다. 똑같이 하려고 한다. 2021시즌 울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건 맞다. 하지만, 울산과의 경기에서 좋은 기억들이 있다. ACL 8강전은 단판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모든 걸 쏟아 내겠다.” 홍정호의 얘기다.

전북 현대, 9월 1일 이후 7경기 무패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을 마치고 전북 현대에 복귀한 왼쪽 풀백 김진수(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을 마치고 전북 현대에 복귀한 왼쪽 풀백 김진수(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북 현대는 9월 1일 포항 스틸러스전 패배(0-1) 후 K리그1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했다. 15일 ACL 16강전에선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승부차기 접전 끝 이겼다. 전북은 후반기로 갈수록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고 있다.

10월 A매치 기간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던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전북은 10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선 대표팀에 5명의 선수를 보냈다. 공격수 송민규, 미드필더 백승호, 왼쪽 풀백 김진수, 오른쪽 풀백 이 용, 골키퍼 송범근이다.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 가운데 부상자는 없다.

김상식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잔부상이 있는 선수가 있지만 경기 출전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피곤한 기색 없이 ACL 8강전 준비에 온 힘을 다했다. 팀 분위기가 좋다. 올 시즌 울산과의 세 차례 대결에선 나부터 소극적으로 임했다. 반성했다. 물러서지 않고 울산에 맞선다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으로 믿는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도 생각하지만, 90분 안에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김 감독의 각오다.

2021시즌 전북엔 확실한 골잡이가 둘이나 있다. 외국인 스트라이커 구스타보, 일류첸코다. 둘은 올 시즌 각각 12골(K리그1)씩 기록 중이다. 특히나 구스타보는 2021시즌 ACL에서 8골을 터뜨렸다. 2021시즌 ACL 득점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감독은 “ACL은 K리그 못지않게 우승 욕심이 큰 대회”라며 “국가대항전의 의미도 있는 까닭에 코칭스태프, 선수 모두 승리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울산 수비수 불투이스, 김기희의 제공권 장악력이 우수하다. 하지만, 전북엔 구스타보가 있다. 구스타보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구스타보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울산 수비의 단점을 공략하겠다.” 김 감독의 말이다.

전북이 ACL에서 울산을 만나는 건 두 번째다. 전북은 ACL 정상에 오른 2006년 대회 준결승에서 울산과 대결을 벌였다. 당시 전북은 홈구장(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준결승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하지만,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ACL 준결승 2차전에서 4-1로 이기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알 카라마 SC(시리아)와의 결승전에서도 승리(1, 2차전 합계 3-2)하며 첫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또 한 번 울산을 따돌리고 ACL 정상에 올라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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