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트라스버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가을사나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 내셔널스)가 마운드를 지배했다. 이틀 휴식 후 등판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스트라스버그는 5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공 85개를 던져 3피안타 무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5회 2사까진 퍼펙트 행진을 달리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2일 와일드카드전(vs 밀워키)에 구원 등판해 3이닝을 소화한 스트라스버그는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이라는 다소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 여기에 워싱턴이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내줘 어깨에 무거운 짐이 지워진 상황.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과중한 부담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3선발)에서 22이닝 동안 평균자책 0.41로 강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가을사나이’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좋은 구위로 상대방을 윽박질렀고 커맨드도 훌륭했다. 총 4가지 구종(포심,투심,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는데 헛스윙 9개를 유도해낸 커브가 날카로웠다.

경기 초반엔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탈삼진 2개를 곁들여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스트라스버그는 2회에도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커브로 연달아 헛스윙 유도했다. 3회엔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았다. 타석에 선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겐 안타성 타구(기대타율 .970)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후안 소토가 멋진 다이빙 캐치로 이 타구를 낚았다.

4회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작 피더슨을 중견수 땅볼, 저스틴 터너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데 이어 A.J. 폴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스트라스버그의 퍼펙트 행진은 5회에 급제동이 걸렸다. 벨린저, 먼시를 모두 삼진 처리했지만, ‘루키’ 윌 스미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말았다. 후속타자 코리 시거와는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지만, 낮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이닝을 넘겼다. 5회에만 공 25개를 던진 것은 옥에 티.

힘이 떨어진 듯 6회엔 흔들렸다. 6회 말 1사에 대타 맷 베이티에게 안타, 작 피더슨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다. 결국 터너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실점. 추가 실점은 없었다. 폴락을 투수 직선타로 처리해 이닝을 끝마쳤다.

스트라스버그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팀이 3-1로 앞선 7회 말 좌완 불펜 션 두리틀에게 바통을 넘겼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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