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명감독'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한순간에 '명감독'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챔피언십시리즈로 가는 ‘분수령’에서 LA 다저스가 웃었다. 6회에 줄줄이 성공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대타 작전이 주효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10-4로 이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아울러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승부의 향방은 6회에 갈렸다. 로버츠 감독은 연이어 대타 카드를 썼는데 이 작전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반면 '1차전 선발' 패트릭 코빈의 구원 등판이라는 워싱턴 감독의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최악의 한 수가 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다저스가 1-2로 뒤진 6회 초. 선두타자 코디 벨린저가 안타로 출루했지만, 코리 시거와 A.J. 폴락이 연달아 삼진에 그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코빈의 낮은 슬라이더에 연신 헛방망이를 휘두른 폴락의 대처법이 아쉬웠다.

그런데 2사 후 반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대타’ 데이빗 프리즈는 타석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몸쪽 공을 대비했고, 실제로 몸쪽으로 꽉 찬 속구가 들어오자 그대로 안타로 연결했다. 곧이어 로버츠 감독은 평소 타격에선 아쉽던 마틴을 그대로 타석에 내보내는 선택을 했고, 마틴은 2타점 역전타(3-2)를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본격적으로 작두를 타기 시작한 로버츠 감독은 공 74개를 던진 류현진을 내리고 대타를 기용해 추가점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이러한 판단도 적중했다. 류현진 대신 타석에 선 크리스 테일러가 볼넷을 골라 2사 1, 2루 기회를 이었고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가 2타점 2루타 손맛을 봤다. 결국, 코빈은 맥스 먼시를 고의4구로 거른 뒤 덕아웃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바뀐 투수 원더 수에로도 불붙은 다저스 타선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2사 1, 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저스틴 터너는 치기 좋은 코스로 들어온 커터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 차는 8-2로 크게 벌어졌다.

'승리조' 조 켈리가 6회 2실점을 내주면서 경기는 8-4로 좁혀졌지만, 이후 다저스 불펜진은 더는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9회 초엔 마틴이 투런포로 4타점째를 수확하며 승리의 주역으로 입지를 굳혔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로버츠 감독은 마치 작두를 탄 듯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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