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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인터뷰] 배지환 “버스로 11시간 이동, 힘들어도 내가 선택한 길”

  • 기사입력 2019.11.13 10:06:55   |   최종수정 2019.11.13 15: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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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로우 싱글 A' 출전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 배지환
-배지환, 질롱 코리아 입단 “한국 선수들과 같이 뛰고 싶었다.”
-“공·수 다방면에서 잘하는 선수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미국에서 살아남는다면 더 값진 경험과 더 큰 자부심 느껴질 것”

 

피츠버그 소속 내야수 배지환이 윈터 리그 참가를 위해 질롱 코리아 입단을 선택했다(사진=엠스플뉴스) 피츠버그 소속 내야수 배지환이 윈터 리그 참가를 위해 질롱 코리아 입단을 선택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양]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배지환은 낯선 미국 땅에서 2년째 마이너리거 생활을 하고 있다. 강백호(KT WIZ)와 양창섭(삼성 라이온즈) 등 졸업 동기들은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보여줬다. 

 

반면 배지환은 여전히 생존과 도약을 위해 미국 무대에서 사투 중이다. 물론 배지환에게 후회는 없다. 자신이 택한 도전의 길인 까닭이다.

 

'이영민 타격상' 출신인 배지환은 지난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뒤 올 시즌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 A팀인 그린보로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올 시즌 배지환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86경기 출전, 타율 0.323/ 106안타/ 38타점/ 31도루/ 출루율 0.403/ 장타율 0.430이다. 해당 리그에서 타율 1위, 도루 4위를 기록했다.

 

취재 중 만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배지환이 고졸 입단 2년 차에 로우 싱글 A 무대에서 뛰는 건 다른 또래 선수들과 비교해 빠른 성장세다. 내년 하이 A 무대에 뛸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마이너리그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배지환은 실전 감각 유지와 기량 향상을 위해 호주 질롱 코리아 합류를 택했다. 지난해 호주리그(ABL) 소속으로 창단한 질롱 코리아는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등 KBO리그 구단 소속 유망주들과 배지환과 노경은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까지 합류한 가운데 호성적을 노린다. 

 

질롱 코리아의 올 시즌 리그 경기는 MBC SPORTS+에서 생중계 할 계획이다. 엠스플뉴스가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출국을 앞둔 배지환의 얘길 직접 들어봤다.

 

“버스로 11시간 이동하는 마이너리그, 힘들어도 재밌습니다.” 

 

배지환은 올 시즌 피츠버그 로우 싱글 A 소속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환은 올 시즌 피츠버그 로우 싱글 A 소속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사진=엠스플뉴스)

 

 

질롱 코리아 유니폼에 있는 피츠버그 로고가 인상적이다. 질롱 코리아 입단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86경기에 출전했다. 9월에 한국으로 돌아오니 실전 감각을 유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시즌 경기 출전도 약간 부족한 듯싶어 구단과 에이전시에 윈터 리그 출전 의사를 밝혔다. 이왕 뛸 거면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어 질롱 코리아를 택했다. 시즌이 끝나고 푹 쉬었기에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호주 선수들과 맞붙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싶다.

 

피츠버그 팀 동료들 가운데 호주 출신 선수(Glendinning Robert)가 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호주 소속 내야수로 뛰고 있더라. 중남미 출신 팀 동료들도 자국 윈터 리그에 나가 1년 내내 야구를 한다. 그런 부분에서 자극을 받았다. 트리플A 무대에서 뛰는 투수들도 호주 리그에 온다고 하니까 내겐 소중한 경험이 될 듯싶다.

 

고졸 입단 2년 차에 로우 싱글 A 무대 풀타임 출전은 상당히 빠른 승격 속도라고 들었다.

 

지난해 부진했을 때 느낀 점이 많았다. ‘왜 내가 미국 진출을 선택했지’라고 후회할 뻔도 했는데 좋게 보면 얻은 게 더 많았다고 생각했다. 올라가는 속도보단 올라갔을 때 얼마나 잘 준비됐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 승격 속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들었다. 로우 싱글 A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에 나름 만족스럽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상상 이상의 경쟁이 펼쳐지지 않나.

 

마이너리그 무대에도 괴물 같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그런 투수들의 공을 직접 상대할 때마다 ‘잘하는 선수들이 세상에 이렇게 많구나’를 피부로 느낀다. 스프링 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만 봐도 한국에서 본 야구와 차원이 다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그런 선수들이 즐비하니까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

 

예전부터 마이너리그 무대의 열악함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실제로 2019년 마이너리그 환경은 어땠나.

 

솔직히 ‘눈물 젖은 빵’까진 아니다(웃음). 구단 영양사가 따라와 밥을 다 해주신다. 물론 복불복이다. 맛있게 해주시는 분도 있고 진짜 영양만 따지는 분도 계신다. 그냥 밖에서 사 먹는 선수들도 꽤 있다. 개인적으론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음식 적응엔 문제가 없었다.

 

버스로 이동하는 것도 고생이었겠다.

 

버스로 가장 길게 이동한 시간이 11시간이었다. 그래도 마이너리그 선배 선수들의 팁이 있었다. 의자를 다 빼고 매트릭스를 넣어 누워서 가거나 아예 해먹을 달기도 한다(웃음). 가끔 원정 경기에서 정말 열악한 야구장에서 경기할 때도 있다. 조금 있어 힘들어도 개인적으론 그런 경험이 재밌고, 값지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모두 그런 어려움을 겪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뤘다.

 

그래서 더 존경스럽다. 고졸 선수로 미국에 건너와 지금보다 더 열악한 환경을 뚫고 그 자리에 오른 거 아닌가. 올 시즌 시작 전 최지만 선배와 만났는데 내가 먼저 몸 관리나 훈련, 그리고 상대 투수 대처와 관련해 많이 물어봤다. 지금은 팀에 없지만, 강정호 선배도 야구 쪽으로 조언을 자주 해주셨다. 선배들의 조언과 배려 덕분에 미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멀어 보이는 메이저리그 길, 내가 선택했기에 후회 없다.”

 

배지환은 내년 시즌 하이 싱글 A 무대 풀타임 시즌 소화에 도전한다. 시즌 타율 3할 성적 유지가 배지환의 목표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환은 내년 시즌 하이 싱글 A 무대 풀타임 시즌 소화에 도전한다. 시즌 타율 3할 성적 유지가 배지환의 목표다(사진=엠스플뉴스)

 

수비 포지션은 유격수로 그대로 가는 건가.

 

내가 멀티 포지션을 감독님께 먼저 건의했다. 유격수와 동시에 2루수 수비 연습도 동시에 소화했다. 실전 경기에서 2루수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이제 유격수와 2루수 두 자리에서 모두 다 편안하게 뛸 수 있다. 2루수 전환보단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능력을 키우기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상위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 어떤 스타일 선수로 발전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어떤 스타일을 정하기보단 다방면으로 잘하고 싶다. 타격 혹은 수비만 잘하는 반쪽짜리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예를 들어 벌크 업으로 몸이 더 커지며 스타일이 바뀔 수 있는 거다. 어쨌든 공-수를 모두 잘해야 상위 무대 진출을 빨리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 가운데 롤 모델이 있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다 잘하니까 딱 한 명을 꼽긴 힘들다. 그런 것보단 나도 빨리 저런 무대에서 뛰고 싶단 욕심이 더 크다. 메이저리그 더그아웃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야구하고 싶다. 언젠가 포스트시즌 무대도 꼭 밟고 싶은 마음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1군인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릴지 예상이 안 된다. 졸업 동기들은 벌써 KBO리그 1군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미국 진출을 후회하는 마음은 없나.

 

메이저리그까지 멀어 보이는 건 맞다. 그래도 그건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후회는 없다. 내 야구 인생에서 값진 경험이 될 거고 이런 큰 무대에서 살아남는다면 더 자부심이 느껴질 거다. 졸업 동기들도 한국에서 야구를 잘할 거로 믿었다. 무엇보다 지금 빛을 못 보고 있는 동기들도 언젠가 1군에서 맹활약할 날이 올 거다. 이미 잘 된 친구들을 볼 때도 기분 좋지만, 아프거나 2군에 있는 친구들이 내년엔 더 잘 풀리길 응원하겠다.

 

내년 시즌 배지환은 어떤 그림을 보여주고 싶나.

 

올 시즌보다 더 높은 레벨인 하이 싱글 A 무대에서 뛸 거니까 안주할 수 없다. 1군과 2군으로 나눠지는 한국 무대와 달리 그다음 상위 단계가 계속 기다리고 있다. 내년에도 시즌 타율 3할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도루는 신경 쓰니까 더 안 되더라. 도루 시도를 자주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주위에선 팀 내 유망주 순위를 얘기하시는데 그건 숫자일 뿐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이 더 중요하다. 더 치열하게 경쟁에 임하겠다.

 

배지환의 더 큰 성장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할 말이 있을 듯싶다.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인지도가 부족하고 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시고 알아봐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가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텐데 기다려주시면 밑에서부터 기량을 잘 닦아 더 좋은 선수로 큰 무대에서 인사드리겠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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