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기자회견을 하는 워커(사진=명예의 전당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 헌액 기자회견을 하는 워커(사진=명예의 전당 홈페이지)

[엠스플뉴스]

래리 워커(53)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워커는 지난 1월 22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에서 76.6%의 득표율로 입성에 성공했다. 2011년 첫 도전 이후 10번 만에 명예의 전당 일원이 된 것이다.

워커는 콜로라도 로키스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93년 메이저리그에 참여한 콜로라도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로 인해 많은 레전드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18일 영구결번된 워커의 33번이 콜로라도 역사상 두 번째의 선수 영구결번일 정도다.

그 동안 콜로라도 출신 선수들은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쿠어스 필드의 이득을 봤다는 역차별을 받았다. 워커도 이런 시선 때문에 뛰어난 성적에도 입성이 늦어진 것이다. 전 콜로라도 선수였던 월트 와이스는 "워커의 헌액은 후배인 토드 헬튼이나 놀란 아레나도에게도 이득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워커는 캐나다 출신 선수로는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1991년 퍼거슨 젠킨스가 최초로 헌액된 이후 29년 만에 나온 캐나다 태생이다. 워커는 또한 1973년 로베르테 클레멘테(푸에르토리코) 이후 14번째로 나온 미국 외 출생 헌액자다.

그렇다면 과연 워커는 자신의 동판에 모국이자 데뷔팀인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모자를 새길까, 아니면 전성기를 보낸 콜로라도의 모자를 새길까. 워커는 23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콜로라도의 모자를 쓰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워커가 콜로라도를 선택하면서 이제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만이 동판에 모자를 새긴 선수가 없게 됐다. 탬파베이는 대신 웨이드 보그스가 말년에 뛰었다. 마이애미는 전신 플로리다 시절 마이크 피아자와 이반 로드리게스, 트레버 호프먼과 팀 레인스가 거쳐 간 적이 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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