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을 거부하고 일본행을 택한 카터 스튜어트(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계약을 거부하고 일본행을 택한 카터 스튜어트(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의 신인 드래프트 축소가 한국판 카터 스튜어트(21·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만들 수 있을까.

미국 '보스턴 글로브'는 5월 24일(한국시간) '미지명 선수들이 해외리그로 갈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아마추어 선수가 일본프로야구(NPB)나 KBO 리그로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정난을 타개하고자 지난 5월 신인 드래프트를 기존 40라운드에서 5라운드로 대폭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5라운드 내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이 해외행을 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지명 선수는 전 구단 입단이 가능하나 계약금이 2만 달러로 제한되기 때문에 해외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전 뉴욕 메츠 스카우트였던 오지미 이사오는 지난 3월 "미국에서 6라운드 정도의 선수라도 일본이면 상위 지명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스튜어트의 사례를 들었다. 스튜어트는 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1라운드 지명받았으나 계약금에서 이견을 보였다. 결국 계약이 불발된 스튜어트는 NPB 소프트뱅크와 6년 7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MLB 신인 드래프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MLB 신인 드래프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보스턴 글로브'는 NPB나 KBO 리그가 메이저리그 팀에서 받을 수 있는 계약금, 그리고 마이너리그 단계를 거치며 받는 연봉보다 많은 돈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주들이 아시아행을 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 MLB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선수들이 아시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NPB 또는 KBO 리그에 가는 것은 일부 선수들에게는 매력적일 것이다"라며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매체는 몇 가지 사항 때문에 실제로는 유망주의 아시아행이 어렵다고 보았다. 우선 일본이나 한국 구단이 미국 아마추어 선수들을 분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유망주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점이 꼽혔다. 또한 유망주보다는 겨울 FA 시장에 나올 즉시전력감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실적으로 미지명 유망주의 한국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에는 제한이 없는 일본과는 달리 KBO 리그는 3명 제한이 있어 '육성형 외국인' 영입이 어렵다. 또한 외국인 선수 다년계약은 2년차부터 허용되는 상황이기에 스튜어트처럼 장기계약을 제시하기 어렵다.

한편 올해 MLB 신인 드래프트는 6월 1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다. 올해 드래프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화상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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