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왼쪽)와 켄리 잰슨(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켄리 잰슨(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2013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더스틴 메이(23)가 메이저리그 2년 차 투수가 될 때까지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타이틀을 지켜왔다.

다저스는 9월 2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4방을 때려낸 타선의 활약 속에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2013년부터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8연속 디비전 우승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1969년 디비전 제도가 시행된 이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4시즌, 1991~2005)와 뉴욕 양키스(9시즌, 1998~2006)만이 다저스보다 긴 연속 지구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명실상부한 강팀이 됐지만, 연속 우승의 시작이었던 2013년만 해도 다저스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프랭크 맥코트 구단주 시절 다저스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못하며 구단 파산 위기에 몰렸다. 결국 맥코트 구단주는 구단 매각을 결정했고 2012년 스탠 카스텐과 NBA 스타 매직 존슨 등이 힘을 합해 다저스 구단을 인수했다.

이후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즈, 아드리안 곤잘레스 등을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선발진 보강을 위해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을 데려왔다. 중계권 협상에서 대박을 터트리면서 공격적인 영입이 가능하게 됐다. 정규시즌에서는 한때 승패 마진 -12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7~8월 7할 후반대의 승률을 기록하면서 2009년 이후 4년 만에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7년이 지난 현재, 연속 우승의 첫 번째였던 2013년의 주역은 어디로 갔을까. 2013년 당시 40인 로스터 중에서 현재도 다저스에 남아있는 선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 두 선수뿐이다. 당시 스타플레이어였던 안드레 이디어나 조시 베켓, 후안 유리베 등은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2013 NLCS 3차전에서 7회 이닝을 마무리한 후 포효하는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3 NLCS 3차전에서 7회 이닝을 마무리한 후 포효하는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다른 팀으로 옮긴 선수들도 있다. 그레인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맷 켐프는 같은 지구의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고 있다. 커쇼나 잰슨을 제외하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류현진마저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2015시즌이 끝나고 마이애미 말린스로 팀을 옮겼다. 벤치코치였던 트레이 힐만은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감독으로 부임, 팀의 우승을 이끈 후 현재는 마이애미에서 매팅리 감독과 함께 일하고 있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2013년 신드롬을 일으키며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던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는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를 떠났다. 이후 지난해 계약이 끝난 푸이그는 현재까지도 무적 상태로 남아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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