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 엠스플뉴스에서는 2020 MLB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상을 결산하는 '최고의 순간' 시리즈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 그 1편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입니다.

[엠스플뉴스]
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약 909억 원)에 계약했다.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류현진은 2020시즌 1선발 임무를 수행했고 에이스의 맹위를 떨쳤다.
2020시즌 류현진은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67이닝 72탈삼진 평균자책 2.69로 토론토의 마운드를 진두지휘했다. 팀의 선발 로테이션이 부진과 부상을 거듭하며 전열이 붕괴된 가운데 류현진은 굳건히 제 역할을 해냈다.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류현진은 개막전을 비롯해 7월에 주춤했다. 하지만 8월에 완벽히 부활한 류현진은 평균자책 0.96을 기록하는 짠물 투구를 과시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사활이 달린 9월. 류현진은 9월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4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토론토에서 '에이스의 품격'을 뽐낸 류현진의 2020시즌을 살펴보자.
1. 개막전 부진 그리고 순조롭지 못했던 7월
많은 기대 속에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출격한 류현진. 그러나 기대 이하의 결과물을 남겼다. 류현진은 7월 25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4.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음 등판에서도 좀처럼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4.1이닝 5실점 난조를 보이며 우려를 샀다.
2. '2전 3기' 토론토에서 수확한 첫 승
악몽 같았던 7월을 보낸 류현진은 8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이전의 부진들을 씻어내듯 류현진은 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류현진과 토론토 모두가 학수고대했던 첫 승이 3번째 등판에서 나왔다.
3. 부활한 괴물, 8월 평균자책점 '0.96'
움츠리고 있던 괴물이 본색을 드러냈다. 시즌 첫 승을 기점으로 류현진은 8월에 물오른 페이스를 과시했다. 완벽히 부활한 류현진은 8월 5경기에서 28이닝 2승 평균자책점 0.96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류현진이 등판한 8월 5경기에서 토론토는 4승 1패를 기록하며 순위 싸움에 동력을 얻었다.
4. 최종전에서 균열낸 악의 제국
류현진은 8월에 시작된 절정의 페이스를 9월에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발목을 잡은 팀은 뉴욕 양키스였다. 류현진은 9월 8일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며 상승 기류에 제동이 걸렸다. 통산 양키스전에 약했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 그러나 2020시즌 최종전에서 양키스와 재회한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쾌투로 말끔히 설욕에 성공했다. 마침내 악의 제국을 파괴한 류현진의 역투였다.
5. 아쉬움 짙게 묻은 와일드카드 시리즈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2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토론토가 1차전을 먼저 내준 상황에서 팀을 벼랑 끝에서 구출해야 하는 류현진의 어깨는 무거웠다. 하나,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류현진은 1.2이닝 8피안타(2피홈런)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고 토론토 야수진은 실책 2개를 범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아쉬움이 짙게 묻은 류현진의 토론토 첫 가을 나들이였다.
박윤서 기자 fallininvo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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