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브라이언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크리스 브라이언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시카고 컵스의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29)가 구단과 연장계약을 논의할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컵스 소속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브라이언트는 이듬해 내셔널리그 MVP 수상과 함께 팀 우승을 일궈냈다. 리그 최고의 3루수 중 하나로 손꼽혔지만 지난해에는 34경기 타율 0.206 OPS 0.644로 크게 부진했다. 올 시즌 연봉도 무려 1950만 달러에 이른다. FA까지 한 시즌을 남겨둔 상황에서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린 이유다.

브라이언트는 2월 26일(한국시간)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구단이 어떤 말을 하든 기꺼이 듣겠다고 말했다. 그들과 잘 소통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트는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홈런왕을 차지하며 데뷔가 유력했으나 구단은 서비스 타임 규정의 허점을 이용했다. 개막 후 트리플A로 내려간 브라이언트는 4월 초에서야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2015년 브라이언트의 등록일수는 171일이었다. ML 규정 등록일수는 172일. 브라이언트가 FA 자격을 얻는 시점을 1년 늦추기 위한 컵스 구단의 꼼수였다.

브라이언트는 시즌을 마친 뒤 이와 같은 꼼수로 인해 FA 자격 취득이 늦어졌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정위원회는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브라이언트는 "끔찍한 결과다. 매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연장계약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컵스는 지난 시즌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로 큰 피해를 본 구단 중 하나다. 달라진 브라이언트의 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매체들은 그가 트레이드 마감 직전에 팀을 옮길 것으로 전망했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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