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수염을 깎고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최근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류현진은 9월 7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번째로 양키스전에 출전했다.

1회부터 94마일(약 151.3km/h)의 패스트볼을 던진 류현진은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어 2회까지 6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양키스의 상위타선을 잘 요리했다. 3회 1사 후 첫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완벽히 들어가며 땅볼 2개로 이닝을 마감했다.

이후로도 류현진의 호투는 멈추지 않았다. 4회에는 삼진 2개를 곁들여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5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를 극복하고 후속 세 타자를 뜬공과 삼진, 땅볼로 처리했다. 6회 역시 지오 어셸라의 안타를 DJ 르메이휴의 병살타로 지워버렸다.

6회까지 80구를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올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평소보다 빠른 공을 뿌리며 팔에 무리가 올 수도 있음을 예상했고, 결국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7회 시작과 함께 교체되며 임무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은 3.92에서 3.77로 크게 내려왔다. 팀 타선이 9회 5득점을 올리는 등 8점의 지원사격을 해주면서 류현진은 시즌 13승 달성에 성공했다.

최근 등판에서 다소 밸런스가 좋지 않았던 류현진은 이날 완벽한 제구를 뽐냈다. '패스트볼은 높게, 체인지업은 낮게'라는 공식을 제대로 대입시키며 두 구종을 정확하게 원하는 곳에 꽂았다. 또한 평소보다 커터의 비중을 높이면서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줬다. 대부분의 구종이 평소보다 2마일 이상 높은 평균 구속을 기록하며 전력투구했다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들어 가장 힘이 좋았다"라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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