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는 데이비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는 데이비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한때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한 불펜투수였던 웨이드 데이비스(36)가 흐르는 세월 속에 결국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11월 25일(한국시간) 데이비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13시즌 만의 은퇴 선언이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데이비스는 초반에는 선발투수로 뛰었다. 데이비스는 2010년 12승, 2011년 11승을 거두며 활약했다. 그러나 2013년 캔자스시티로 트레이드된 직후 8승 11패 평균자책 5.32를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듬해 구원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데이비스는 71경기에서 9승 2패 3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 1.00을 기록하며 그렉 홀랜드, 켈빈 에레라와 함께 캔자스시티 불펜 트리오의 한 축이 됐다. 이듬해에도 8승 1패 18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 0.94를 기록,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이후 데이비스는 2018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 로키스와 3년 52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그러나 이때부터 데이비스는 조금씩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첫 시즌에는 43세이브로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으나 평균자책이 4.13으로 다소 높았다.

결국 지난해 소속팀으로부터 방출된 데이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성기를 보냈던 캔자스시티와 다시 손을 잡았다. 개막 로스터에도 포함돼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지만 40경기에서 평균자책 6.75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데이비스는 어린 투수들에게 경험을 조언하는, 사실상의 코치 역할을 수행하며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데이튼 무어 캔자스시티 구단 사장은 "데이비스는 최고의 선수였다. 그가 없었다면 우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라며 팀에 우승을 안겨준 데이비스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데이비스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제 캔자스시티에 남아있는 2015년 우승 멤버는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와 유격수 아달베르토 몬데시 두 선수만 남게 됐다. 올해 데이비스를 포함해 알시데스 에스코바, 재러드 다이슨 등 우승 멤버를 대거 영입한 캔자스시티는 시즌 중 이들을 대부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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