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6일 KBO리그 사상 처음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가 이뤄졌다. 선수들과 팬들의 건강을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지만, 여전히 미세먼지 규정과 관련해 아쉬운 점은 많다. 더 명확한 미세먼지 농도 측정과 더불어 치밀하고 근본적인 미세먼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까닭이다.

잿빛 하늘이 된 서울 잠실구장 전경(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잿빛 하늘이 된 서울 잠실구장 전경(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2018년 4월 6일 오후 대한민국 서울 하늘에서 푸른빛은 찾을 수 없었다. 회색 잿빛에 둘러싸인 잠실구장은 메케한 공장 매연으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다들 당연히 마스크를 써야 했다.

이날 경기(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감독관을 맡은 김용희 감독관은 잿빛 하늘을 바라보면서 고심에 빠졌다. 기상청에 연락을 취한 김 감독관은 경기 시작 뒤에도 미세먼지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거란 얘길 듣고 결단을 내렸다. 그 결단은 KBO리그 사상 최초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였다.

김 감독관은 “야구장 안에서 팬들과 선수들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는 걸 보니 도저히 경기를 이대로 강행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당시 미세먼지 농도가 300㎍/㎥를 훌쩍 넘은 데다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사상 처음 있는 사례라 부담은 있었지만,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미세먼지 경기 취소 결정을 되돌아봤다.

잠실구장 경기가 먼저 취소되자 같은 수도권이었던 문학구장(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과 수원구장(한화 이글스-kt 위즈)의 경기도 연이어 취소됐다. 미세먼지가 야외 경기 개최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온 상징적인 날이 됐다.

야구까지 마수를 뻗힌 미세먼지

이제 마스크를 끼고 타석에 들어설 날이 올지도 모른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제 마스크를 끼고 타석에 들어설 날이 올지도 모른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최근 들어 위험성이 더 강조된 미세먼지는 중금속과 각종 화학물질을 함유한 작은 입자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국내에서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상 물질을 초미세먼지, 지름이 10㎛보다 작은 것은 미세먼지로 부르고 있다.

미세먼지와 평소 익숙한 단어인 황사는 같은 개념이면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미세먼지가 주로 공업 유해 물질에서 나온 화학물질을 함유한 입자의 개념이라면 황사는 중국이나 몽골 사막에서 모래 먼지가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천천히 하강하면서 지표로 내려오는 현상이다. 황사 중에서도 지름이 10㎛ 이하인 입자는 미세먼지로 부를 수 있다.

KBO리그 규정의 미세먼지 관련 내용(사진=KBO)
KBO리그 규정의 미세먼지 관련 내용(사진=KBO)

KBO리그 규정 제27조에 따르면 황사 경보(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시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경기개시 3시간 전에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뒤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경기개시 후에도 경기운영위원이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KBO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커지자 이와 관련한 경기 취소 규정을 2016년부터 신설했다. 제

27조 다항에 따르면 경기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 폭염, 안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으로 확인 뒤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 수치를 공식적으로 측정하는 한국환경공단의 측정 정보에 따르면 4월 6일 서울 송파구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15시(419㎍/㎥)-16시(351㎍/㎥)-17시(377㎍/㎥)-18시(426㎍/㎥)-19시(303㎍/㎥)-20시(231㎍/㎥)-21시(197㎍/㎥)로 나타났다.

4월 6일 잠실·문학·수원 구장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치(표=엠스플뉴스)
4월 6일 잠실·문학·수원 구장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치(표=엠스플뉴스)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미세먼지 농도는 ‘0~30㎍/㎥’이 좋음, ‘31~80㎍/㎥’이 보통, ‘81~150㎍/㎥’이 나쁨, ‘151㎍/㎥’ 이상이 매우 나쁨으로 판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6일 잠실구장에서 경기 3시간 전부터 경기 종료 예상 시간까지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을 훌쩍 넘어선 수치였다. 잠실구장과 더불어 문학구장·수원구장이 위치한 지역에서도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이상으로 측정됐다.

“KBO리그 미세먼지 규정, 전문가에게 물어봤는지 의문이다.”

미세먼지 전문가인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미세먼지 전문가인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미세먼지 전문가인 임영욱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KBO의 명확하지 않은 미세먼지 취소 규정을 지적했다. ‘엠스플뉴스’ 취재진과 만난 임 교수는 “KBO의 미세먼지 취소 규정의 수치가 명확하지 않다. 애초에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정했는지 의문이다. 특히 리그규정에 있는 800㎍/㎥ 이상이란 황사 미세먼지 수치는 국가적인 재난에 가까운 수치다. 어마어마한 숫자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KBO는 2016년 규정 27조에 다항에 미세먼지 주의보와 관련한 사항을 추가했다. 경기개시 예정 시간에 강풍·폭염·안개·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을 경우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심판위원 및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조항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모호한 조항이라는 것이 임 교수의 시각이다. 임 교수는 “취소와 관련한 정확한 근거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결국, 경기운영위원이 자의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다. 전문가가 판단하거나 혹은 확실한 취소 수치가 규정에 있어야 한다. 그간 흥행 욕심이나 추후 편성의 어려움 때문에 KBO가 미세먼지로 경기 취소에 소극적이었던 건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KBO는 규정상 미세먼지 주의보 기준이 200㎍/㎥ 이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취소의 절대적인 근거는 아니다. KBO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200㎍/㎥라고 무조건 경기 취소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규정처럼 경기감독관이 심판위원과 경기관리인인 구단 측과 협의가 필요하고, 여러 상황을 고려한다”라고 설명했다.

분명한 건 상기 리그 규정 조항들과 경기감독관들의 실무 매뉴얼에 있는 미세먼지 취소 기준이 애매모호하단 점이다. 미세먼지 농도 기준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탓에 실효성 부족한 규정이 된 것이다. KBO 관계자는 “(미세먼지 규정 수치에 관해) 추가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라고 인정했다.

“미세먼지, 심하면 갑작스러운 발작까지 온다.”

4월 6일 잠실경기 미세먼지 취소 전 훈련에서 두산 이강철 수석코치가 코와 입을 막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4월 6일 잠실경기 미세먼지 취소 전 훈련에서 두산 이강철 수석코치가 코와 입을 막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심각한 미세먼지 상황에도 경기를 강행한다면 피해는 결국 선수와 팬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호흡기질환과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과 소리치면서 응원하는 팬들에겐 더욱 치명적이다.

임영욱 교수는 “단순히 수입이나 일정만을 고려해선 안 된다. 결국,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다. 경기장에 뛰는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관중들도 소리 지르면서 응원하면 호흡량이 엄청 늘어난다. 미세먼지를 평소보다 10배 이상을 마시는 거라 보면 된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혹은 호흡기·심혈관 계통 질환자에겐 치명적이다. 심하면 갑작스러운 발작이 올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흙먼지와 미세먼지가 뒤섞인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의 건강도 고려해야 한다. 한 선수의 말대로 숨만 참고 경기를 뛸 순 없는 일이다.

수도권 팀의 모 선수는 “경기할 땐 어쩔 수 없이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생각할 틈이 없다. 그런데 퇴근할 때 차를 타러 가보니 겉에 먼지가 가득 쌓였더라. 내가 경기 내내 저걸 마셨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간 왜 경기 취소가 안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얼굴을 찌푸렸다.

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도 “지난해 미세먼지가 한창 심할 때 선수들이 ‘경기를 중단하거나 취소해야 하지 않냐’라는 의견을 많이 냈다. KBO가 현실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정해서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경기 취소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기한 문제도 심각한 사안이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경기 취소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미세먼지 측정값 자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단 것이다. 임 교수는 한국환경공단이 지역별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장소와 해당 경기장의 미세먼지 농도가 실제로 차이가 꽤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빨간색 원이 송파구 미세먼지 측정기 위치, 파란색 원은 잠실구장의 위치다. 거리 차이가 있는 데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녹지대에 둘러 싸여 있다(사진=Google 지도)
빨간색 원이 송파구 미세먼지 측정기 위치, 파란색 원은 잠실구장의 위치다. 거리 차이가 있는 데다 미세먼지 측정기는 녹지대에 둘러 싸여 있다(사진=Google 지도)

예를 들어 잠실구장이 위치한 송파구의 미세먼지 측정기(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서울역사편찬원)는 올림픽 공원 내에 있다. 측정 위치가 녹지대에다 미세먼지가 발생할 요소가 비교적 적은 곳이다. 반대로 유동 인구가 많으면서 차량 이동도 많은 잠실구장은 측정기가 위치한 장소보다 더 짙은 미세먼지 농도가 측정될 가능성이 크다.

임 교수는 “해당 구장에서 실제 측정이 필요하다.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미세먼지 농도는 그 일대를 대표하는 값일 뿐이다. 정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사람이 많고, 차량 이동이 많은 곳은 당연히 미세먼지 농도가 짙다. 몇몇 야구장에 설치된 바비큐 존에서 나는 연기도 미세먼지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의 주장을 고려하면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한국환경공단의 수치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를 마셨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순 예상보다 더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구장 미세먼지에 더욱 신경 쓰고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다.

KBO가 할 일을 먼저 모범적으로 보여준 kt 위즈

kt 위즈는 미세먼지 환경 개선을 위해 미세먼지 측정기를 직접 홈구장 곳곳에 설치했다(사진=kt)
kt 위즈는 미세먼지 환경 개선을 위해 미세먼지 측정기를 직접 홈구장 곳곳에 설치했다(사진=kt)

올 시즌엔 지난해와 같이 야구장에서 미세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상황이 다시 나와선 안 된다. 일차적으로 현재 KBO의 미세먼지 경기 취소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 선수와 관중의 건강을 생각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환경부와 지자체 미세먼지 주의보 기준(150㎍/㎥)보다 느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임영욱 교수는 “KBO가 지난해와 같은 미세먼지 상황에서 경기를 강행한 건 관중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다. 최소한 리그 차원에서 표를 예매한 관중들에게 미세먼지 주의 메시지를 따로 전달하거나 황사용 마스크를 제공해야 했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론 현실적인 미세먼지 경기 취소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전문가에게 자문을 얻을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경기장마다 정확하고 책임 있는 미세먼지 측정도 필요하다. 임 교수는 “야구장에 맞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개발하고 배치해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미세먼지 측정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건강을 망쳐가면서 야구를 봐야 할까. KBO와 각 구단의 선제 대응과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의 건강을 먼저 생각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모범적인 구단이 있다. 바로 kt 위즈다. kt 위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 가운데 최초로 8개의 미세먼지 측정기를 직접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곳곳에 설치했다. kt는 구단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세먼지 수치를 팬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kt는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내려진 경우엔 관중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는 동시에 그라운드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KBO리그를 책임지는 KBO가 앞장서서 해야 할 일을 오히려 구단인 kt가 먼저 보여줬단 평가다.

KBO “미세먼지 경기 취소? 일정 차질도 고려해야 한다.”

미세먼지에도 마스크를 쓰고 입장한 관중들(사진=엠스플뉴스)
미세먼지에도 마스크를 쓰고 입장한 관중들(사진=엠스플뉴스)

물론 KBO가 입을 닫고만 있었던 건 아니다. KBO는 올 시즌 개막 전인 1월 전 구단에 미세먼지 농도와 지속 시간, 그리고 시야 확보를 고려해 미세먼지 농도가 ‘아주 나쁨’ 수준이면 경기감독관과 협의해 경기를 취소토록 전달했다. 하지만, 명확한 취소 수치가 없다면 근본적인 미세먼지 해결책이 될 수 없단 야구계의 의견이 많다. 게다가 올 시즌엔 아시안경기대회 휴식기로 미세먼지로 경기 취소가 더 어려울 거란 분위기도 있다.

KBO 관계자는 “미세먼지 경기 취소 기준에 대해 딱 부러지게 얘기 못 하는 건 맞다. 각 야구장의 미세먼지 수치가 다른 데다 올 시즌엔 아시안경기대회 휴식기까지 있어서 일정에 큰 차질이 있을 수 있다. 심각한 수치라도 막상 야구장을 가면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또 밤엔 미세먼지 농도가 옅어지지 않나. KBO 입장에선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차라리 정부에서 나서서 관련 규정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전했다.

미세먼지는 해마다 반복될 문제다. 국가 간의 국제적인 문제기도 하다. 그만큼 KBO에서도 장기적이고 치밀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 속에서 뾰족한 대책 없이 야구는 시작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 초반부에선 2040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야구 경기 장면이 나온다. 평온하던 경기 분위기에서 갑자기 발생한 대형 모래 폭풍으로 경기는 취소된다. 관중들은 거대한 모래 먼지를 피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간다.

물론 이는 영화의 설정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찾아올 수 있는 환경 재해의 심각성을 일깨운 장면이기도 하다. 미세먼지 문제도 마찬가지다. 해마다 기후 환경은 어떤 방향으로 급변할지 알 수 없다. 특히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미세먼지는 더 치밀한 대비와 명확한 예방책이 필요하다.

먼지는 꽤 쌓여야 그 더러움이 눈에 보인다. 미세먼지도 서서히 몸에 어느 정도 축적된 뒤에야 이상 신호가 온다. 건강과 관련해선 사후약방문은 결코 안 된다. 야구계에서도 명확하게 잘 보이지 않는 재앙인 미세먼지에 경각심을 계속 가져야 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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