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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최후의 보루’ 상무야구단, 가뜩이나 없는 살림 더 줄일까

  • 기사입력 2019.07.23 09:00:16   |   최종수정 2019.07.23 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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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야구단, 줄어든 선수단 규모에 리그 운영 어려움 겪는다
-종목 특성과 리그 일정 고려한 국방부의 종목별 인원 배정 필요성
-상무 “선수단 규모 더 줄일 계획은 없어, 프로팀처럼 운영은 어렵다.”
-좁아진 병역 해결의 문, 이제 현역 입대도 생존 위한 길

 

상무야구단은 총 32명의 선수단으로 올 시즌 퓨처스리그 100경기를 소화해야 한다(사진=상무) 상무야구단은 총 32명의 선수단으로 올 시즌 퓨처스리그 100경기를 소화해야 한다(사진=상무)

 

[엠스플뉴스]

 

상무야구단과 경찰야구단은 KBO리그 선수들의 병역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 군·경 팀 덕분에 2000년대 초중반 소위 말하는 ‘병풍 사건’을 거치고 KBO리그가 안정화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한 축이었던 경찰야구단은 8월 12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제 상무야구단만이 KBO리그에서 최후의 보루로 남았다. 

 

이렇게 홀로 남은 상무야구단에 최근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바로 감소한 선수단 규모다. 한 때 36명에 달했던 상무야구단 선수 숫자는 올 시즌 32명(투수 16명+포수 4명+내야수 7명+외야수 5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향후 상무야구단 선수단 인원이 더 축소될 거란 야구계 소문도 돈다.

 

올 시즌 상무야구단이 치러야 하는 퓨처스리그 총 경기 수는 100경기다. 32명의 선수단으로 100경기를 치르는 건 한계가 있단 게 야구계의 중평이다. 최근 상무야구단을 제대한 한 선수는 “얘길 들어보니 올 시즌 경기에 뛸 선수 숫자가 부족해 야수가 마운드 위로 올라 공을 던진 날도 있다고 하더라. 선수 숫자가 한정된 팀에서 이리저리 아픈 선수가 생기면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다른 선수들이 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선수단 숫자가 줄어들수록 부상 위험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종목별·리그 특성에 따라 복무 병사 인원 조정 필요"

 

상무야구단 박치왕 감독이 선수단과 미팅하는 장면(사진=상무) 상무야구단 박치왕 감독이 선수단과 미팅하는 장면(사진=상무)

 

국군체육부대 상무의 종목별 선수 인원은 국방부에서 직접 관리한다. 상무는 국방부 산하 직속 기관인 까닭이다. 이미 정해진 국군체육부대 전체 인원수(TO)에서 국방부가 종목별 선수 숫자를 배당하는 형식이다.

 

상무야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100경기를 치러야 하는 퓨처스리그 한 시즌을 32명만으로 운영하는 건 무리로 보인다. 게다가 복무 기간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차후 입대 선수들은 시즌이 진행 중인 8월 도중에 전역할 수도 있다. 종목 특성과 참가하는 대회 일정 등 관련한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고려해 종목 배정 인원수와 훈련소 입소 날짜를 조절해주는 국방부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국방부에 적극적인 의견을 전달해야 한단 주장도 있다. KBO는 상무야구단과 관련한 운영 권리가 없기에 의견 제안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KBO는 예전부터 상무야구단에 야구용품과 코치 인건비 등을 지원 중이다. 또 훈련소 입소 선수들의 자대 합류 시점을 배려해 올 시즌 상무야구단 퓨처스리그 시작 일정을 다소 늦췄다. 다만, 야구단 운영이나 복무 인원 등은 국방부 소관이라 KBO에 관련 권한이 없다. 그래도 꾸준히 국방부에 야구단 복무 인원 증가를 건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상무야구단의 어려운 처지와 관련한 국군체육부대의 입장은 어떨까. 상무 차지영 정훈실장은 엠스플뉴스에 올해 상무야구단 추가 충원 계획은 없다. 향후 선수 선발 방식에도 변동사항이 없을 예정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야구단 인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은 당장 없다. 국군체육부대 소속 종목 선수단 규모는 일반 프로팀과 실업팀 수준으로 유지하기가 힘들다. 비단 야구 종목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일단 당장 내년부터 상무야구단 규모가 더 축소될 위기에선 벗어난 거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현역 입대 사용 숫자가 줄어드는 추세에서 장기적으로 본다면 여전히 상무야구단의 감축 위기는 지속될 분위기다. 이는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배구·농구 등 다른 단체 종목도 마찬가지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의무경찰 제도 폐지로 경찰청 소속 체육부대가 사라지는 데다 국제대회에서 병역 특례 규모도 축소될 분위기다. 향후 국군체육부대 상무에 엘리트 스포츠 선수들의 복무 지원이 몰릴 전망이다. 하지만, 야구 종목뿐만 아니라 입대 가용 자원 축소에 따른 국방 개혁 차원에서 국군체육부대 전체 복무 인원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단체 종목 선수들의 복무 인원 규모가 가장 먼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향후 상무야구단에 입대하려는 엘리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사진=상무) 향후 상무야구단에 입대하려는 엘리트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사진=상무)

 

최근 KBO리그 구단들은 이런 변화와 관련해 최대한 빨리 어린 선수들을 군대로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LG는 지난해 가을 차명석 단장 부임 뒤 장준원·김주성·안익훈 등을 현역으로 군 복무에 임하도록 했다.

 

차 단장은 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선수의 입대를 연기하거나 막는 일은 이제 없을 거다. 전반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을 범위가 줄었기에 가능하면 빨리 현역 입대로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좋다. 시간을 끌어봤자 선수들에게 좋은 건 없다. 신인 선수의 경우 입단하고 1년 뒤에 곧바로 입대하는 게 좋지 않겠나. 현역 복무 기간이 점점 줄어서 사실상 한 시즌만 통째로 빠지고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현역 입대를 향한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예전부터 야수진의 병역 복무 문제를 장기적인 시선으로 접근해 잘 해결한 두산 베어스도 마찬가지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옛날부터 우리 구단은 선수들의 군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편이었다. 이제 경찰야구단이 사라지기에 앞으로 선수들의 입대 시점이 더 빨라질 거로 본다. 현역 입대라도 최근 분위기를 보면 정신적인 무장을 더 잘하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많더라. 선수들끼리 적절한 시기에 현역 입대하려는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단장의 말처럼 경찰야구단이 해체됨에 따라 상무야구단과 더불어 적절한 시기에 현역으로 입대하려는 선수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 현역 복무도 프로 선수로서 생존을 위한 길이 될 분위기다. 구단과 선수 모두 최대한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됐다. ‘최후의 보루’가 된 상무야구단의 향후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야구계 분위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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