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사진=삼성)
삼성 새 외국인 타자 맥 윌리엄슨(사진=삼성)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기존 외국인 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투수가 아닌 타자를 데려오는 신선한 시도를 선보인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출신 외야수 맥 윌리엄슨이다.

윌리엄슨은 7월 25일 삼성과 총액 27만 5,000달러(이적료 5만 달러 포함)의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윌리엄슨을 영입한 삼성은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 잔여 시즌을 운용한다. 국내에서 진행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윌리엄슨은 빠르면 다음 주중 안으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윌리엄슨은 구단을 통해 “한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삼성 라이온즈 구단 역사를 나름 공부했다. 훌륭한 구단의 전통을 이어 팀이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라이온즈 파크가 타자친화적 구장이라고 들었다. 러프와 함께 홈구장의 특징을 살리는데 공헌하겠다”는 입단 소감을 전했다.

윌리엄슨은 헤일리를 대체할 선수다. 삼성은 23일 올 시즌 부상 여파로 19경기 등판 5승 8패 평균자책 5.75로 부진했던 헤일리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헤일리 방출 결정 뒤 외국인 타자에 중점을 두고 교체 대상을 물색한 삼성은 복수의 타자 후보 가운데 최근까지 메이저리그 경력을 이어온 윌리엄슨을 택했다.

1990년생인 우투·우타 외야수 윌리엄슨은 201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라운드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입단 뒤 3년 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겪은 윌리엄슨은 2015시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백업 외야수 역할을 주로 맡은 윌리엄슨은 올 시즌 중반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돼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윌리엄슨은 시애틀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7월 16일 지명할당 처리됐다.

윌리엄슨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총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3/ 88안타/ 17홈런/ 50타점/ 139삼진/ 43볼넷/ 출루율 0.282/ 장타율 0.348를 기록했다. 윌리엄슨의 통산 마이너리그 무대 성적은 542경기 출전/ 타율 0.281/ 569안타/ 97홈런/ 364타점/ 505삼진/ 197볼넷/ 출루율 0.360/ 장타율 0.490이다. 특히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윌리엄슨은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7/ OPS 1.166/ 9홈런으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맥 윌리엄슨은 팀 동료 러프만큼이나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여줄 거로 기대받는 분위기다(사진=gettyimages)
맥 윌리엄슨은 팀 동료 러프만큼이나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여줄 거로 기대받는 분위기다(사진=gettyimages)

윌리엄슨은 준수한 타격 실력과 힘, 그리고 수비 및 송구 실력까지 두루 갖춘 밸런스형 타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백업 외야수로서 활약을 톡톡히 했다. 삼성은 기존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더불어 윌리엄슨이 ‘2타자 체제’에서 공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은 이미 지난해부터 외국인 타자 2명을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 계속 고민해온 상태였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타자 윌리엄슨의 영입엔 내년 시즌을 위한 장기적인 구상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윌리엄슨 영입 발표 뒤 엠스플뉴스와 연락이 닿은 삼성 홍준학 단장은 “구단은 그간 외국인 타자 2명 활용을 계속 구상 중이었다. 기존 선수단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비효율적이라는 시선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현재 교체할 만한 투수를 구하기 힘든 시기기도 했지만, 오로지 투수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타자를 데려온 게 아니다. 거포 외야수가 있으면 좋겠단 생각이 예전부터 계속 있었기에 윌리엄슨 영입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후반기 윌리엄슨과 러프의 시너지 효과가 좋을 경우 내년 시즌에도 외국인 타자 2명 활용 방향에 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홍 단장은 “윌리엄슨이 KBO리그에 잘 맞는 타자 유형이라고 봤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선 백업 역할에 그쳤지만, 윌리엄슨은 트리플A에선 충분히 좋은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또 향후 몇 주 동안 빠질 수 있는 구자욱의 공백을 바로 메울 수 있다. 후반기 결과가 좋으면 내년 시즌에도 외국인 타자 2명을 계속 활용할지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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