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전력분석 관계자가 랩소도 2.0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전력분석 관계자가 랩소도 2.0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가 데이터 야구를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랩소도 2.0’ 시험에 나섰다. ‘랩소도 2.0’은 투수들의 투구 데이터를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소형 랩소도 기계의 새로운 버전이다.
두산은 8월 9일 잠실 KT WIZ전을 앞두고 1루 더그아웃 불펜에 생소한 기계를 설치했다. 이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11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린드블럼과 불펜 포수 사이에 위치한 작은 측정 기계와 더불어 린드블럼의 바로 옆엔 데이터 수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 화면 기계가 설치됐다.

김태형 감독과 코치진이 모여 랩소도 2.0을 활용하는 린드블럼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김태형 감독과 코치진이 모여 랩소도 2.0을 활용하는 린드블럼의 불펜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가 린드블럼의 불펜 투구를 옆에서 확인하는 가운데 김태형 감독도 새로운 기계를 확인한 뒤 다가와 흥미롭게 이 장면을 지켜봤다. 린드블럼은 투구마다 바로 옆에 있는 데이터 표시 화면을 유심히 지켜보며 특이점이 나올 경우 전력분석원 및 코치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린드블럼은 불펜 투구를 마친 뒤에도 투구 데이터를 꼼꼼히 확인했다. 모든 과정을 마친 린드블럼은 엄지를 치켜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 기계는 바로 ‘랩소도 2.0’이었다. 최근 KBO리그 구단들이 도입한 ‘랩소도 1.0’은 포수 뒤에 조명탑 같은 기계를 설치해 측정했다면 업그레이드된 ‘랩소도 2.0’은 포수와 투수 사이에 작은 기계를 놓고 측정하도록 ‘소형화’가 됐다.

조명 시설 같이 설치된 예전 1.0 버전(오른쪽)과 달리 랩소도 2.0 버전(왼쪽)는 측정 기계가 소형화돼 투수와 포수 사이에 설치된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조명 시설 같이 설치된 예전 1.0 버전(오른쪽)과 달리 랩소도 2.0 버전(왼쪽)는 측정 기계가 소형화돼 투수와 포수 사이에 설치된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관계자는 “‘랩소도 1.0’은 이제 대부분 구단이 사용하는 기계다. 우리 구단도 올 시즌 스프링 캠프를 앞두고 ‘랩소도 1.0’ 두 대를 구입해 활용 중이다. 투수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 새롭게 출시된 ‘랩소도 2.0’을 오늘 시험해봤다. 외국인 투수들이 관심이 가장 크기에 린드블럼의 불펜 투구 때 새로운 기계를 가져왔다. 실제 영상으로 투구 자세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고, 릴리스 포인트에서 손목 움직임 데이터 등 새로운 측정 데이터가 추가됐다. 전반적인 데이터 수치도 더 정확졌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코치도 “린드블럼이나 후랭코프 등 외국인 투수들이 랩소도 측정 데이터에 관심이 높다. 국내 투수들도 이런 데이터에 점차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코치인 나도 데이터를 접목하고자 공부해야 한다. 릴리스 포인트 변화 등 투구 자세의 기술적인 문제점을 찾는데 큰 도움을 주는 장비”라고 전했다.
이제 단순한 육안으로 투수들의 투구 자세를 관찰하고 조언하는 건 ‘올드 스쿨’ 지도가 됐다. 구단과 코치진이 선수들을 설득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객관적인 데이터다. 두산은 데이터 야구에서 한 발짝 앞서기 위해 또 하나의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