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원정 경기를 치르는 류중일 감독. 전날 득남하고 합류해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지환(사진=엠스플뉴스)
청주 원정 경기를 치르는 류중일 감독. 전날 득남하고 합류해 멀티히트를 기록한 오지환(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청주]

LG 트윈스는 아직 3위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리그 4위 LG가 한화 이글스를 제압하고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를 6경기차로 좁혔다.

9월 1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LG 류중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잔여경기 일정 얘길 꺼냈다. LG는 이날 경기 포함 시즌 17경기를 남겨둔 상태.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주 월요일까지 7연전 강행군을 치른다.

아직 편성되지 않은 2경기는 9월 29일과 30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만약 4위 자릴 유지하면 LG는 최종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곧장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류 감독은 “일단 4위를 확정하는 게 우선”이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공동 5위 KT와 NC에 7경기차 앞선 4위. 이날 포함 남은 경기에서 최소 7승 1무만 하면 KT는 물론 한 경기를 덜 치른 NC까지 제치고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을 참이다. 류 감독은 “4위가 확정됐다고 느슨하게 갈 생각은 없다. 4위를 굳힌 뒤에 3위와 게임차를 봐야 한다”며 “비록 3위 키움과 게임차가 6.5경기차라 쉽지는 않지만, 야구는 모르는 일”이라 했다. 아직 3위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선언이다.

물론 3위와 게임차가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류 감독은 “3위가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는 부상 선수와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남은 시즌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3위 키움은 우천순연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 LG는 청주에서 한화를 상대로 5대 2 승리를 거뒀다. 11일 만에 선발등판한 차우찬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시즌 12승), 전날 ‘득남’한 오지환과 리드오프 이천웅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채은성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이날 종아리 근육 뭉침으로 결장한 김현수의 빈 자리를 지웠다. 경기전 6.5경기였던 키움과 차이는 반 게임 줄어 6경기차가 됐다.

시즌 막판의 6경기차. 여전히 멀게 느껴지는 거리다. 그러나 남은 경기 일정을 보면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키움은 10개 팀 중에 가장 적은 10경기만을 남겨뒀다. 특히 남은 고척스카이돔 홈 경기는 2경기 뿐이다. 잔여경기 중에 80%를 원정에서 치러야 한다. 크게 유리할 게 없는 일정이다.

반면 LG는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총 16경기를 남겨뒀다. 절대 열세인 두산 베어스 상대 3경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상대전적에서 우세한 하위권 팀과 경기다. 많은 승수를 챙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12일과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 맞대결 2경기가 분수령이다. 만약 여기서 LG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두 팀의 승차는 3경기 내지 4경기까지 줄어든다. 키움보다 잔여경기를 6경기 더 남겨둔 LG가 자력으로 넘볼 수 있는 차이다. 쉽지는 않지만, 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만도 않다. 류중일 감독이 “야구는 모른다”며 의지를 보인 이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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