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린드블럼이 평균자책 1위 자리를 빼앗겼다(사진=두산)
두산 투수 린드블럼이 평균자책 1위 자리를 빼앗겼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시즌 첫 6실점 부진으로 무너지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린드블럼은 오랜 기간 유지한 평균자책 1위 자리를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에게 넘겼다. 사실상 한 차례 등판만 남긴 양현종의 평균자책 1위 수성이 유력한 분위기다.

린드블럼은 9월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7.1이닝 9피안타(1홈런) 6탈삼진 1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3위 두산과 2위 키움은 0.5경기 차로 붙은 상황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 모두 에이스 투수인 린드블럼과 에릭 요키시를 내세워 정규시즌 마지막 만남에서 진검승부를 벌였다. 린드블럼은 1회 초 2사 3루 위기에서 박병호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두산 타선이 4회 말 상대 수비 실책과 폭투 등을 묶어 3득점으로 3대 1 역전에 성공했다. 린드블럼은 5회 말까지 추가 실점 없이 순항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린드블럼의 좋았던 흐름은 6회 초 다시 흐트러졌다. 이번에도 박병호였다. 린드블럼은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에게 비거리 115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한 점 차 리드는 8회 초 끝내 깨졌다. 린드블럼은 두산이 3대 2로 앞선 8회 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김하성과 이정후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결국, 린드블럼은 박병호에게 희생 뜬공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제리 샌즈에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은 린드블럼은 윤명준과 교체됐다.

교체 투입된 윤명준이 폭투와 피안타를 포함해 린드블럼이 내보낸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며 린드블럼의 자책점 숫자는 ‘6’까지 늘었다. 두산은 끝내 3대 6으로 패하며 2위 탈환에 실패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평균자책 2.15로 리그 1위를 유지하던 린드블럼은 경기 뒤 평균자책이 2.36으로 폭등했다. 결국, 린드블럼은 평균자책 2.25를 기록 중인 양현종에게 평균자책 1위 자리를 내줬다.

린드블럼은 잔여 시즌 대략 두 차례 등판을 남긴 가운데 양현종은 이닝 관리(현재 179.2이닝) 때문에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이 17일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을 더 낮춘다면 사실상 양현종의 평균자책왕 수상이 유력해진다. 시즌 내내 평균자책 1위를 유지하던 린드블럼이 시즌 막판 양현종에게 그 왕관을 넘겨줄 위기에 빠졌다. 사실상 양현종의 손에 평균자책 왕관이 들린 셈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