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계현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맷 윌리엄스 신임감독과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사진=엠스플뉴스)
KIA 조계현 단장이 미국으로 건너가 맷 윌리엄스 신임감독과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 조계현 단장이 신임감독으로 외국인 감독을 택한 이유로 ‘타이거즈 야구 문화 변화’를 먼저 언급했다. 기존에 이어진 구단의 흐름에 혁신을 주기 위해선 구단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이 필요했단 뜻이다.

KIA는 10월 15일 맷 윌리엄스 신임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윌리엄스 감독의 계약 조건은 2022시즌까지 총 3년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구단을 통해 “명문인 KIA 타이거즈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며 한국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 또 열정적인 타이거즈 팬들과 빨리 만나 함께 호흡하고 싶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끌어 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과 코치는 솔선수범 해야 하고, 선수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팀에 접목해 KIA 타이거즈가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라는 선임 소감을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0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마무리훈련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이끈다.

KIA 구단 제9대 감독으로 부임하는 맷 윌리엄스 감독(사진=KIA)
KIA 구단 제9대 감독으로 부임하는 맷 윌리엄스 감독(사진=KIA)

1965년생 미국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은 198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로 데뷔했다. 1996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윌리엄스 감독은 1997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한 뒤 1998년 애리조나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2001년엔 MBC 김병현 해설위원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역 시절 3루수 거포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골드 글러브와 실버 슬러거 상을 각각 네 차례씩 수상한 윌리엄스 감독은 올스타전에도 다섯 차례나 참가했다. 1994년엔 43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도 올랐다.

2003년 현역 은퇴를 결정한 윌리엄스 감독은 2010년 애리조나 1루 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도자 능력을 인정받은 윌리엄스 감독은 2014년엔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 첫 해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96승 6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오르며 올해의 감독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2015시즌 동부지구 2위(83승 79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경질됐다.

워싱턴을 떠난 윌리엄스 감독은 2016년 애리조나 3루 코치로 다시 친정팀에 복귀한 뒤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3루 코치를 맡아 지도자 경력을 이어왔다.

KIA는 현역 시절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있는 명성과 메이저리그 구단 감독으로서 보여준 지도 능력을 두루 고려해 윌리엄스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했다. 특히 향후 몇 년간 야수진 리빌딩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올스타 내야수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의 야수 육성 능력에도 한층 더 기대가 커지는 구단의 분위기다.

조 단장은 “타이거즈 야구 문화에 새롭게 변화를 주고 싶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진야구와 1, 2군 전문 포지션 야수 육성, 그리고 프런트와 현장의 원활한 업무 소통과 팬들의 만족도를 고려해 외국인 감독 선임을 일찌감치 고려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고심하고 면접한 결과 현역 시절 명성이 뛰어나고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지도자 실력까지 증명한 윌리엄스 감독이 여기에 가장 알맞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외국인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팀을 임시로 이끌던 박흥식 감독대행은 2군 감독직으로 다시 돌아갈 계획이다. 조 단장은 “박흥식 감독대행은 어려울 때 팀을 잘 이끌어주셨으니까 구단 내부적으론 다시 2군 감독으로 육성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1군 코치진은 신임감독과 구단이 협의를 해서 다시 구성할 계획이다. 내년 시즌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좋은 결과가 있을 듯싶다. 기대가 정말 크다”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게 바라봤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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