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사진=키움)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사진=키움)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 나와! 키움 히어로즈가 SK 와이번스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4년 이후 5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

키움은 10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에 10대 1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에릭 요키시가 4.2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은 뒤 안우진-김성민-한현희-김상수-윤영삼 등 불펜투수진의 릴레이 호투로 SK 타선을 1점으로 봉쇄했다.

타선은 헨리 소사를 상대로 4회까지 4점을 뽑아내 승기를 잡은 뒤, 5회말 4안타 2볼넷 실책 하나로 대거 5점을 뽑아내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7회말 김규민의 적시타로 10점을 채운 키움은 지난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또 한번 시리즈 최종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서 키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패배를 안겼던 SK를 꺾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키움 프랜차이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8년 창단 이후 두 번째이자,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두산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건 2013년과 2015년 준플레이오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키움은 삼성과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4패로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현재 멤버 중에 서건창, 박병호, 김하성, 조상우, 한현희, 오주원, 박동원, 김지수, 김동준, 윤영삼 등 10명이 당시 멤버다. 당시 선수로 활약한 오 윤, 마정길, 송신영, 브랜든 나이트는 지금은 코치로 변신했다.

2014년 당시 키움은 1위 삼성에 1.5경기차로 뒤진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당시 키움은 특정 투수 의존도가 높았다. 플레이오프부터 밴헤켄-헨리 소사-오주원의 3인 선발 로테이션을 사용했다. 선발투수들이 3, 4일만 쉬고 등판하는 힘든 일정이었다. 불펜진도 손승락, 조상우, 한현희가 대부분의 이닝을 책임졌다. 결국 한국시리즈 뒤로 갈수록 힘이 달렸다.

반면 올해는 철저한 준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투수력 소모를 최소화했다. 투수 엔트리 14명을 폭넓게 활용하며 주력 투수진을 아꼈다. 여기다 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내면서, 4일간의 휴식을 갖고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두산과 사실상 대등한 조건에서 맞대결하게 된 키움이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산은 워낙 좋은 점이 많은 팀이다. 빠르고, 수비도 강하고, 특급 에이스도 있다. 괜히 1등을 한 게 아니다”라고 경계하면서도 “충분한 휴식을 갖게 된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선수단에게 이틀간 휴식을 준 뒤, 잘 준비할 계획이다. 이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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