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2년 연속 최동원상을 수상한 린드블럼이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최초 2년 연속 최동원상을 수상한 린드블럼이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2년 연속으로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최동원상 수상은 최초의 기록이다.

11월 11일 부산에서 열린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린드블럼이 2년 연속 최동원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동원상은 한국야구의 전설적 투수였던 故 최동원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최동원 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상이다. 2014년 초대 수상자 양현종을 시작으로 유희관(2015년), 장원준(2016년), 양현종(2017년)이 수상을 이어갔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에게 문호를 연 뒤 수상한 린드블럼까지 총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최동원상에선 린드블럼과 양현종, 김광현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11월 4일 마감한 팬 투표에선 1만 1,418표를 얻은 양현종이 7,225표의 린드블럼과 3,077표의 김광현을 제치며 52.6%로 1위에 올랐다. 8인의 선정위원이 진행한 무기명 비밀투표와 종합한 최종결과에서 린드블럼이 최고점을 얻어 2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

린드블럼은 ‘에이스’다운 투구로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리그 투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20승 고지에 올랐다. 게다가 올 시즌 린드블럼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194.2이닝)과 가장 높은 승률(0.870), 그리고 가장 많은 탈삼진(189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왼쪽부터 세 번째)가 린드블럼 대신 최동원상 대리 수상을 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왼쪽부터 세 번째)가 린드블럼 대신 최동원상 대리 수상을 했다(사진=중계 화면 캡처)

린드블럼은 올 시즌 종료 뒤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 린드블럼 대신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가 대리 수상했다. 김 코치는 최동원상은 최고의 투수만 받을 수 있는 명예로운 상이다. 올 시즌 함께한 린드블럼이 이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린드블럼 혼자만의 힘으로 받은 상은 아닌 듯싶다. 같은 팀 야수진과 포수, 불펜 투수 등 팀 동료들이 있기에 받을 수 있었던 상이다. 린드블럼도 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마워할 거다. 린드블럼 선수를 대신해 다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영상을 통해 집안일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 못해 죄송하다. 2년 연속 최동원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故 최동원은 선수들의 표본이 될 만한 존재다. 팀과 동료, 팬과 부산은 그의 헌신을 평생토록 기억할 것이다. 나도 팀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번 수상이 불가능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다. 야구 인생에서 팀과 동료, 그리고 가족과 팬이 없었다면 이런 영광은 없었다. 최동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에게 이런 상을 받아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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