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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준척급 포수’ 김태군의 현실과 FA 제도의 모순

  • 기사입력 2019.12.02 10:25:25   |   최종수정 2019.12.02 1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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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FA 신청한 김태군, 원소속팀 NC와 협상 중

-타 구단 이적 쉽지 않은 상황...보상선수 규정 발목

-FA 재수도 제도적으로 불가능해...계약하면 4년간 몸담아야

-오늘 선수협 총회, KBO가 제안한 FA 개선안 받아들일지 주목

 

생애 첫 FA를 신청한 김태군(사진=엠스플뉴스) 생애 첫 FA를 신청한 김태군(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BO리그의 FA(자유계약선수) 제도엔 분명 문제가 있다. 생애 첫 FA 권리를 행사한 포수 김태군의 현재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김태군은 부푼 꿈을 안고 FA를 신청했다. 김태군 자신도, 원소속팀 NC 다이노스도 애초엔 김태군이 다른 팀에서 둥지를 틀길 바랐다. 무엇보다 김태군 입장에선 굳이 NC에 남을 이유가 없었다. 이미 양의지를 보유한 NC에서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은 잘해야 백업 포수다.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많은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원하는 건 당연했다.

 

NC 역시 앞서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김태군의 활용도가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김태군 정도 포수를 백업으로 썩히기보단, 다른 팀에 보내고 보상 선수를 받는 편이 합리적이다. 김태군의 유력한 행선지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영입했단 소식에, 김태군만큼이나 NC도 적잖이 당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김태군과 NC는 서로 썩 내키진 않은 상황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태군은 타 구단 이적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원소속팀 잔류 외엔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NC도 오랫동안 주전 포수로 공헌한 선수가 ‘FA 미아’가 되도록 그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서로가 서로를 꼭 필요로 하지 않는데도 계약해야 하는 것. 그야말로 제도적 아이러니다.

 

보상규정 악법, 쓸 만한 선수 이적 막는다

 

김태군은 NC의 1군 진입 첫해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태군은 NC의 1군 진입 첫해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사진=엠스플뉴스)

 

보상선수 규정이 문제다. 현행 FA 제도에선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보상 규정을 적용한다. 영입하는 선수가 양의지건, 김현수건, 고효준이나 윤규진을 영입하든 똑같이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한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를 영입하기 위해서라면 보호선수 정도는 아깝지 않다.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건너간 이형범이 올 시즌 펄펄 날았어도 NC는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보다 훨씬 많은 승수를 양의지가 팀에 안겨줬기 때문이다.

 

반면 나이 많은 선수, 쓸모는 있지만 기량이 '양의지급'은 아닌 선수는 보상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 거액의 계약금과 연봉, 보상금을 치르는 마당에 20인 외 선수까지 내줄 만한 가치가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보상으로 건너갈 선수가 데려올 선수보다 가치가 높을 수도 있다. 그건 합리적이지 않다.

 

한 야구 관계자는 FA 이적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김태군이 필요할 만한 팀은 있다고 했다. 베테랑 백업 포수를 전부 방출한 수도권 팀의 경우 김태군을 영입하면 기존 주전 포수와의 경쟁 속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롯데 역시 지성준 하나만으로 144경기를 치르기엔 아직 불안 요소가 있다. 

 

하지만, 이들 구단이 보상선수까지 써가며 외부 FA를 사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약 보상규정 악법이 없었다면, 김태군은 '울며 겨자 먹기'로 원소속팀과 협상하는 대신 이미 새로운 팀을 찾아 떠났을지 모른다.

 

오늘 선수협 총회...KBO 이사회 제안한 ‘FA 등급제’ 받아들일까

 

FA 제도의 모순이 김태군 등 준척급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FA 제도의 모순이 김태군 등 준척급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종종 ‘FA 재수’를 시도한다. 단년계약을 맺고 1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낸 뒤, 다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방법이다.

 

류현진만 해도 2018시즌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1년 더 다저스에서 뛰었다. 2019시즌 류현진은 사이영상 경쟁을 펼칠 만큼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겨울 FA 시장에 나왔을 때보다 훨씬 큰 규모의 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건 KBO리그 FA 선수들에겐 딴 나라 얘기다. 김태군만 해도 그렇다. 올겨울엔 좋은 계약이 어려워도 내년 시장 분위기는 또 다를 수 있다. 2020시즌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FA에 재도전해 좋은 대우를 받는다면 좋겠지만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 ‘FA 계약 시 4년 보유권’ 규정 때문이다.

 

현행 FA 제도에선 일단 한번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다시 FA 자격을 얻으려면 4년을 보내야 한다. 2년 계약한 선수는 나머지 2년을 더, 3년 계약한 선수는 마지막 1년을 더 소속팀에서 보내야 FA 자격이 주어진다. 

 

NC는 최근 김태군 측과 만나 3년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입대 전 연봉과 비슷한 수준을 제안했다. 김태군은 34살이 돼서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FA 신청을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 전개다.

 

NC는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태군과 협상을 진행하면서, 다른 구단의 상황도 살펴볼 참이다. NC 고위 관계자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하지 않았다. 여전히 포수 보강을 원하는 팀이 있는 만큼 딜이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미봉책이다. 불합리한 FA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김태군 이후에도 선수와 팀이 서로 내키지 않는 계약을 하는 사례가 계속 나올 게 분명하다.

 

오늘 오후 프로야구 선수협회 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선수협은 KBO가 이사회가 제안한 FA 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일지 찬반 투표를 한다. 이사회 제안엔 ‘4년 보유권’ 폐지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신 ‘FA 등급제’가 포함됐다. 김태군처럼 곤경에 빠지는 선수를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진전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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