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롯데 외국인 스카우트 코치 사도스키, KIA로 소속 옮겼다

-외국인 선수 출신 프런트…2015년부터 롯데에서 활동

-저스틴 맥스웰, 파커 마켈, 닉 애디튼 등 실패작 많아

-1월부터 KIA 미국 주재 스카우트로 활동 시작

롯데에서 KIA로 이직한 사도스키(사진=엠스플뉴스)
롯데에서 KIA로 이직한 사도스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는 1월 14일 롯데 자이언츠 2년 차 우완투수 김현수를 데려왔다. 앞서 롯데와 2+2년 최대 56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안치홍의 보상 선수로 투수 유망주를 선택했다.

그런데 롯데에서 KIA로 건너간 인적 자원은 김현수 하나만이 아니다. 라이언 사도스키 전 롯데 외국인 스카우트 코치도 1월부터 KIA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했던 것처럼 외국인 선수 영입 대상자 리스트를 만들고 직접 경기를 보며 체크하는 역할이다.

KIA 관계자는 사도스키가 우리 구단과 일하는 것이 맞다. 공식적인 직함은 외국인 스카우트다. 국내가 아닌 미국 현지에서 머물며 활동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도스키, 롯데에선 성공작보다 실패작이 더 많았다

사도스키의 롯데 재직 기간 외국인 스카우트 결과(표=엠스플뉴스)
사도스키의 롯데 재직 기간 외국인 스카우트 결과(표=엠스플뉴스)

사도스키는 외국인 선수 출신으로 KBO리그 구단 프런트가 된 첫 사례다.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건 2010년이다. 그해 롯데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사도스키는 26경기에 등판해 10승 8패 평균자책 3.87을 기록했다. 이듬해도 11승 8패 평균자책 3.91로 나쁘지 않았다.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 롯데 팬들의 뜨거운 사랑도 받았다.

한동안 잊힌 사도스키의 이름이 다시 거론된 건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역시 외국인 선수 출신인 네덜란드 대표팀 헨슬리 뮬렌 감독의 부탁으로 ‘한국 대표팀 리포트’를 작성해 제공했는데, 이게 큰 화제가 되면서다.

이를 계기로 사도스키는 2015년부터 롯데 스카우트 코치로 임명됐다. 이윤원 당시 롯데 단장은 “사도스키는 KBO리그 경험이 많다, 모두가 알고 있듯 분석력도 뛰어나다. 특히 외국인 선수 정보가 풍부해 외국인 전담 스카우트코치로 영입하게 됐다”고 극찬했다.

사도스키 이전까지 롯데는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 선발 시스템도 현지 네트워크도 없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국내 스카우트의 단기 출장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진단을 내린 터였다.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를 취합하거나, 현지 브로커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도스키가 합류한 첫해, 롯데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외야수 짐 아두치를 영입해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2016년엔 아두치가 도핑검사 양성반응으로 중도 퇴출당하고, 대신 영입한 저스틴 맥스웰이 실패로 끝나는 등 부침이 많았다.

사도스키가 외국인 리스트 작성 권한의 상당 부분을 행사한 2017년엔 투수 파커 마켈이 불면증으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을 떠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대체 영입한 닉 애디튼은 처참한 결과로 한국 생활을 마감했다. 애디튼은 롯데를 제외한 어느 구단도 영입 리스트에 올려두지 않은 선수였다.

2018년 영입한 펠릭스 듀브론트도 체중 조절 실패로 시즌 내내 부진했다. 2019년 제이크 톰슨은 부상으로,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부진으로 시즌 도중 방출당했다.

결과적으로 사도스키가 주도해 영입한 선수 중엔 이렇다 할 성공작이 나오지 않았다. 야구계에선 외국인 리스트를 자신의 소속 에이전시와 관련 있는 선수 위주로 작성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국 롯데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사도스키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사도스키의 KIA행은 이미 타 구단 외국인 선수 담당자 사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2019 MLB 윈터미팅에 다녀온 한 에이전트는 사도스키가 윈터미팅 기간 내내 KIA 외국인 선수 담당 한국인 직원과 함께 움직였다. 롯데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라, 내년에 KIA로 옮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사도스키의 계약 기간(급여 지급기간)은 2019년 12월까지였다.

KIA에서 사도스키가 어떤 성과를 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맷 윌리엄스 감독의 인맥으로 데려온 선수다. 드류 가뇽은 지난해부터 사도스키가 롯데에 추천했던 선수지만, KIA는 “구단 차원에서 영입 후보로 지켜봐 온 선수”라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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