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시암비(사진 오른쪽)의 평소 중계 장면(사진=존 시암비 트위터)
존 시암비(사진 오른쪽)의 평소 중계 장면(사진=존 시암비 트위터)

[엠스플뉴스]

ESPN에서 KBO 리그를 중계하는 캐스터가 미지의 리그를 중계하는 소감을 밝혔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5월 22일(한국시간) ESPN의 캐스터 존 시암비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시암비는 지난 1997년부터 플로리다 말린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담 캐스터를 맡으며 야구 중계를 했던 베테랑이다.

시암비는 KBO 리그를 중계하기 전만 하더라도 리그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고 한다. "정말 조금 알고 있었다"고 말한 시암비는 "대략 12개 팀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실제로는 10팀이었다"며 한국에 대한 기억은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도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래도 미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KBO 리그의 문화는 알고 있었다. 시암비는 "난 (한국의) 배트 플립(빠던)과 응원 문화에 대해 조금은 알았다. 그것은 거의 락 콘서트 같았다"면서 미국과는 다른 한국의 야구 문화에 대해 평가했다.

KBO 리그를 중계하는 시암비(왼쪽)과 린드블럼(사진=ESPN 중계화면 캡처)
KBO 리그를 중계하는 시암비(왼쪽)과 린드블럼(사진=ESPN 중계화면 캡처)

시간대가 다른 한국의 야구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시암비는 수면 패턴도 바꿨다고 한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30분에 시작하는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시암비는 오후 9시 30분에서 10시 사이에 잠들어 새벽 2시에 일어난다고 한다.

시암비는 중계를 하면서 아쉬운 점으로 라인업 발표 시간을 꼽았다. 시암비는 "메이저리그는 경기 2시간 30분 전에 라인업이 나오는데 한국은 45분 전에 발표된다"며 이름을 모르는 선수들에 대비할 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했다. 또한 선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을 일치시키기가 어렵다면서 "LG 트윈스가 수비할 때 좌익수 쪽으로 공이 가면 김현수가 잡았겠거니 하지만 만약 교체됐다면? 난 아마 모를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시암비는 한미일 3개국 야구 스타일을 비교하면서 KBO 리그의 스타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시암비는 "일본보다는 홈런이 많지만 미국보다는 한 방에 의존하는 성향이 적다. 그 대신 많은 인플레이 상황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시암비는 KBO 리그를 보면서 느꼈던 문화적 차이로 호수비 후 상대 반응을 꼽았다. 시암비는 "타자들이 자신의 안타를 호수비로 빼앗겼을 때, 그들은 오히려 웃는다"면서 이런 것이 한국의 문화라고 소개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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