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투수 김민수(사진=KT)
KT 투수 김민수(사진=KT)

[엠스플뉴스=수원]

KT WIZ가 또 불펜진 난조로 경기 흐름을 내줬다. KT 이강철 감독이 반등을 기대한 투수 김민수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
KT는 5월 26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1대 4로 패했다. 이날 팽팽했던 중반까지 경기 흐름은 KT 불펜진의 실점으로 깨졌다. 2연패에 빠진 KT는 시즌 7승 11패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KT 선발 투수 배제성과 KIA 선발 투수 드류 가뇽의 투수전이 펼쳐졌다. 배제성은 5이닝 동안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거듭 실점 위기를 막았다. 가뇽도 6회까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 막았다.
경기의 추는 7회 초 급격히 흔들렸다. 5회 종료 뒤 배제성에 이어 등판한 김민수는 6회 초에도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6회엔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김민수는 7회 초에도 또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박찬호와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김민수는 무사 1, 3루 위기에서 주 권과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주 권이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김민수의 자책점이 늘었다. 경기 흐름을 내준 KT는 9회 초에도 불펜 투수 김성훈이 한 점을 더 내주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9회 말 상대 실책을 틈 타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 불펜진 부진과 관련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 불펜진의 팀 평균자책은 리그 9위(8.01)로 최하위 두산 베어스(8.69)와 함께 유이한 불펜진 팀 평균자책 8점대였다.
KT 마무리 투수 이대은(8경기 등판 3패 1세이브 평균자책 10.13)은 22일 블론세이브 기록 뒤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4일 잠실 LG전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김민수도 로베르트 라모스에게 충격적인 끝내기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이 감독은 “불펜진 부진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 2군에서 찾아도 선수가 없다. 김민수는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포수 장성우와 볼 배합 변화도 논의하고 있다. 일단 이번 변화로 살아난다면 자신감을 되찾을 듯싶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간절한 바람에도 김민수는 또 다시 무너졌다. 김민수의 평균자책은 어느덧 16.88까지 치솟았다. 굳건했던 주 권도 이날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연쇄 붕괴 직전인 KT 불펜진을 두고 이 감독의 고심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