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원투수 이상규(사진=LG)
LG 구원투수 이상규(사진=LG)

[엠스플뉴스=대전]

“우리 마무리 투수가 ‘누구다’라고는 말을 못 한다. 고우석이 올 때까지는 그날 게임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개막하자마자 주전 마무리 투수를 잃었다. 지난해 35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 무릎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고우석의 수술 이후 LG는 세이브 상황에서 총 3명의 투수를 기용했다. 5월 16일 키움 히어로즈 상대 더블헤더에선 정우영과 송은범이 각각 1세이브씩을 거뒀다. 그리고 최근엔 21일과 26일 이상규가 세이브를 챙겼다. 2세이브로 팀 내 최다 세이브 투수가 된 이상규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팀의 연승 과정에서 불펜 투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2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 감독은 “고우석이 없어서 처음엔 걱정했는데 지금까지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다”며 “우영이와 상규가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마무리 투수가 이상규로 굳어지는 건 아니다. 류 감독은 “(이상규로) 완전히 가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전날 한화전 경기 후반을 언급하며 “어제는 9회에 1번부터 좌타라인이 나와서 정우영이 앞에서 던지고 이상규가 뒤로 갔다. 만약 9회에 우타자가 깔리면 정우영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선 베테랑 송은범이 마무리로 나설 수도 있다. 류 감독은 “정우영과 이상규가 힘이 부친다 싶으면 송은범까지 나올 수 있다. 1이닝 정도는 막을 수 있다”며 경기 상황에 따른 유연한 마무리 기용을 시사했다.

시간이 지나면 세 선수 가운데 고정 마무리가 좁혀질까. 류 감독은 “(마무리가) 누구 다라고는 말을 못하니까, 당분간 이렇게 상황에 따라갈 것”이라며 “고우석이가 올 때까지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정우영은 프로 2년 차, 이상규는 올해가 풀타임 첫 시즌으로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다. 류 감독의 발언은 젊은 투수들에게 ‘고정 마무리’라는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재활 중인 마무리 고우석을 배려하는 의미도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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