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김인태(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외야수 김인태(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가 시즌 첫 안타를 결정적인 순간에 뽑았다. 팀의 연장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귀중한 안타였다.
김인태는 5월 3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8회 대타로 출전해 1안타 1볼넷으로 팀의 연장 10회 5대 4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1대 3으로 끌려갔던 7회 말 최주환의 동점 2점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8회 말 대타 김인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를 놓치며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11회 말 선두 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인태는 바뀐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올 시즌 김인태의 첫 안타였다. 두산 벤치는 김인태를 대주자 류지혁으로 교체했다. 이후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허경민이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인태는 단 하나의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사실 출전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13경기 14타석이 김인태가 받은 올 시즌 출전 기회다. 5월 2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이 김인태의 유일한 올 시즌 선발 출전 경기였는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래도 시즌 첫 안타로 막혔던 혈이 뚫린 셈이다. 3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김인태는 “첫 안타가 나와 막혔던 혈이 뚫린 느낌이었다. 안타가 계속 안 나와 코치님들과 형들에게 위로를 계속 받았는데 중요한 순간 첫 안타가 나와 다행이다. 페르난데스와 알칸타라가 경기 뒤에 첫 안타 공을 웃으며 챙겨줘 고마웠다”라며 미소 지었다.
오랫동안 나오지 않은 안타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인태는 “개막 전엔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는데 잘 맞은 타구 2~3개가 잡히니까 조급해진 기분이 있었다. 주위에서 형들이 안타는 언젠가 나오니까 편안하게 스윙해라고 조언해주셨다. 벤치에만 있다가 나가니까 스윙 타이밍이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실내 훈련장에서도 계속 추가로 훈련한다. 첫 안타가 나왔으니까 더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려고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시즌 초반 부진에도 2군행이 아닌 1군에 잔류한 점도 김인태에겐 큰 힘이 됐다. 김인태는 “시즌 초반에 잘 안 풀리니까 2군에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오랫동안 1군에 있으니까 나름대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설사 2군에 내려가더라도 잘 준비하면 괜찮다고 생각한 게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서 어떤 타자든 타석에서 주저하는 자세를 싫어하시는 걸 잘 안다. 어떤 역할을 맡든 나만의 자신 있는 스윙 타이밍을 보여드려야 한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전날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 뒤 첫 출전에서 3안타 맹활약을 펼친 옛 동료 포수 이흥련을 향한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

김인태는 “어제 경기가 끝나고 (이)흥련이 형이 맹활약했단 소식을 들었다. 통화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척을 하더라(웃음). 1군과 2군에서 자주 보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준 형이었다. SK에 가서 잘 하니까 기분이 좋다. 두산 말고 다른 팀과 붙을 때만 그렇게 잘했으면 한다(웃음). 나는 두산에서 살아남아 좋은 활약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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