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위로 올라선 강진성(사진=NC)
타율 1위로 올라선 강진성(사진=NC)

[엠스플뉴스=대전]

4할 타자들이 넘쳐나는 시즌 초반 타격왕 경쟁에 강력한 새 경쟁자가 나타났다. NC 다이노스 강진성이 규정타석을 채우며 장외에서 장내로 진입했다. 멀티히트로 타율을 0.443까지 끌어올린 강진성은 단숨에 리그 타율 1위 자리까지 차지했다.

강진성은 6월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석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전까지 강진성은 팀의 26경기 가운데 23경기에서 79타석에 들어서 타율 0.439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팀의 27번째 경기에서 4타석을 소화해, 규정타석(83)을 정확하게 채웠다.

팀이 2대 0으로 앞선 2회초 첫 타석부터 2루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사 후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강진성은 장시환의 5구째 빠른 볼을 받아쳐 중견수 뒤 담장 상단에 맞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가운데 펜스가 낮은 다른 구장이었다면 충분히 홈런이 될 만한 큰 타구였다.

3대 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1루 쪽 파울플라이 아웃. 그러나 앞선 두 타석의 아쉬움을 4대 0으로 앞선 5회초 타석에서 달랬다. 무사 1, 2루에서 나온 강진성은 김진영의 2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 받아쳐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3점포로 연결했다. 강진성의 홈런으로 NC는 7대 0으로 점수를 벌려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 타석으로 강진성은 이날 4타석을 소화하며 정확하게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7회가 끝난 뒤 대수비 이원재로 교체되며 이날 강진성은 4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강진성은 타율을 0.443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전날까지 타율 1위였던 두산 호세 페르난데스가 이날 4타수 1안타로 타율이 0.438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강진성은 규정타석 진입과 동시에 리그 타율 1위로 올라섰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지만 강진성의 타율 1위 등극은 깜짝 놀랄만한 상황이다. 경기고 시절 하주석과 내야수 라이벌로 이름을 날렸던 강진성이지만, 2012년 NC 창단멤버로 입단한 뒤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경찰야구단에서 잠시 포수로 전향하는가 하면, 제대 후엔 외야로 자릴 옮기기도 했다. 타격 재능은 인정을 받았지만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다 보니 1군 기회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모창민의 부상으로 꾸준히 1루수로 출전하며 기회를 잡았다. 기회를 잘 살리면서 타격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출전한 24경기 중의 9경기에서 멀티히트를 날렸다. 정확성뿐만 아니라 홈런 6개로 장타력도 발휘했다. 5월을 넘어 6월까지 활약을 이어가며 확실한 NC의 주전 타자로 자릴 잡아가는 강진성이다.

경기후 강진성은 “지금 타율 1위를 한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기분은 좋지만, 크게 신경 안쓰고 좋은 감 유지하려고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규정타석, 타율 1위 이런걸 떠나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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