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로하스 주니어(사진=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사진=KT 위즈)

[엠스플뉴스]

KBO 리그 4년 차를 맞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를 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는 7월 10일(이하 한국시간) '로하스의 2020시즌은 위대한 시즌으로 남을 수 있다'는 주제로 로하스의 올해 활약상을 소개했다.

로하스는 9일 경기까지 타율 0.374 19홈런 52타점 OPS 1.131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로하스는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부문에서 1위, 타율과 최다안타는 2위에 올라있다. 특히 6월에만 11홈런 25타점을 쏟아내며 월간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팬그래프'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와 로베르토 라모스(LG) 등이 시즌 초반 치고 나갔지만, 표본이 쌓이면서 로하스가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하스가 전통적인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뿐만 아니라 비율 성적(출루율, 장타율)도 압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팬그래프'는 로하스의 아버지인 전 메이저리그(MLB) 투수 멜 로하스 시니어의 말을 인용해 로하스의 타석 접근법도 소개했다. 로하스 시니어는 지난 8일 ESPN을 통해 중계된 KT와 KIA의 경기에서 로하스가 주자 2, 3루에 등장하자 "로하스는 아마 투수가 좋은 볼을 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로하스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플리터를 공략해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로하스가 매년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2017년부터 로하스의 wRC+(조정득점생산력)은 124.7-138.5-151.3-194.8로 꾸준히 상승했다. '팬그래프'는 "지금 기록도 이미 굉장한데, (점점 발전한다면) 정말 무서울 정도다"라며 로하스의 발전 상황을 언급했다.

'팬그래프'는 미국 시절에 비해 늘어난 파워 역시 주목했다. 마이너리그 시절 로하스는 단 한 번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KBO 진출 후 벌크업에 집중한 로하스는 2018년 43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 상승을 증명했다. '팬그래프' 역시 로하스가 2003년 이후 박병호만이 해냈던 50홈런 고지에 오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팬그래프'는 로하스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위험 요소 역시 존재한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의 wRC+ 순위에서 로하스는 6위에 올랐다. 그러나 10위 안에 있는 다른 선수들보다 삼진이 잦고 볼넷이 적다. 그러면서 로하스의 성적이 평균에 회귀할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2002~2020시즌 KBO 리그 wRC+ 순위(사진=팬그래프닷컴 캡처)
2002~2020시즌 KBO 리그 wRC+ 순위(사진=팬그래프닷컴 캡처)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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