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KIA 타이거즈·6위 삼성 라이온즈, 1.5경기 차 맞대결

-하위권 예상 뒤집은 양 팀, WAR 1·2위 마운드가 그 원동력

-풍부한 불펜 뎁스와 더불어 다소 빈틈 보인 선발진이 공통점

-외국인 투수 가뇽과 라이블리의 활약상에 주목해야

KIA 윌리엄스 감독(왼쪽)과 삼성 허삼영 감독(오른쪽). KIA와 삼성은 올 시즌 마운드 전력이 가장 뛰어난 팀들이다(사진=KIA, 삼성)
KIA 윌리엄스 감독(왼쪽)과 삼성 허삼영 감독(오른쪽). KIA와 삼성은 올 시즌 마운드 전력이 가장 뛰어난 팀들이다(사진=KIA, 삼성)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의 약진 비결은 단연코 탄탄한 마운드 전력이다. 올 시즌 7월 14일 기준 KIA와 삼성의 팀 마운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각각 10.54와 8.99로 리그 1, 2위의 기록이다.

4위 KIA와 6위 삼성의 경기 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더 넓게 살펴보면 4위 KIA와 8위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차도 3경기로 중위권 팀들의 치열한 중원 고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 가운데 마운드가 가장 안정된 KIA와 삼성의 맞대결 결과에 관심이 가는 분위기다.

가장 많은 팀 홀드와 가장 적은 블론세이브, 리그 최강 삼성 불펜진

오승환의 합류로 삼성 불펜진의 빈틈은 사라졌다(사진=삼성)
오승환의 합류로 삼성 불펜진의 빈틈은 사라졌다(사진=삼성)

KIA와 삼성 마운드의 공통점이 바로 풍부한 불펜진 뎁스다. 특히 삼성은 ‘돌부처’ 오승환의 복귀로 불펜 운영이 더 수월해졌다. 삼성은 7월 14일 대구 KIA전에서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최지광(1이닝 무실점)과 오승환(1이닝 무실점)을 올려 깔끔하게 5대 0 승리를 매듭지었다.

오승환(12G 1승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3.97)과 최지광(25G 1승 9홀드 평균자책 1.88) 외에도 삼성 불펜진은 노성호(21G 1패 7홀드 평균자책 2.70)와 우규민(21G 2승 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3.43), 그리고 김윤수(26G 1패 5홀드 평균자책 3.62)까지 보유했다. 불펜의 양과 질을 모두 충족하는 삼성 계투진이다.

좋은 개인 성적이 모이자 좋은 팀 성적도 저절로 나온다. 삼성 불펜진은 올 시즌 가장 많은 팀 홀드(36홀드)와 더불어 가장 적은 블론세이브(3개)를 기록 중이다. 삼성의 승계 주자 실점율도 29.9%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의 철저한 불펜진 관리도 이를 뒷받침한다. 허 감독은 전날 역전패를 당했다고 해 기존 계산과 어긋나는 불펜 운영은 하지 않겠다. 불펜에서 쓸모없는 투구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래야 불펜 투수들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라며 관리의 중요성을 짚었다.

박·전·문에 이어 홍·고·정까지, KIA 불펜진의 전원 필승조화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KIA 고영창(사진 왼쪽부터)-홍상삼-정해영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사진=KIA)
최근 KIA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고영창(사진 왼쪽부터)-홍상삼-정해영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사진=KIA)

물론 KIA도 삼성 못지않은 불펜진을 자랑한다. 최근 마무리 투수 문경찬이 부진했지만, 기존 박(박준표)·전(전상현)·문(문경찬) 필승조에다 홍(홍상삼)·고(고영창)·정(정해영)이 새롭게 떠오르며 달라진 불펜 뎁스가 돋보이는 KIA다.

먼저 홍상삼은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준필승조’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홍상삼은 올 시즌 15경기(14.1이닝)에 등판해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 1.88 27탈삼진 16볼넷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내주더라도 특유의 탈삼진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홍상삼이다.

홍상삼은 전 소속팀에선 ‘트라우마’가 항상 떠올랐는데 KIA에선 그런 요소 없이 좋은 기억만 쌓이는 듯싶다. 장타가 나올 수 있으니까 오히려 볼넷 허용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던진다.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더 잡고 싶은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무리 문경찬 이탈에도 정해영과 홍상삼의 활약에 웃는 KIA다(사진=MBC SPORTS+)
마무리 문경찬 이탈에도 정해영과 홍상삼의 활약에 웃는 KIA다(사진=MBC SPORTS+)

지난해(55G 1승 3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 3.50) 깜짝 활약을 펼쳤던 고영창도 최근 자기 컨디션을 되찾은 분위기다. 고영창은 올 시즌 20경기(24이닝)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 3.00 9탈삼진 4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등판 동안 고영창의 평균자책은 1.84에 불과했다. 지난해 히트한 고영창의 ‘투심 패스트볼’이 최근 잘 통하며 땅볼 유도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KIA 정회열 전 수석코치의 아들인 ‘야구인 2세’ 투수 정해영도 데뷔 시즌에서 5경기 등판 2승 6탈삼진 1볼넷 평균자책 1.23으로 고졸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 있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불펜진에 합류한 김기훈과 박정수까지 안정세를 계속 보여준다면 ‘전원 필승조화’도 KIA 불펜진에선 꿈이 아니다.

불펜진과 비교해 다소 아쉬운 양 팀 선발진, 새로운 활력소 필요

KIA는 5선발진이 전원 규정 이닝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다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사진=MBC SPORTS+)
KIA는 5선발진이 전원 규정 이닝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선발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다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사진=MBC SPORTS+)

선발진으로 눈을 돌리면 불펜진과 비교해 양 팀의 아쉬운 점이 눈에 들어온다. KIA는 토종 선발진인 이민우(11G 4승 4패 평균자책 5.11)와 양현종(12G 5승 5패 평균자책 5.65)의 흐름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나마 분투한 임기영(11G 5승 4패 평균자책 3.57)도 오른쪽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 있다.

KIA는 7월 14일 기준으로 유일하게 ‘5선발 체제’가 흔들리지 않은 팀이다. 단 한 차례도 기존 선발진이 아닌 다른 투수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 적이 없다. 반대로 말하면 임기영의 부상 이탈과 이민우와 양현종의 부진으로 새로운 위기가 찾아온 시점일 수 있다. 당장 이번 주 올 시즌 첫 대체 선발 자리에 들어갈 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최근 삼성은 뷰캐넌을 제외하고 나머지 국내 선발진이 부진했다. 돌아오는 라이블리의 활약상이 중요해졌다(사진=MBC SPORTS+)
최근 삼성은 뷰캐넌을 제외하고 나머지 국내 선발진이 부진했다. 돌아오는 라이블리의 활약상이 중요해졌다(사진=MBC SPORTS+)

삼성은 옆구리 장기 부상에서 돌아오는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의 복귀 퍼포먼스에 선발진의 약진이 걸렸다. 14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라이블리는 이번 주중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라이블리는 11일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속구 최고 구속 150km/h가 나와 예상보다 빠른 라이블리의 1군 복귀가 이뤄졌다.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고졸 신인 허윤동(6G 2승 1패 평균자책 4.15)의 선발 자리를 라이블리의 성공적인 복귀로 메울 수 있다면 삼성 선발진의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상을 펼치는 뷰캐넌(12G 8승 3패 평균자책 3.48)과 더불어 라이블리까지 원투 펀치를 형성한다면 삼성 마운드에 빈틈마저 사라진다.

KIA도 ‘리그 에이스’로 떠오른 에런 브룩스(12G 4승 3패 평균자책 2.52)와 더불어 드류 가뇽(11G 5승 3패 평균자책 3.94)이 그 뒤를 잘 받쳐줘야 선발진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가뇽은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해 백정현과 맞대결을 펼친다. 불펜 싸움으로 승산을 얻기 위해선 가뇽의 이닝 이터 역할 소화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KIA와 삼성이 펼치는 중원 고지전에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MBC SPORTS+는 15일과 16일 열리는 대구 KIA-삼성전을 생중계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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