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년차 좌완 남호(사진=LG)
LG 2년차 좌완 남호(사진=LG)

[엠스플뉴스=대전]

“가능성 있는 친구다. 올 시즌 뒤 어떤 선수로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던지는 그림은 선발투수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간투수로 쓰기엔 아깝다.”

‘영건 맛집’ LG 트윈스에 새로운 투수 유망주가 나타났다. 지난해 입단한 2년 차 좌완 남호가 1군 콜업 뒤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류중일 감독의 평가는 ‘미래 선발감’이다.

2000년생인 남호는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9 신인 2차 5라운드 지명으로 지난해 LG에 입단했다. 올해 신인왕 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 KT 소형준의 1년 선배. 입단 뒤 육성선수로 전환했다가, 올해 8월 30일 정식선수 등록과 함께 1군의 부름을 받았다.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 2.70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고, 1군에 올라온 뒤에도 3경기 7이닝 동안 평균자책 2.57로 아직 크게 무너지는 경기 없이 잘 던지고 있다. 13일 삼성전에선 데뷔 이후 최다인 3이닝을 던져 1점만 내주는 좋은 투구내용을 남겼다.

류 감독도 남호의 가능성을 후하게 평가했다. 류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남호는 가능성 있는 친구다. 아직 신인이고 추격조로 3번 등판했을 뿐이지만, 볼을 때리는 느낌이 좋다”고 했다. 남호의 속구 평균구속은 142.7km/h로 팀 내 좌완 중에선 진해수(143.2km/h) 다음이다. 전체 투구의 80.7%가 포심 패스트볼로 빠른 볼 위주의 시원시원한 피칭이 돋보인다.

류 감독은 남호의 보완할 점으로 “공이 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심이동을 해서 릴리스 포인트를 좀 더 앞으로 가져갔으면 한다. 하루아침에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고, 올 시즌 뒤 캠프에서 조금씩 고쳐나가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류 감독의 말이다.

류 감독이 생각하는 남호의 기대치는 미래 선발투수다. 류 감독은 “개인적 생각”이라고 전제를 단 뒤 “올 시즌 끝나고 어떤 선수로 변할지 모르지만, 던지는 그림은 선발을 했으면 좋겠다. 중간에서 쓰기는 좀 아깝다”는 생각을 밝혔다.

선발투수가 되려면 속구 일변도인 현재 레퍼토리에 2, 3종류 변화구를 추가해야 한다. 류 감독은 “선발하려면 투피치만 갖고는 안 된다. 3, 4개 정도는 구종을 던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호는 커브(8.8%), 슬라이더(6.1%), 체인지업(4.4%)을 구사하지만 아직 경기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는 아니다. 세 구종 가운데 자신만의 ‘필살기’를 찾는 게 남호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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