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대량실점 뒤 6이닝을 책임진 이건욱(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초반 대량실점 뒤 6이닝을 책임진 이건욱(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이건욱은 내년 우리 팀에서 5선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여기서 바꿔주는 게 이 선수에게 덜 상처가 될지, 맞더라도 좀 더 밀고 가는 게 맞는지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 6이닝을 잘 막아줬다.”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대행이 전날 경기에서 초반 대량실점에도 6이닝을 소화해 선발로서 임무를 다한 이건욱을 칭찬했다. SK는 9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전에서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해 5대 9로 졌다. 선발 이건욱은 1, 2회 7실점을 허용한 뒤 3회부터 6회까지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6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19일 인천 KT 위즈 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 대행은 “6연승 뒤 1패를 당한 상황이었다. 선수 시절 경험에 비춰보면 연패 후에 연승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연승 후에 연패 분위기로 가기도 했다. 연패 분위기가 길어지지 않으려면 어제 경기가 중요하다고 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아쉬운 패배 속에서도 성과는 있었다. 박 대행은 “이건욱이 초반에 7실점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6이닝을 던져줬다”며 “다른 선수 같았으면 빨리 바꿔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건욱은 내년 우리 팀 5선발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여기서 바꿔주는 게 선수에게 상처가 덜할지, 맞더라도 밀고 가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고 했다.

박 대행은 이건욱을 계속 던지게 하는 쪽을 택했다. 박 대행은 “7실점 한 뒤 3회 첫 타자에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컨트롤이 안 됐을 뿐 구위 자체는 좋아 보여서, 이번 이닝까지는 지켜보자 했는데 자연스럽게 넘어가면서 안정감을 찾아갔다”고 했다.

박 대행은 “너무 빨리 추격조를 투입하면 주말 게임이 힘들어질 것도 생각했다. 초반에 실점을 줬더라도 투구 수로는 더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더 안 좋은 상황이 되면 그때 롱릴리프가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이건욱이 잘 막아줬다”고 했다. 이건욱은 3회 두 번째 타자 김성욱부터 6회 마지막 타자 애런 알테어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막고 6이닝 7실점으로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이날 인천에서 열리는 KT 위즈 전에서 SK는 리카르도 핀토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핀토는 가장 최근 등판인 13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박 대행은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면서도 “잘 던져줄 거라 믿는다. 계속 안 좋다가 좋은 모습을 찾았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SK는 최재훈(중견수)-오태곤(우익수)-최정(3루수)-제이미 로맥(1루수)-채태인(지명타자)-고종욱(좌익수)-김성현(2루수)-이흥련(포수)-박성한(유격수)로 라인업을 꾸려 KT 선발 배제성과 상대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