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워윅 서폴드(사진=한화)
한화 워윅 서폴드(사진=한화)

[엠스플뉴스=대전]

대전에서 정규시즌 우승 축배를 들려던 NC 다이노스의 부푼 꿈에 ‘마라한화’가 매운 국물을 끼얹었다. 정규시즌 3승 12패 절대 열세였던 NC, 리그 다승 1위 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무너뜨리고 7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는 2년 연속 10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는 10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 16차전에서 11대 6으로 이겼다. 선발 서폴드가 5.2이닝 4실점으로 NC 강타선을 잘 막았고 윤대경-강재민-김진영-정우람까지 필승조를 총동원해 뒤를 틀어막았다. 타선에선 브랜든 반즈와 송광민이 3안타 경기, 6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7안타 11득점 맹공을 퍼부었다.

경기 전까지는 NC 쪽이 축제 분위기였다. NC는 이날 전까지 매직넘버 1로 1승만 더하면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마침 에이스 루친스키 등판에 상대도 시즌 내내 압도적 우위를 보인 한화라 어렵지 않게 우승 축배를 들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7연패 탈출을 향한 한화의 의지가 더 강했다. 사실상 이날이 시즌 마지막 등판인 서폴드가 NC 타선을 3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 사이 한화 타선은 3회말 공격에서 루친스키를 5타자 연속 안타로 두들겨 5득점, 승기를 잡았다. NC 수비진의 엉성한 수비와 실책도 한화의 빅이닝을 거들었다.

이후엔 NC가 따라오면 한화가 달아나고, NC가 쫓아오면 한화가 또 달아나는 흐름이 계속됐다. 4회초 NC가 2점을 따라오자, 한화는 5회말 다시 2점을 달아나 5점차 거리를 유지했다. 6회초 NC가 다시 양의지의 홈런으로 2점을 따라붙자, 6회말 바로 2득점.

7회초 NC가 양의지의 연타석 홈런으로 3점 차를 만들자, 7회와 8회 1점씩을 뽑아내 11대 6을 만들었다. 한화는 9회초 5점 차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 NC의 추격을 봉쇄하고 승리를 완성했다. 11대 6 한화 승리. 최근 7연패와 NC전 5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상대 전적 4승 12패로 올 시즌 NC전을 마감했다.

5.2이닝을 4실점으로 막은 서폴드는 시즌 10승(13패)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승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 한화 소속 투수가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한 건 2011년 류현진 이후 서폴드가 처음이다. 사실상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리그 최강팀을 잡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타선에선 반즈와 송광민이 3안타를 때려냈고, 리드오프 이용규를 비롯해 김민하-노시환-최재훈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인 NC와 달리 여러 차례 집중력 있는 호수비를 펼치며 NC의 추격을 저지했다. 비록 전날 패배로 리그 10위는 확정됐지만, 1위 팀의 우승 확정을 저지하며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한화다.

경기 후 최원호 감독대행은 “에이스들의 맞대결인 만큼 경험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했는데 연패를 끊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광민과 반즈가 3안타, 이용규, 김민하, 최재훈도 멀티히트로 활발하게 찬스를 만들고 득점까지 연결해줬다. 모두 최선을 다해 연패를 끊은 점이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승리투수 서폴드는 “3회까지는 만족스러운 피칭을 했는데 중반이 지나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6회까지 마무리 했으면 좋았겠지만 투구 수도 많았고 우리 팀 불펜투수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고 이날 피칭을 돌아봤다.

이어 “10승은 달성해 개인적으로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얼마 남지 않은 경기에도 우리 팀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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