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여자 야구단’ MBC 디지털예능 ‘마녀들’ 12월 초 공개

-야구 사랑하는 여성 연예인과 여자 사회인 야구선수들이 뭉쳤다

-“최종 목표는 남자 연예인 야구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

-야구계 “10년 전 ‘천하무적 야구단’처럼 야구 인기 회복에 큰 도움 줄 것으로 기대”

11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LG 트윈스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 가수 윤보미의 역동적인 투구 동작. 윤보미는 '마녀들' 야구단에서 투수로 실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11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LG 트윈스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 가수 윤보미의 역동적인 투구 동작. 윤보미는 '마녀들' 야구단에서 투수로 실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2차전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가수 윤보미의 표정은 보름달처럼 차분했다. 그에게 마운드는 무대 만큼이나 낯익은 장소였다.

“오랜만에 서는 마운드라, 떨리고 부담스러워요. 많은 야구인과 야구팬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 드리고 싶어 시구 요청을 받아들였는데…꼭 제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시구 전 윤보미가 밝힌 진심이다.

윤보미의 시구는 이전과는 달리 포수 미트를 향해 날아가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점퍼까지 입은 상태에서 윤보미에게 정확한 제구를 바라는 건 처음부터 무리였는지 몰랐다. 하지만, 그의 진심만은 포수 미트 한가운데 꽂힌 듯했다. 그의 시구를 바라보던 팬들이 공의 방향과 상관없이 윤보미를 향해 힘찬 박수를 보낸 까닭이었다.

윤보미 역시 실망하지 않는 눈치였다. 자신의 야구에 대한 애정을 증명할 수 있는 자리가 조만간 또 마련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MBC가 공개를 앞두고 있는 디지털예능 ‘마녀들’이란 무대다.

- 여성 야구 동호인들, ‘마녀들’로 뭉쳐 남자 연예인 야구단에 도전한다 -

MBC가 12월 공개를 앞두고 제작 중인 디지털예능 ‘마녀들’은 여성들의 야구 이야기를 다룬 ‘스포츠 미션 리얼버라이어티 프로젝트’다.

가수 윤보미와 함께 김민경, 신수지, 박기량 등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여성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마녀들’은 벌써 야구계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마녀들' 제작을 맡은 MBC 특임사업국 이성배 아나운서는 “유명 여성 연예인들과 여자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마녀들’이란 아마추어 야구단에서 한데 모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훈련할 예정”이라며 “여성도 충분히 남성만큼 던지고, 때리고, 뛸 수 있다는 걸 ‘마녀들’ 야구단을 통해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끈 건 다음 얘기였다.

이 아나운서는 “남자 연예인야구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 걸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종 목표에 도전하는 데까지 ‘마녀들’ 야구단에 허락된 시간은 한 달. 이 아나운서는 “‘마녀들’ 야구단의 당찬 목표를 위해 특급 구단주, 감독, 코치를 초빙했다”며 “이들의 조력으로 ‘마녀들’ 야구단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녀들’ 야구단의 구단주는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이다. 수석코치는 심수창 MBC SPORTS+ 야구 해설위원. 이 아나운서는 “두 분 외 비장의 ‘코치 카드’가 추가로 준비돼 있다”이라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가 특급 코치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녀들’ 야구단의 매니저 역시 특급이다. 초교 야구부 출신의 개그맨 박성광이다. 사회인야구에서 시속 100km의 속구를 뿌리는 것으로 유명한 박성광은 자칭 ‘사회인야구계의 언터처블 파이어볼러’다.

연출을 맡은 한종빈 PD는 “박성광 매니저가 팀 내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마녀들’의 해결사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MBC ‘마녀들’, 10년 전 ‘천하무적 야구단’처럼 야구에 순영향주는 프로그램 되길 기대 -

'마녀들' 야구단에서 포수를 맡을 예정인 김민경(사진=엠스플뉴스)
'마녀들' 야구단에서 포수를 맡을 예정인 김민경(사진=엠스플뉴스)

출연진과 코칭스태프 라인업을 확정한 ‘마녀들’은 11월 초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11월 중순부턴 이벤트성 연습경기를 소화할 계획이다. 남자 연예인 야구단과의 경기는 12월에 치를 예정이다.

10년 전 야구계는 ‘야구 예능’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바 있다. KBS가 방영한 ‘천하무적 야구단’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뭉쳐 만든 아마추어 야구단은 높은 시청률과 함께 프로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야구의 매력을 전달하는 ‘특급 메신저’ 역할을 했다.

코로나19로 야구계 전체가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MBC가 준비 중인 디지털예능 ‘마녀들’이 10년 전 천하무적 야구단처럼 야구 인기 회복에 순영향을 주길 많은 야구인이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의 준비 상황만 지켜본다면 ‘바람’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인다.

이근승, 박동희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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