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영입전, 초반 선두 토론토 제치고 샌디에이고가 최종 승자

-토론토 등 5개 팀이 오퍼…세인트루이스, 보스턴, 텍사스, 샌디에이고 경쟁

-샌디에이고, 경쟁 구단보다 훨씬 좋은 조건 제시...최고 금액 써냈다

-김하성 포지션은 2루수? 마차도-타티스와 황금 내야 구성하나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김하성(사진=키움)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김하성(사진=키움)

[엠스플뉴스]

치열했던 김하성 영입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경쟁 구단보다 월등하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 평균 700만 달러 이상, 총액 3천만 달러 안팎의 대형 계약이 유력하다.

김하성은 12월 28일(한국시간)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현지 에이전시(ISE 베이스볼)에 합류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계약까지 끝낼 목적으로 미국으로 향했다.

김하성의 행선지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유력하다. ‘디 어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은 한국시간으로 29일 김하성과 파드레스의 계약 소식을 전했다. 엠스플뉴스가 접촉한 여러 소식통도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이 메디컬테스트만 남겨둔 상태라고 알려왔다.

- 샌디에이고, 압도적인 계약 조건 제시해 영입전 최종 승자 됐다 -

김하성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가 유력하다(사진=키움)
김하성의 행선지는 샌디에이고가 유력하다(사진=키움)

애초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영입전에서 크게 눈에 띄는 후보는 아니었다. 초반에 앞서간 팀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는 구단 고위층부터 공개적으로 김하성을 향한 관심을 드러냈다. 조 시한 토론토 단장 보좌역이 한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KBO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내야 시장에서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김하성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에 들어온 류현진이 김하성과 함께 식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하성 영입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김하성 본인도 한국인 선배가 뛰는 팀인 만큼 토론토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역시 여러차례 수정 오퍼를 제안하며 김하성 영입에 공을 들였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세인트루이스, 보스턴, 텍사스와 함께 김하성에 오퍼한 팀 가운데 하나로 알려지긴 했지만 공개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김광현의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 현지 매체에서 김하성 관련 보도가 나온 보스턴, 텍사스 등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좋은 조건 제시한 팀은 샌디에이고였다. 샌디에이고는 계약조건에 마이너 거부 옵션을 포함한 것은 물론, 4년 이상 계약기간에 700만 달러 이상 800만 달러 이하의 높은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다른 경쟁 구단에선 연 500만 달러 내지 600만 달러 사이의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 금액은 물론 세부적인 계약 조건에서도 샌디에이고의 오퍼가 월등히 좋았다”며 “김하성 에이전트가 뒷말없이 깔끔하게 일을 잘 처리한 거 같다”고 전했다.

김하성과 가까운 야구 관계자는 “사실 샌디에이고는 투수친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팀내 내야진 구성도 유격수, 3루수 자리에 확실한 주전이 있어 익숙하지 않은 2루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도 “샌디에이고에서 워낙 독보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안하면서 김하성의 행선지가 됐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는 28일 트레이드로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고, 여기에 다르빗슈 트레이드까지 추진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더오르고 있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 2루수 김하성까지 더해 최강 내야를 구성하는 게 샌디에이고의 계획이다.

샌디에이고는 한국 선수와도 인연이 있는 팀이다. 과거 박찬호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2014년에는 김광현 포스팅에 참가해 최고액인 200만 달러를 써냈지만 계약에 이르진 못했다. 그리고 이번 김하성 영입 경쟁에서 승리하며 다시 한번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김하성은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고 계약한 뒤 바로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국내에 머물며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향한 개인 훈련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원 소속팀인 키움 구단의 도움을 받아 함께 훈련할 가능성도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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