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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리듬·자기 스윙’ 롯데 롱 코치의 타격 3박자 [엠스플 KBO]

  • 기사입력 2021.02.23 04:00:02   |   최종수정 2021.02.22 21: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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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2019년 리그 최약체에서 지난해 중상위권 도약

-저조했던 출루율 개선…팀 볼넷 리그 2위-삼진은 최소 2위로 향상

-아쉬웠던 잔루와 병살타, 좌투수 상대 능력은 개선 필요…장타력도 좋아질 여지 충분해

-롱 타격코치 “베스트 9이 각자 최고의 시즌 보내는 한 해 됐으면”

 

사진 오른쪽이 롯데 라이언 롱 타격코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사진 오른쪽이 롯데 라이언 롱 타격코치(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어쩌면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인지도 모른다. 2019시즌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차마 눈뜨고 못 볼 기록을 떠올린다면, 지난해 롯데의 타격 성적을 두고 흠을 찾는 건 온당치 못한 일일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만난 라이언 롱 타격코치는 ‘작년 롯데의 홈런과 장타력이 아쉽다’는 지적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전 시즌 대비 (홈런이) 30개 정도 증가한 것으로 안다”고 팀 타선을 변호했다.

 

롱 코치 말대로 롯데의 공격은 1년 만에 비약적인 향상을 이뤘다. 정신적 고통을 무릅쓰고 잠시 2019년 롯데 기록을 보자. 그해 롯데는 팀 득점 578점으로 10개 팀 중에 꼴찌에 그쳤다. 팀 타율(0.250)도 꼴찌, 팀 출루율(0.316)도 꼴찌, 팀 장타율도 0.358로 전체 꼴찌였다. 

 

볼넷은 430개로 가장 적었고 삼진은 1085개로 두 번째로 많이 당했다. 팀 홈런이 90개로 7위, 그나마 꼴찌 아닌 숫자를 남겼다. 야구장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과 삼겹살 굽는 사람만 없다 뿐이지, 마치 2000년대 초반 사직으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경기력을 보여준 롯데다. 

 

그랬던 롯데 타선이 지난해엔 팀 득점 750점으로 6위로 올라섰다. 팀타율(0.276)과 팀출루율(0.354), 팀장타율(0.408)도 전부 리그 5위,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팀 홈런은 롱 코치가 기억하는 것보다 11개 더 많은 130개를 때려냈다. 

 

여기에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볼넷(569개)을 얻고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삼진(875개)을 허용하는 변화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직 관중 수는 2000년대 초반보다 적었지만, 롯데의 공격력이 좋아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자기만의 타이밍과 리듬으로, 원하는 공 왔을 때 강하게 치는 데 초점”

 

롯데 허문회 감독(사진=롯데) 롯데 허문회 감독(사진=롯데)

 

롯데 타선의 변화에서 가장 고무적인 대목은 볼넷 비율의 개선이다. 2019년 7.8%(10위)였던 타석당 볼넷이 지난해엔 10.0%(2위)로 향상됐다. 구단 프런트 오피스부터 코칭스태프까지, 1군부터 2군까지 ‘살아나가야 한다’는 가치관을 끊임없이 강조한 효과가 1년 만에 빠르게 결과로 나타났다.  

 

“제 스스로 출루율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크게 와닿았어요.” 지난해 타석당 15.4%의 볼넷을 얻어낸 외야수 강로한의 말이다. “출루를 많이 해야 뒤의 타자들이 타점도 올릴 수 있고, 출루를 많이 해야 제 장점을 살릴 기회가 많아지잖아요. 도루도 할 수 있고, 득점도 할 수 있고요. 항상 매 게임마다 출루를 생각했습니다.”

 

사직야구장 전광판의 라인업에는 타자 이름 옆에 타율 대신 OPS(출루율+장타율)가 표시된다. 퓨처스 구장인 상동 더그아웃 벽에는 ‘경기 고과에 OPS와 삼진, 볼넷을 반영한다’는 공고가 붙어 있다. 이런 문화 속에서 롯데 타자들은 저절로 출루, 출루, 출루를 주문처럼 외게 된다.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이 수능 금지곡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퓨처스 경기 때도 1경기에 출루를 두 번씩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끝나고 보니까 기록이 괜찮았더라고요. 내가 평생 갖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일 신경 썼던 게 출루입니다.” 강로한은 지난 시즌 퓨처스에서 출루율 0.406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석당 15.2%의 볼넷을 얻어낸 포수 김준태도 출루 제일주의자가 됐다. 그는 “지난해 가장 잘된 점은 높은 출루율이었다”며 “이전에는 출루를 생각하기보단 잘 쳐야 한다는 생각을 주로 했었다. 그러다 출루를 계속하다 보니 장점이 됐고, 좀 더 출루 능력을 살리기 위해 신경 쓰게 됐다”고 말했다. 

 

옥에 티가 있다면, 높은 출루율과 낮은 삼진율에 비해 생각보다 롯데 타선의 득점력이 뛰어나지는 않았단 점이다. 롯데의 작년 팀 OPS는 0.762로 키움(0.762)과 소수점 세 자리까지 똑같았다. 그러나 팀 득점은 키움(759점)이 롯데(750점)보다 높았고 조정 득점창출력(wRC+) 지표도 키움은 평균 이상(104.9)인 데 반해 롯데는 평균 이하(99.5)에 그쳤다. 출루는 많이 했는데 그에 비해 실속이 떨어졌다. 

 

많은 잔루와 병살타가 문제였다. 지난해 롯데 타선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잔루율을 보였다. 타석당 잔루가 0.424개로 리그 최다였다. 병살타도 148개로 10개 팀은 물론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병살타 기록을 세웠다. 병살타율도 무려 12%에 달했다. 병살타가 하도 자주 나와서 마치 홍성흔-이대호-강민호가 붙어 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이에 관해 롱 타격코치는 높은 땅볼 비율을 원인으로 꼽았다. 롱 코치는 “지난 시즌 땅볼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높았다. 그게 약점이었다. 출루율이 높았던 건 만족스러웠지만, 출루율이 높은 만큼 병살타도 많이 나왔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시즌 롯데의 뜬공아웃/땅볼아웃 비율은 0.93으로 한화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1위 NC 1.13). 내야 타구 비율도 47.1%로 다소 높은 편에 속했다. 정확한 히팅과 인내심에 초점을 맞춘 대가라고도 볼 수 있다. 출루하는 주자는 많은데, 내야에 머무는 땅볼 타구가 많다 보니 자연히 병살타가 자주 나올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병살타를 의식하는 건 적절한 해법이 아니다. 롱 코치는 “병살타는 경기하다 보면 나올 수 있다”며 “타자들이 너무 병살에 신경 쓰지 않고, 각자의 타이밍과 리듬에 맞춰 스윙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롱 코치는 “지난해 우리 타자들의 땅볼 비율이 높았던 원인 중 하나는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타석에선 어느 공을 칠지 고민하고 주저하기보다, 자신 있는 공이 오면 노림수를 갖고 강하게 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타선의 이름값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홈런-장타 생산력과도 관련이 있다. 한때 팀 홈런을 200개씩 쏘아댔던 롯데 타선이다. 롱 코치는 “장타력 향상을 위해선 항상 자기만의 타이밍과 리듬을 갖고 자기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엔 타자들이 원하는 공이 왔을 때 강하게 스윙할 수 있게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타구 발사각 조정 등 기술적인 접근 이전에 자신있는 스윙을 하는 게 해법이다. 

 

“좌투수 약점? 트레이닝 방식 변화-데이터 도움받는다”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사직에서 타격 훈련 중인 마차도(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사직에서 타격 훈련 중인 마차도(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좌완투수 상대 약점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해 롯데는 좌완투수 상대 팀 OPS 0.699(10위)로 철저하게 좌투수에게 압도당했다. 좌타자는 물론 민병헌(0.464), 딕슨 마차도(0.621), 전준우(0.739) 등 우타자들도 좌완 상대로 크게 인상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관해 롱 코치는 “KBO리그에 워낙 좋은 좌투수가 많아서 생각보다 고전한 면이 있다”며 “좌투수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방법에 변화를 줬다”고 했다.

 

“좌투수 공을 많이 볼 수 있게 타격연습 때도 피칭머신을 좌완과 유사하게 해서 트레이닝 중이다. 또 R&D팀이 좌투수 상대로 타자마다 각기 어떤 공을 잘 쳤는지 데이터를 뽑아서 공유한다. 좌투수의 높은 공에 자주 당했는데, 이를 데이터를 통해 알려주고 인지하게 하고 있다.” 롱 코치의 말이다.

 

지난해 좌투수 상대로 20타수 이상 안타를 쳐내지 못했던 김준태도 “좌투수가 올라오면 자신감이 없고, 생각도 많아졌다”며 “이번 비시즌에는 좌투수 공을 더 많이 상대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계 공을 칠 때도 좌투수에 맞춰 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프시즌 기울인 노력이 좌완 공포증 극복으로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롯데가 리그 최약체였던 타선을 불과 한 시즌 만에 중위권으로 끌어올린 건 분명 큰 성과다. 꼴찌였던 볼넷 비율과 삼진 비율이 리그 1~2위를 다투는 수준까지 올라온 건 박수를 받을 만하다. 이제 올 시즌엔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득점 생산력과 공격 효율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

 

타격코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실제 롯데 타격 지도의 상당 부분은 과거 히어로즈 타격코치로 명성을 날린 허문회 감독이 맡고 있다. 저조한 주루 지표 개선을 위해 발 빠른 선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도 감독의 영역이다. 1군 선수단 구성과 기용 방식에 일정부분 변화가 필요하다. 이 점에서 허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무한경쟁’을 선언했다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롱 코치는 롯데 타선의 약점과 그림자보단 긍정적인 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는 “지난해 이대호가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해 고맙고, 손아섭이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도 그렇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시즌 전준우도 작년만큼 해줄 것이다. 한동희 등 어린 선수들도 타구 스피드가 잘 나오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롱 코치는 “지난해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잘해줬고, 올 시즌도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베스트 9이 올 시즌 각자 최고의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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