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스프링캠프, 제주 서귀포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

-김원형 감독이 생각하는 캠프 성과는 ‘100점’…부상자 없고, 경기 치를 몸 상태 갖춰

-어느 정도 드러난 주전 윤곽…야수는 4자리, 투수는 2~3자리 고민

-“개막 엔트리에 연연하지 말자” 김원형 감독의 조언…개막전 못 나와도 기회는 있다

신세계 투수조 훈련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신세계 투수조 훈련 장면(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

2월 25일과 26일 찾은 제주 서귀포 신세계 이마트야구단(가칭) 스프링캠프는 축제 전야의 들뜬 흥분과 활기로 가득했다.

신세계 이마트의 구단 인수와 슈퍼스타 추신수 영입 등 잇따른 희소식이 선수단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김원형 신임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의 조화 속에 팀 분위기도 최상이다. 한 선수는 “트레이 힐만 감독님 시절 그 SK로 돌아간 느낌”이라 했다.

훈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26일 거센 비바람에 실외 훈련이 취소된 것 외엔 캠프 내내 대체로 따뜻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투수 김상수는 “이 정도 환경이면 앞으로도 제주에서 캠프를 해도 될 것 같다. 타이완에서 훈련한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몸 상태가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김원형 감독도 현재까지 캠프 성과에 ‘100점’을 매겼다.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부상 선수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투수 1명과 야수 1명만 이탈했고, 큰 무리 없이 캠프를 잘 진행했다.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췄는지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0점을 줄 만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 달 가까이 훈련을 진행하며 어느 정도 주전 윤곽도 드러난 상태. 투수 4명이 경합하는 5선발 정도만 빼곤 대부분 포지션에 주전 선수 구상을 마쳤다. 김 감독은 “라인업, 선발투수, 필승조, 추격조 등을 어느 정도 구상이 돼 있고 코치들과도 공유했다”며 “누군가가 빠졌을 때를 대비해 개막 전까지 준비할 계획”이라 했다.

개막 엔트리 결정이 가까워지면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주전 자리를 차지하거나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선수들은 환희에 찬다. 반면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한 선수들은 크게 실망하게 마련이다. 깊은 좌절에 빠진 나머지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선수도 나온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너무 개막전 엔트리에 연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금 캠프에서 42명이 훈련하고 있는데, 결국 이 선수들로 한 시즌을 치르게 돼 있다. 개막전에만 못 들어간다뿐이지 일주일 뒤, 열흘이나 한 달 뒤에는 올라와서 함께 시즌을 치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감독은 “28명으로 한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투수만 해도 1년에 가용 인원이 20명은 된다”며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 합류에 너무 목매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다. 코치 시절에도 개막 엔트리 못 들어간 선수에게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하곤 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른다. 개막 엔트리 그대로 쭉 경기를 치르는 건 팀이 잘 나간다는 의미인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2, 3경기 만에 변동이 생기기도 하고 일주일이나 한 달 뒤에 바뀌기도 한다.” 김 감독의 말이다.

기회는 준비된 선수에게 찾아온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지나치게 좌절한 나머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어렵다. 김 감독이 “2군에 내려갔다고 푹 퍼져 버리면, 열흘 후에 기회가 없어지고 한 달 후 기회가 없어진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남은 캠프 기간 청백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개막 엔트리의 마지막 남은 자리를 정할 참이다. 김 감독은 “야수의 경우 15명이 엔트리에 든다고 하면 11명을 제외한 나머지 네 자리를 고민해야 한다. 투수도 13명 중에 2, 3자리가 개막전까지 고민”이라며 “선수들이 시범경기 전까지 얼마만큼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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