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사진=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사진=한화)

[엠스플뉴스=대전]

‘올해는 다르다.’ 해마다 시즌 개막을 앞둔 이맘때면 한화 이글스 기사 헤드라인을 장식하곤 했던 단골 문구다. 봄에는 온갖 기대와 희망을 주다 정작 시즌 때는 실망만 안겨준 게 벌써 십수 년째. 지난 시즌에도 기대 속에 개막을 맞이했지만 결과는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인 10위였다.

하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외국인 코칭스태프를 영입한 올 시즌, 이번만큼은 정말 다르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는 중이다. 한화는 키움 상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과감하다 못해 파격적인 수비시프트를 선보였고,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 타구와 끈질긴 승부로 키움 마운드를 공략했다. 한때 리그에서 가장 혁신적인 팀으로 통했던 키움이 상대적으로 올드해 보일 만큼 달라진 한화의 야구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제 연습경기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수베로호를 바라보는 한화 팬들의 기대치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수베로 감독도 이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3월 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연습경기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수베로 감독은 “팬들의 반응을 전해 들어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아직 일희일비할 때는 아니다”라면서도 “투수와 타자 모두 경기에서 준비한 것들을 발휘해 보였다. 주루에서 실수도 실패를 통해 배움의 기회로 삼으면 되니 걱정하지 않는다. 수비에서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동했는데, 선수들이 이해하고 이행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키움 상대 첫 경기보다 둘째 날 타구 질이 더 인상적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는 “조니 워싱턴 코치가 선수들을 잘 지도하고 있다. 초반에 노리는 공이 아닐 때는 스트라이크여도 흘려보내고, 노리는 공이 왔을 때 지체없이 강한 스윙으로 타구를 멀리 보내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물론 연습경기로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수베로 감독은 “그날은 경기가 우리 팀 쪽에 유리하게 흘러서 모든 결과가 좋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강한 투수를 만나거나, 경기 상황에 따라선 공격에서 힘든 날이 올 수도 있다”며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선수들에게 전달한다면, 타구의 질적인 면에서 향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보다는 좋은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수베로 감독이다.

한편 이날 연습경기에서 한화는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를 선발로 내세웠다. 카펜터는 총 55구 정도를 소화할 예정이다. 선발 라인업은 정은원(2)-노시환(3)-하주석(유)-라이온 힐리(1)-이성열(지)-최재훈(포)-임종찬(우)-유장혁(중)-최인호(좌)로 꾸렸다.

수베로 감독은 “투수들은 투구수와 이닝을 올려가는 과정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야수들은 많은 타석수가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수비 시프트와 전체적인 실전 경험을 쌓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이날 경기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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