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주장 노수광과 베테랑 오선진의 1군 합류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대신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좀 더 지켜보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아직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노수광(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아직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노수광(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대전]

재활 과정을 잘 마치고 2군 경기 출전을 시작했지만 아직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주장 노수광과 베테랑 오선진이 시즌 개막 16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퓨처스리그에 머물고 있다. 대신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콜업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4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노수광 콜업 시점을 계속 논의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노수광은 지난 2월 27일 대전 스프링캠프 기간 타격 훈련을 하다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사 결과는 내복사근 근육 미세 손상. 캠프에서 빠진 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건너뛰었고 개막 엔트리 합류도 불발됐다.

재활 과정을 거친 노수광은 이달 8일 퓨처스리그 상무전에 출전해 5타석을 소화한 뒤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컨디션을 조절하다 오늘 다시 2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경기 출전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1군 복귀 시점이 가까워져 온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수베로 감독은 “캠프 기간에 다친 게 선수 잘못은 아니지만, 스프링캠프를 완주하고 개막 엔트리에 든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을 10경기 정도만 하고 내려보내는 건 온당치 않다고 생각해서, 데리고 있는 기간을 좀 더 늘리는 과정에서 (노수광 복귀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노수광 대신 개막 엔트리에는 유장혁, 장운호, 임종찬 등 젊은 외야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23일 현재 유장혁은 홈런 하나에 OPS 0.726으로 한화 외야수 중에 가장 성적이 좋다. 장운호도 타율 0.289에 출루율 0.333으로 쏠쏠한 활약 중이고 임종찬도 1홈런에 좋은 수비를 선보이는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런 사정에 대해 노수광 본인에게도 이미 설명했다”며 “이번 주 일정이 끝나면 노수광과 관련해 다시 한번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도 비슷한 상황이다. 2월 말 대전 스프링캠프 기간 오선진은 왼쪽 종아리 비복근 손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대전이 아닌 서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 2경기만 출전했고 아직 1군에는 올라오지 못한 상태다.

수베로 감독은 “오선진은 베테랑으로 수비가 탄탄한 선수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캠프 초반에 다쳐서 실전에서 볼 기회가 부족했다” “대신 올라온 박정현이 굉장히 잘해주고 있고, 내야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 상황에선 박정현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리그 최하위 예상을 딛고 7승 9패로 1위 4팀과 2경기 차로 선전하고 있다. 이번 주말시리즈 LG전 결과에 따라서는 순위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 자리에 있다. 수베로 감독은 “감독 첫해다 보니 다른 팀이나 리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시즌 시작 때 기준을 세우기 모호한 점이 있었다. 우리 팀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때 잘하긴 했지만, 시범경기 성적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팀 성적이 순위표에서 몇 위에 있는지보다 팀 내 선수 개개인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고 있다”며 “승패나 순위표에서 몇 위를 하는지는 시즌 말미 30경기 정도 남았을 때 보면 기준에 부합하는지 아닌지 명확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계획대로 개개인이 성장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LG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를 맞아 정은원(지)-박정현(2)-하주석(유)-라이온 힐리(1)-노시환(3)-장운호(좌)-유장혁(중)-최재훈(포)-임종찬(우)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카펜터가 출격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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