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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보다 어린이날 승리가 더 기뻤다.” ‘동심’ 잡을 그 날이 다가왔다 [김근한의 골든크로스]

  • 기사입력 2021.05.04 09:03:01   |   최종수정 2021.05.04 0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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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어린이날 시리즈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문구가 있을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간의 어린이날 시리즈 맞대결은 오랜 전통을 유지하면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흥행 매치업 브랜드가 됐다. 어린이날 매치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심수창 위원과 김선우 위원도 동심을 잡기 위해 온 힘을 쏟았던 그 날을 회상했다.

 

2009년 어린이날 매치에 선발 등판한 현역 시절 심수창 위원(왼쪽)과 2010년 어린이날 매치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현역 시절 김선우 위원(오른쪽)의 경기 장면(사진=LG, 두산) 2009년 어린이날 매치에 선발 등판한 현역 시절 심수창 위원(왼쪽)과 2010년 어린이날 매치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현역 시절 김선우 위원(오른쪽)의 경기 장면(사진=LG, 두산)

 

[엠스플뉴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KBO리그가 1982년 출범 당시 내건 캐치프레이즈 가운데 하나다. 당연히 어린이날인 5월 5일은 KBO리그 어린이 팬들을 끌어모으는 상징적인 날이다. 그 가운데서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어린이날 시리즈’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흥행 브랜드다. 

 

어린이날 시리즈는 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03년부터 어린이날에 맞춰 고정적으로 양 팀이 맞붙도록 시리즈 편성하면서 시작됐다. 이전에도 불규칙적으로 어린이날에 양 팀이 맞붙은 기록이 있지만, 실질적인 어린이날 시리즈 시작은 2003년으로 봐야 한다. 

 

2020시즌까지 어린이날 시리즈 상대 전적은 두산의 우세로 남아 있다. 어린이날 당일 상대 전적은 두산이 14승 10패로 앞선다. 어린이날 시리즈 전체 전적도 두산이 39승 1무 26패로 우세다. 어린이날 시리즈 위닝 시리즈는 두산이 15차례, LG가 7차례를 기록 중이다. 

 

어린이날인 만큼 잠실구장을 찾는 양 팀 어린이 팬들을 울리지 않도록 승리가 더 간절해진다. 소위 말하는 ‘엘린이’들과 ‘두린이’들을 웃게 만들고자 양 팀 선수들은 한국시리즈와 같은 분위기로 경기에 임하는 분위기다. 


- 콘서트장에 온 줄 알았던 심수창 위원 "시즌 10승 달성 때보다 더 기뻤다." -

 

시즌 10승 달성 때보다 어린이날 매치 승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심수창 위원이었다(사진=LG) 시즌 10승 달성 때보다 어린이날 매치 승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심수창 위원이었다(사진=LG)

 

어린이날 매치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의 마음가짐도 비장해진다. 코로나19 이전 어린이날 매치에서 잠실구장 매진은 당연했다. 야구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어린이 팬의 애타는 눈빛을 받으면서 마운드에 오르는 건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응원하는 가수의 열창을 기대하는 느낌과도 같았다. 

 

MBC SPORTS+ 심수창 해설위원이 그런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심 위원은 현역 시절인 2009년 5월 5일 어린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LG 트윈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해봤지만, 어린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기회는 정말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다. 선발 로테이션 운도 맞아야 한다. 내심 어린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는데 마침 딱 2009년에 한 차례 기회가 왔다. 어린이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웠는데 밖에선 표를 못 구한 팬들도 꽤 많으셨다. 마치 콘서트장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심 위원의 말이다.

 

심 위원은 긍정적인 의미로 잊을 수 없는 어린이날 하루를 보냈다. 심 위원은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인생투’를 펼치면서 어린이날 승리 투수를 맛봤다. LG 타선에선 박경수가 1회 초 3점 홈런을 날리면서 심 위원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LG의 전설적인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도 6회 초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LG는 장단 17안타 12득점으로 12대 0 완승을 달성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이미 흥분된 감정을 느꼈었다. 가득 찬 관중들을 보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긴장감도 확 올라가더라. LG 어린이 팬들을 웃게 해주기 위해 1구 1구 최선을 다해 던졌다. 7이닝 무실점이라는 결과가 나온 뒤 팬들의 환호성이 정말 대단했다. 솔직히 시즌 10승 때보다 어린이날 승리가 더 기뻤다(웃음). 그 어떤 등판 날짜보다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됐다.” 

 

12년 전 LG 어린이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하루를 선사했던 심 위원은 어린이날 시리즈의 의미에 대해 “어린이 팬들과 부모님 팬들까지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와도 같은 의미다.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가 어린이날 시리즈에 와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울 수도 있다. 어린이들에게 야구라는 꿈을 심어줄 정말 큰 의미가 있는 하루”라고 말했다. 


- "어린이날 시리즈 부담감?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느끼고 극복해야 한다." -

 

김선우 위원은 2010년 어린이날 매치에서 선발 등판해 두린이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21년 5월 5일 어린이날 매치에서 김선우 위원은 MBC 중계 해설을 맡아 어린이날 매치를 중계한다(사진=두산) 김선우 위원은 2010년 어린이날 매치에서 선발 등판해 두린이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2021년 5월 5일 어린이날 매치에서 김선우 위원은 MBC 중계 해설을 맡아 어린이날 매치를 중계한다(사진=두산)

 

MBC SPORTS+ 김선우 해설위원도 심수창 위원과 같이 어린이날 어린이 팬들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사한 경험이 있다. 김 위원은 두산 베어스 소속 현역 시절인 2010년 어린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김 위원은 “LG와 맞붙는 어린이날 시리즈는 말 그대로 ‘잠실 더비’였다. 선수들도 평소 이상으로 집중하고 가장 긴장하는 경기였다. 어린이 팬들을 위해서 뛰는 경기라는 의미니까 영광이면서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자리가 바로 어린이날 선발 마운드였다. 나도 엄청나게 긴장한 마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기억이 난다”라고 전했다. 

 

그 압박감과 긴장을 이겨낸 김 위원은 6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어린이날 매치 승리 투수라는 기쁨을 맛봤다. 두산 타선은 4회 초 4대 0으로 앞서나가는 최준석의 2점 홈런으로 김 위원에게 여유 있는 승리 투수 요건을 선사했다. 이날 두산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4대 2로 앞선 9회 말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으면서 1년 전 겪은 두산 어린이 팬들의 아픔을 치유했다. 

 

김 위원은 “두산 어린이 팬들에게 꼭 승리를 주고 싶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 마치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처럼 어린이날 매치에 임했다(웃음). 당시 LG를 상대로 썩 기분 좋은 기억이 없었는데 가장 중요한 어린이날 매치에서 승리를 얻어 정말 기뻤다”라며 웃음 지었다. 

 

김 위원도 어린이날 시리즈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김 위원은 “‘잠실 라이벌’ 맞대결이 뜻깊은 날인 어린이날에 맞춰 열리는 게 정말 좋다. KBO리그 흥행에서도 큰 역할을 하지 않나. 무엇보다 어린이 팬들이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야구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다. 선수들이 결과에 대해 나름대로 부담감을 느끼겠지만, 프로 선수라면 그런 부담감은 당연히 느껴야 하고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2021년 5월 5일 다시 돌아온 어린이날 시리즈, 어떤 어린이 팬들의 동심을 잡을까 -

 

2021년 어린이날 시리즈에선 어떤 어린이 팬들의 동심을 잡을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2021년 어린이날 시리즈에선 어떤 어린이 팬들의 동심을 잡을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2020년 어린이날 시리즈는 코로나19로 미뤄진 KBO리그 개막전이었음에도 무관중 경기로 씁쓸함을 남겼다. 2021년 어린이날 시리즈는 다행히 어린이 팬들과 함께할 여건이 만들어졌다. 비록 10% 관중 입장 제한이 있지만, 어린이 팬들이 다시 야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얻는 시간이 돌아왔다는 것에 야구계는 안도한다. 

 

한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야구장을 방문해 그 팀의 팬이 되는 게 주된 충성 팬 형성의 한 가지 방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직관 문화가 위축되면서 자녀들을 데리고 야구장에 오는 장면이 확 줄었다. 또 왁자지껄한 특유의 육성 응원 속에서 어린이 팬들도 야구에 재미를 느끼는 건데 그런 문화도 잠시 사라졌다. 어린이날 시리즈도 예전과 같은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그나마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는 자체가 다행인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 포함 선수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5월 4일 경기가 연기되면서 어린이날 시리즈는 5월 5일과 6일에만 열리게 됐다. 어린이날 당일(오후 2시 MBC 생중계) 두산과 LG는 각각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케이시 켈리를 앞세워 ‘동심’을 선제적으로 잡고자 한다. 최근 침체한 한국 야구를 되살리는 길 가운데 하나는 미래 세대의 팬들을 유입하는 노력이다. 어린이날 시리즈라는 흥행 매치가 그 한 가닥 희망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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