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시즌 초반 탄탄했던 두산 베어스 불펜진에 조금씩 균열이 발생한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와 필승조 이승진의 이탈로 홍건희와 박치국에 쏠리는 과부하가 심해지는 흐름이다. 내심 기대가 컸던 이형범도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불펜진 고민이 깊어지는 흐름이다. 마무리 투수 김강률의 햄스트링 부상 이탈과 함께 이승진도 부진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팔꿈치 수술 재활 뒤 돌아온 이형범도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으로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두산은 6월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투수 이형범을 말소하고 투수 곽빈을 등록했다.

2021시즌 두산은 팀 불펜진 평균자책 리그 2위(4.34)와 팀 불펜진 WAR 리그 2위(3.51)로 수준급 불펜진을 자랑한다. 하지만, 최근 필승조였던 김강률의 부상 이탈과 이승진의 부진으로 두산 불펜진이 위기를 맞이했다. 기존 필승조 일원인 홍건희(28G 3승 3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1.95)와 박치국(17G 2승 8홀드 평균자책 4.02)을 향한 과부하가 염려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특히 홍건희는 28경기 등판-32.1이닝 소화로 팀 내 불펜진에서 가장 많은 등판 수와 이닝을 기록 중이다. 리그 불펜진 전체로 보면 홍건희는 등판 경기 수 리그 5위, 이닝 소화 리그 2위(1위는 KIA 타이거즈 박진태 32.2이닝)에 올라 있다. 박치국도 이미 팔꿈치가 좋지 않아 2군에서 재활 기간을 보내고 온 상태다.

그나마 희망을 걸었던 이형범도 실망스러운 성적표와 함께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이형범은 6월 4일 1군 복귀 뒤 4경기 등판 2.2이닝 2피안타 5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6월 11일 잠실 LG전에서 1대 1로 맞선 8회 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아쉬움을 맛봤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형범의 경우 구속이나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쉽지 않다고 판단해 1군 말소를 결정했다. 현재 필승조는 박치국과 홍건희가 있는데 김명신도 최근 흐름이 좋아졌다. 윤명준도 거기에 들어가야 하는데 현재 사정상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들어가면 필승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1군에 복귀한 투수 김민규는 짧은 이닝 소화 역할보단 롱릴리프 역할을 맡는다. 좌완 베테랑 듀오인 이현승과 장원준도 좌타자 상대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소화해줘야 두산 불펜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편, 두산은 허경민(3루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중견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우익수)-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안재석(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내세워 LG 선발 투수 정찬헌을 상대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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